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실내보드장 아크로스에서 캠프를 개최하리라~! 부푼 꿈을 안고 05년 겨울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제까지도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져있지도 않은 시코쿠 마쯔야마의 아크로스 시게노부에 어렵사리 도착하니... 참 꿈만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제가 생각할때는 보더들에게 이런 꿈만 같은 곳이 또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에선 정작 가보지도 못하고, 사진도, 설명도 제대로 보지못하고서 자기 맘데로... 자기 생각데로 "실내보드장"이란곳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제가 나름데로 한국에 돌아와서 홍보했고, 실내보드장이 어떤곳인가에 대해 많이 알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저의 착각이었을까요... 아직도 자신만의 세계에서 상상의 꿈나래를 펼치시는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그런분들을 위해... 우리는 왜! 일본의 실내보드장 아크로스 시게노부로 떠나야하는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캐나다 휘슬러, 스위스 체르맛,사스피, 뉴질랜드등과 비교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아크로스는 가깝다! □□■
아크로스는 가깝습니다. 한국인이 잘모르는 시코쿠래도, 일본은 가깝습니다. 캐나다보다, 스위스보다, 뉴질랜드보다 가깝습니다. 저도 실제로 스위스 원정을 다녀왔고, 캐나다, 뉴질랜드도 언젠가는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예를 들어 스위스를 한달 일정으로 떠난다고 하면 왕복 4일은 이동 시간으로 포기해야합니다. 정작 26일밖에는 탈수가 없게되는것이죠.
이 26일도 풀로 다 탈지 알수가 없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왕복 4일은 포기해야 합니다. 좀 더 빨리 체르맛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스키장은 아주 높은 고산지대입니다. 마을만해도 상당히 높은 지대로 처음에 마을에서만도 적을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시간을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온 피곤한 원정멤버가 바로 올라가기엔 위험 천만할 수준입니다. 최소한 마을에서 하루정도 쉬면서 고지대에 몸을 익숙해지게 만들어야합니다.
그러지않고서 올라갔다가 고산병으로 고생을 하는 분도 봤습니다. 결국에 스위스 병원에 실려가서 몇일을 입원해야만 했습니다. 하루 더 타려다 일주일가량을 더 못타게되고, 병원비까지 추가되는것이죠. 뉴질랜드도? 캐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행기타고 한두시간에 가는곳 아닙니다.
그리고 뉴질랜드,캐나다,스위스 공항에 도착했다고 눈앞에 스키장이 쫙~! 펼쳐지는것이 아닙니다.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가며 몇싶키로되는 원정백을 들고 계속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간단한 예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보드를 타러온 외국사람이 있다하면 외국에서 한국까지 오기까지의 비행거리, 인천 공항에서 서울까지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이동, 용평 도착의 순이 됩니다.
가까운 서울근교에도 스키장이 있겠지만 역시 그정도 수준을 원했다면 외국으로 원정을 가지도 않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을 날라가는것은 제대로된~! 환경에서의 보드를 타기위해서입니다. 그렇기 위해선 장기간 이동을 감수해야만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마쯔야마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반걸립니다. 비행시간만 따져도 거의 1/10은 될껍니다. 그럼 공항에서는 아크로스까지 어떻게 가나? 리무진 버스타고 시내에서 전철만 한번만 타면 됩니다. 한국에서 아크로스에 도착하는 시간을 넉넉잡아 계산해도 3시간이면 간다는 소리가됩니다. 이정도면 비교가 되나요? 30일 예정으로 원정을 간다면 30일 모두 라이딩이 가능하단 말이됩니다.....
2. 아크로스가 있는 마쯔야마는 시내다. □□■
아크로스가 있는 마쯔야마는 시내입니다. 시코쿠가 일본에서 잘 안알려진 지방이라고 해도, 일본은 지방 자치가 매우 우수하게 되어있는 나라입니다. 시코쿠에서도 마쯔야마가 가장 큰 도시고 아크로스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마쯔야마 시내까지는 전철로 30분이면 이동가능한 거리입니다. 그러나 다른 해외 원정의 경우 그 나라의 멋과 거리를 느낄수있는 그런 시내....를 나가려면 참 까마득한 일입니다.
