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버어마)의 야당 지도자로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아웅산 수끼(Aung San Suu Kyi) 여사 역시 아직도 구금 상태인 정치범 중 한사람이다. 방콕을 방문한 반기문 사무총장은 태국의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총리와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얀마의] 이번 선거가 보다 공정하고 신뢰할만 하며 포용적인 것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Inner City Press) 태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좌)이 10월26일 아피싯 총리(중앙) 부부의 영접을 받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 60년 역사에서 3번째로 치뤄질 다당제 총선이 될 11월7일의 총선 이후, 어떻게 하면 보다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인가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어떻게 하면 국제사회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인가는 미얀마 정부에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 말했다. 반 총장은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 정상적인 비지니스 혹은 보다 개방성을 가진 안정적 상태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국가 신용도를 위해서도 민주적 과정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 말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번 선거를 위해 외부의 지원은 필요없다는 신호를 보내왔지만, 유엔은 오랜 기간 미얀마와 함께 일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유엔-아세안 정상회담"에서 미얀마의 테인 세인(Thein Sein) 총리와도 단독 회담을 하게 될 반 총장이 이같이 강조한 것이다.
유엔의 한 독립적인 인권 전문가 한사람은 지난주 발언을 통해, 이번에 실시될 미얀마 총선의 "여건이 현 상황 하에서는 제한적"이라고 저적하면서, "매우 흠이 많은" 선거일 것이라고 특징지웠다. 그는 또한 총선을 통해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인지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톰 오지아 퀸타나(Tom Ojea Quintana) 유엔 인권 미얀마 특별보고관은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밝히기를, "미얀마 정부는 국제사회에 대해 참다운 선거를 치르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 양심수들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석방이 바로 그러한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톰 오지아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유엔 총회에서 보고하는 가운데서도, 선거법에 따라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더욱 더 제한되었으며, 후보등록에 대한 등록조건과 고비용으로 인해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정당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과정이 포용성이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피싯 웻차치와 태국 총리 사이에 오늘 있었던 단독회담에서는 태국의 현 상황에 관한 의제도 들어있었다. 태국은 금년 초에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군이 충돌하여 정치적 폭력사태가 발생했었고, 현재도 국가화합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반 총장은 "최근에 태국에서 폭력사태와 인명의 비극적 희생이 발생하게 한 많은 문제들이 진정성을 가진 참다운 국가적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만 할 것"이라 말하고, 포용적이고 폭넓은 절차를 통해 이러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아피싯 총리를 치하했다. 반 총장은 유엔이 2015년을 목표로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 중인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의 실천에서 태국이 보여준 노력과, 동남아시아 협력을 위해 깊이 노력한 모습 등, 태국은 "세계에 여러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서 태국을 제일 먼저 방문했다. 그는 이후 캄보디아를 방문하고 베트남과 중국을 차례로 들르게 될 것이다.
첫댓글 반 사무총장은 일단 이날 오후에 캄보디아로 이동을 했죠..
전반적으로 보면
미얀마에 대해서는 워낙 왕따 국가이니만큼
대충 할 소리 좀 한 것 같고
태국에 대해서는 태도가 좀 모호합니다..
전범 후보자(아피싯)을 격려한 것도 좀 그렇지만,...
일단 태국 국내 언론들은 <반 총리가 태국사태는 내정문제>라고 선을 그었다면서
대서특필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포용적이고 폭넓은>이란 발언에는 비중이 별로 안 실리네요..
그것도 나름 중요한 발언인데 말이죠..
하여간 반 사무총장의 태국 방문 전후로
태국 전역에서는 모든 종류의 시위금지령을
육군사령관이 포고령으로 발표하는 등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레드셔츠들은 지난번 시위 대 학살문제로
그리고 태국에 망명 중인 미얀마 인권단체들도
공개청원서를 반 총장님 앞으로 접수시켰고 말이죠..
게다가 태국 극우파인 노란셔츠 애들까지
캄보디아 영토분쟁에 대한 유엔의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접수시켰네요...
하여간 짧지만 시끌벅적한 방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