- 언젠가 친구 녀석의 라이터에서 접했던 문구...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사라지는 광주 시내 수많은 다방들의 치열한 배달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문구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또한 다소 과장되었지만 (허나 실제로 태풍이 치는 날 배달하는 오봉을 본 기억이 있다)서비스 정신을 강조하는 문구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밥도둑 사대천왕'
- 김포공항 근처의 한 식당 메뉴판에서... 과거 홍콩과 대만에는 각 네 명씩, 사대천왕이라는 칭호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이 있었다.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등이 1대 사대천왕이었던 것으로 안다. 이처럼 식당에서 자신있게 내세우는 메뉴 네 가지를 사대천왕이라는 강한 이미지에 결합시키면서 고객에게 어필하는 날카로운 감각이 돋보였다.
'계절의 별미, 서대 회무침. 지금 안 드시면 일년을 못 드십니다!'
- 위의 식당 앞 현수막에 씌어있던 문구... 그 식당을 찾게 된 이유였다. 서대라는 생선이 일년을 기다려서야 잠깐 맛볼 수 있는 귀한 생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카피를 통해 고객의 구미를 당기는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미워도 다시 한번'
- 나주, 화순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의 발언에서... 탄핵을 주도하며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에서 바닥세를 면치 못하자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해서 지지를 이끌어보고자 하는 눈물겨운 호소였다. 저 유명한 영화, 눈물의 도가니탕, '미워도 다시 한번'의 아성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혹은 '무엇이든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 경찰서 민원 봉사실에 걸린 문구... 경찰에 대한 선입견은 아무래도 '불편함'이다. 경찰에게 민원인은 어디까지나 불편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데, 일반 기업과 달리 단체의 이익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좋은 일로 경찰서를 찾는 일은 드물다. 민을 경찰의 치안 고객으로 생각한다면 무엇이든 해결해 준다는 못 믿을 약속보다는 서비스 교육을 통한 가벼운 미소가 보다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