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S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 (FM 101.9Mh / 07:00~09:00) ● 코너명 : ‘세계는 지금’ ● 진행 : 박경수 앵커 ● 출연 : 정치외교부 최재원 기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세계 곳곳의 소식들을 알아보는 ‘세계는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보도국 정치외교부 최재원 기자가 지난주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다녀왔습니다.
[질문 1] 중앙아시아,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곳이에요? 어디를 다녀온 건가요?
[답변 1] 네, 제가 다녀온 나라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두 나라인데요. 특히 우리나라와 키르기즈스탄 간의 문화, 경제 교류 협력 행사를 취재하고 왔습니다.
우선 중앙아시아에 대해서 설명부터 드려야겠네요. 카자흐스탄 정도는 들어봤어도 키르기즈스탄은 생소한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지리적으로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거 비단길이 지나던 곳이구요. 동쪽으로는 중국이, 북쪽에는 러시아가 버티고 있습니다. 전체 크기는 중국 대륙의 절반 정도구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국가 이름이 ‘스탄(stan)’으로 끝난다는 건데요. 이 ‘스탄’이란 말은 페르시아어로 땅, 대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카자흐스탄은 ‘카자흐 민족이 사는 땅’이구요, 키르기즈스탄은 ‘키르기즈 민족이 사는 땅’이 됩니다.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해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등이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5개 국가로 꼽힙니다. 이들 5개 국가는 과거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 이 소련에 들어갔다가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했습니다.
[질문 2]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지요?
[답변 2] 네, 우리의 친척뻘이라 할 수 있는 고려인들이 이곳 중앙아시아에 몰려 있습니다. 고려인들은 과거 살 땅을 찾아 한반도에서 연해주로 이주했던 고구려인들의 후손입니다. 러시아어로는 ‘카레예츠’라고 합니다.
고려인들은 오랜 세월 이주에 이주를 거듭하다 러시아에 정착하게 되는데요. 1930년대 스탈린의 강제 이주 방침으로 중앙아시아로 내몰렸습니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만 30여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와 외모도 비슷하구요. 같은 알타이어 계통으로 언어의 뿌리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키르기즈스탄의 고유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비슷합니다. 키르기즈스탄인들에게 한국어 공부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최근엔 중앙아시아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 드라마나 영화, 케이팝 등이 인기몰이 중입니다. 덕분에 현지에는 한국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주카자흐 한국문화원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에는 대기자만 1000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질문 3] 그렇군요. 특히 우리는 경제적인 면에서 중앙아시아를 주목하고 있잖아요?
[답변 3] 네, 중앙아시아는 우리에겐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고 또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처입니다.
우선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발전 가능성이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석유와 가스는 물론이고, 금과 석탄, 우라늄 등이 풍부합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석유매장량이 세계 10위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구요. 자원 빈국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는 이른바 ‘자원외교’를 위해 중앙아시아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 건설이나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국책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우리 기업들은 우즈벡에서 60억달러, 카자흐에서 100억 달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0억달러의 대규모 사업들을 수주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가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이란 점은 우리로선 더없이 유리한 점이자 자산인데요. 우선 고려인들과 한민족의 동질성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닮아야 할 발전 모델로 꼽고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발전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한류 바람도 한몫 하고 있구요.
또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다 보니 전략적, 지정학적으로 주목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게 중앙아시아는 전략적 자원외교 대상이자 신흥 한류지역인거죠. 올해로 우리나라는 중앙아 5개국과 수교를 맺은 지 21년째가 됩니다.
[질문 4] 그렇군요, 최 기자가 중앙아시아를 방문한 것도 우리와 중앙아시아 간의 교류와 협력상을 확인하기 위해서였군요. [답변 4] 네, 그렇습니다.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가 ‘유라시아 지역과의 협력 강화’입니다. 중앙아시아와의 교류 협력을 기존의 관계보다 돈독하게 다지겠다는 건데요.
그동안 우리나라의 중앙아시아 외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이 두 나라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최근 5, 6년 동안 우리 대통령은 이 두 나라 정상들과 거의 매년 회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였는데요. 지난 2009년 5월 이 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 두 정상은 단 둘이 사우나에서 대화를 나누는 파격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두 나라에만 국한됐던 중앙아시아 외교의 외연을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건데요. 때문에 우리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 산업계 관계자들이 지난주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즈스탄을 방문해 가능성을 엿보고 온 겁니다.
[질문 5] 키르기즈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군요? 어떤 곳인지 궁금한데요?
[답변 5] 네, 키르기즈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아시아의 대부분 지역이 사막인데 반해서 키르기즈는 국토의 94% 이상이 산악지대입니다.
중앙아시아 가운데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 세계를 통틀어 가장 바다와 멀리 떨어진 국가이구요. 면적은 한반도 남북을 합친 면적과 비슷합니다. 인구는 5백 60만명 정도구요. 1인당 GDP 규모가 1000불 정도에 그쳐 경제규모는 미약한 수준입니다.
물가가 낮고 관광자원이 많아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산악 트래킹과 수영, 겨울에는 스키가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중 호수인 이시쿨 호수가 유명합니다.
[질문 6] 우리는 키르기즈의 어떤 면을 주목하고 있나요?
[답변 6] 네, 우선 경제 분야에서는 의류, 섬유 분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키르기즈는 특히 전통적으로 의류 생산에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최대 의류 생산국으로 통하는데요. 키르기즈는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높은 디자인과 봉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15만에서 30만명의 노동인구가 의류 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낮은 세금과 값싼 노동력도 매력적인 점입니다. 한국 의류공장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중국일텐데요. 최근 중국 측에 입주한 우리 공장들이 높은 세금과 임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키르기즈는 중국의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이번에 키르기즈를 방문했을 때도 20여명의 섬유업계 인사들이 동행했는데요. 우리 측 섬유산업연합회는 키르기즈스탄 경공업협회와 섬유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업계 사람들과 간담회도 열어 사업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구요.
이밖에도 키르기즈는 중앙아시아의 또다른 한류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주 내내 키르기즈 수도 비쉬켁의 영화관에서는 한국 영화들이 상영됐습니다. 우리의 서울대 격인 비쉬켁 인문대에서는 한국과 키르기즈가 공동으로 국제학술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카자흐나 우즈벡에 비해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협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함께 동행 했던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과 키르기즈스탄의 관계는 이제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며, “보다 구체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발전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관계를 다져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중앙아시아와 연례 협력 포럼을 열고 있는데요. 오는 10월에는 조금 전 말씀드린 키르기즈스탄 이시쿨 호수 인근에서 7차 포럼이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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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키르기스민족은 투르크 민족으로 중국에서는 흉노 또는 돌궐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도 신라시대의 박제상이라는 분이 마고신화를 이야기 하였는데 그 마고 신화는 파미르 고원에서 시작됩니다. 중앙아시아의 투르크 족으로 알려진 민족은 그 예날 환국과 단군조선의 후손들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카레이츠는 우리의 친척뻘이 아니라 우리의 동포입니다.
석하나님의 말씀이 동의합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본인들은 한국사람이고 키르기즈에서 이방인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젊은 친구들은 한국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약해지는 듯 합니다. 물론 키르기즈에 살기에 여기에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러기위해서는 고려인들이(재키르기즈동포) 한국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사관과 교민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한국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