다시 외국인으로 예를 들어서 한국에 한달 일정으로 원정을 왔다면 한달내내 강원도 용평, 횡계에 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겁니다. 한국에 와서 서울, 명동, 강남, 종로한번 못가보고... 횡계 시내만 돌아다니다가 가는거죠. 다른 해외 원정도 별반 다를바가 없습니다.
횡계보다야 다들 밝은 분위기의 도시들이지만 크게 다르지않습니다. 한번 나가보려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전철? 그런거 없습니다. 기차타고 "떠나던가", 차를 렌트해서 나가야합니다. 한두시간에 왔다갔다할수도 없습니다. 조금 멀리 나가려면 차를 며칠 렌트해서 시내에서 며칠간 놀다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아까운 원정일정의 또 며칠을 허비하게 되죠..... 아크로스는 그냥 보드 다타고 전철타고 나가면 됩니다. 그냥 한국에서, 동네에서 살듯히 생활하면 됩니다.
3. 아크로스는 1년 365일 똑같다. □□■
기후는 예측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1,2년전부터 눈이 안왔던 캐나다는 작년엔 눈이 너무 없어서 섬머시즌에 파이프를 밀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상황이 원정을 떠나기전에는 예측할수가 없습니다. 정작 파이프를 타러 원정을 갔는데 정말로 그런 상황이 닥칠수도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전세계의 많은 보더들이 휘슬러로의 원정을 많이 재고했었는데 올해는 다시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전혀 예상을 할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몇백만원의 금액을 들여 복권을 사는 심정으로 "모험"을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몇백만원을 들여 그 해 날씨가 좋으면 난 내가 돈을 들인만큼의 보딩을 하고 돌아올수있을것이고, 그 반대로 날씨가 나쁘다면 돈은 돈대로 들이고 보드는 보드대로 못타고, 시간은 시간대로만 쓰고 다시 돌아와야한다는겁니다.
제가 스위스로 원정을 갔을때도 전 체르맛에 있었습니다만 그해 사스피는 참담했다고 합니다. 사스피 역시 전세계의 많은 라이더들에게 사랑받는 리조트입니다만 그해만은 유독안좋았다고 사스피를 다녀오는 많은 라이더들에게 그런 얘길 들었습니다. 그해에 근처 유럽의 많은 리조트들도 상황이 안좋았습니다. 제가 있던 체르맛은 아주 좋았던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운이 좋으면 좋은 환경에서 잘 타다가 올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면 답이 없습니다.
시즌권비, 숙소비용등때문에 쉽게 이동을 할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뉴질랜드를 예를들어... 매일 매일 보드 타기 좋게 날이 맑은것만은 아닙니다. 어쩔댄 눈이 오고, 또 어쩔땐 비도 오고, 어쩔땐 안개와 눈보라가 너무 쳐서 못타는 날도 있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언뜻 좋을것같지만 반대로 파이프,파크를 이용할때 더 안좋아지는 경우도 생기며 백컨츄리를 하려고해도 당연히 맑은 날보다 위험해집니다. 안개나 눈보라가 너무 많이쳐서 하루 이틀 쉬는 날도 생기면 또 못타는날은 증가하게 됩니다.
비행기타고 오느라 못타고, 놀러가느라 못타고, 날씨안좋아서 못타고, 또 언제는 몸안좋아서 못타고 하다보면 한달예정으로와서 15일을 타고 가기가 힘들수도 있습니다. 아크로스는 365일 똑같습니다. 비안옵니다. 눈안옵니다. 안개 안낍니다. 바람 안붑니다. 뜨거운 태양에 얼굴 안탑니다. 영업시간끝나면 제설해서 파이프, 킥커등을 모두 베스트컨디션으로 만들고 다시 다음날 오픈합니다... 365일 몸만 따라준다면 못타는 날이란건 없습니다.
4. 숙소에서 스키장까지? □□■
숙소에서 스키장까지... 이것도 큰 문제입니다. 스위스에서는 스키장까지 총 케이블카를 3번갈아타야만 올라갈수있습니다. 시간은 1시간가량 소요되구요..뉴질랜드도 꾸불 꾸불 절벽길을 버스를 타고 올라가던가, 렌트카를 빌려서 가야합니다. 그 꾸불 꾸불 절벽길이란곳 아래엔 실제로 차가 뒹굴뒹굴 굴러서 전복되어있고 쳐박혀있는 광경을 보는것도 어려운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만큼 한치의 실수로 돌이킬수없는 사고를 당할수있는 만큼의 위험을 감수하며 스키장을 올라가야만 하는겁니다. 그래서 한국의 많은 캠프가 뉴질랜드에서 유럽등지로 장소가 옮겨지는 이유도 있습니다. 너무 위험하기때문에... 시간은 뭐 말할것도 없구요.... 아크로스는 스위스나 뉴질랜드등과는 비교할것고 없고, 도보로 모두 이동이 가능한곳으로 잡을 예정입니다. 스위스에서, 뉴질랜드에서 도보로 스키장까지 가려면 일주일을 걸어도 갈수있으련지 모르겠습니다.. 프로 등반가도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5. 하루에 얼마나 탈수있을까? □□■
유럽은 한국과 계절이 똑같습니다. 고로 당연히 한국이 여름이면 스위스도 여름이죠. 이 여름에 만년설이 있는곳으로 올라가서 보드를 탑니다만 만년설은 눈이니 당연히 차갑지만 태양은 여름의 태양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오전 일찍부터 오후 1~2시까지만 스키장이 운행됩니다. 그 이후에 계속 타면 햇빛에 녹은 파이프,파크에 사람들이 계속 타면서 엉망으로 망가지기때문에 그정도로 막아야 하는겁니다. 그래서 오후 1시나 2시쯤까지밖엔 탈수없는거죠.
캐나다나 스위스는 한국의 주간 이용시간과 비슷하게 라이딩이 가능합니다만, 아주 가끔은 줄을 서기도하고(한국만큼 잦고,시간이 올래걸리지도 않지만) 리프트를 올라가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고로 결국엔 타는 시간에 비해 리프트를 기다리고, 타는 시간이 훨씬 더 많죠. 그러나 아크로스는 슬로프 시작부터 끝까지. 킥커 시작부터 랜딩까지. 파이프 끝에서 끝까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맘만 먹으면 본인이 1분에 한번씩 킥커를 뛸수도 있습니다.
리프트를 타며 이용하는 시간과는 비교할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아크로스 시즌권 이용시엔 하루에 5시간 이용이 한계이지만 이 5시간은 실외리조트 5시간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쉬지않고 그렇게 5시간을 탈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지독하게 타기로 유명한 일본인 라이더들도 중간중간에 계속 밖에 나와서 쉬는 모습을 자주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5시간은 하루중 아크로스 오픈 시간인 오전10시에서 폐장시간인 밤 12시까지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가서 타면 됩니다. 한번이라도 더 카기위해 아침일찍 힘들게 일어나야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6. 아크로스는 좁고, 작다? □□■
아직도 아크로스가 좁고, 작아서 내가 원정을 가서도 실력 향상이 안되어 돌아올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것같아 아쉽습니다. 아크로스는 절대 좁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아크로스의 파이프는 한국의 용평파이프보다 크고,길고, 잘깎여있는 파이프입니다.
개인적으로 04-05 휘닉스 파이프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킥커의 경우도 제가 아크로스 소개란에 올려놓은 사진만 한번 보셔도 아시겠지만 거의 CG조감도를 보는 정도로 말끔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파크를 좋아하고, 좀 타보신분들은 다 사진을 보고 "빌것같다"며 농담투로 감탄을 했습니다. 기물은 솔직히 몇개 없습니다. 이것이 실내의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반대로, 실외의 리조트보다 더 크고,길고,멋진 기물이 더 많습니다. 그 많고 커다란 기물들이 계속 돌아가면서 설치됩니다. 맨날 박혀있어서 타지도 않는 기물들이 되는게 아니라 한기물 계속 파서 성공하고 다른 기물에 또 도전하고 그럼 된다는겁니다.
그리고 슬로프는 매우 짧습니다. 길이가 100M로... 굉장히 짧고 이부분에 대해서는 할말이 업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원정이라는것을 나가시는분들께서 라이딩에 집착하는 경우는 극소수이며 대부분 파크,파이프의 실력향상을 위해 나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파크,파이프는 절대로~! 한국의 PC앞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하면서 실내보드장이란 작을꺼야~! 하고 생각하는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아주 교묘하고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로 철저하게 관리,운영되어지고 있는곳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