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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목)에는 서창동 성당 교우분들께서 의류와 쌀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지리산에서 멋진 삶을 사시는 부부께서 싱싱한 피망을 한 상자 보내주셨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앙증맞은 고구마와 감자를 보내주셨습니다.
23일(금)에는 충북 괴산에서 고마운 분께서 사과 다섯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데레사 자매님께서 올해 민들레국수집 손님들을 위해 고추농사를 하셨습니다.
마지막 풋고추 수확을 해서 두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매운 청양고추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요. 한 번에 스무 개나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고마운 분께서 판문점 쌀을 두 포를 보내주셨습니다.
10월 24일(토)
아침에 골롬바자매님께서 국을 준비해서 오셨습니다.
성욱씨가 운전면허 1종 합격 했습니다.
마리아자매님이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민들레국수집에 데려왔습니다. 쥐를 막아낼 민들레국수집 수호고양이입니다.
(주) 대교 신우회에서 봉사활동을 오셨습니다. 후원금과 식기와 손세정제도 선물해주셨습니다. 공포의 고구마줄기 다듬기를 해 주셨습니다. 고구마 줄기 껍질 벗기기는 참 어렵습니다. 손은 온통 짙은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미카엘 대자가 예쁜 아가씨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왔습니다. 쌀도 한 포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쌀 40킬로 다섯 포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국수집에 쌀이 푸짐합니다. 마음이 풍성해졌습니다.
익명의 고마운 분이 쌀을 한 포 내려놓고 가셨습니다.
10월 25일(일)
솔향봉사단에서 너무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까운 떡과 달걀 그리고 콩나물 두 상자를 선물로 가져오셨습니다. 예쁜 아이들이 고구마 줄기를 보고 “공포의 고구마 줄기!”라면서 놀랍니다. 깍두기를 담그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개인택시 한 대가 국수집 앞에 서더니 쌀을 한 포 내려주십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이 좋아하는 누들 한 상자를 보내주신 고마운 분이 계십니다.
다음 카페 “민들레국수집”에서 닭볶음탕을 만들 수 있도록 닭과 감자 그리고 양파와 당근을 모두 준비해주셨습니다.
다이아나와 다니엘 커플이 커다란 김치 통을 두 개나 들고 고생하면서 국수집에 왔습니다. 둘의 사랑이 잘 꽃 피워 열매를 맺으면 좋겠습니다.
10월 26일(월)
주안 8동 성당의 레지오 단원 자매님들이 오셔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손님들이 꾸준히 오시지만 본래의 북적대던 월요일의 모습이 아닙니다. 월요일인데 한가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푸드뱅크에서 빵을 열 상자 보내주었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원하시는 만큼 가져가시라고 했습니다. 많이 가져가시는 분이 겨우 세 개 가져가시면서 너무 많이 가져가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10월 27일(화)
우리신학연구소 소장이신 박영대 선생께서 설거지 봉사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귀한 나눔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성암교회 제4남전도회에서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오후에 민들레국수집의 봉사자가 주헌씨 혼자만 남았습니다. 설거지를 하느라 쩔쩔 매고 있을 때 석주씨가 구원투수로 나타났습니다. 석주씨는 전에 막노동을 하다가 몸을 다쳤을 때 민들레의 집 식구로 한 동안 있었습니다. 틈이 나면 찾아와서 도와줍니다. 참 마음이 예쁩니다.
동네에 백수를 넘기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아드님은 칠순이 훨씬 넘으셨습니다. 효자입니다. 어머니 모시려고 병원에 입원해야 하시는데도 안하시고 수발을 듭니다. 칠순이 넘은 며느님이 파출부 일을 나가시면서 백수를 넘으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삽니다. 석주씨에게 쌀 한 포를 들게 해서 살짝 가져다 드렸습니다.
10월 28일(수)
아침 일찍 이슬왕자님이 나타났습니다. 바람이 빠진 고무풍선같습니다. 아파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죽어도 병원에 입원하기는 싫다고 합니다.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토종닭으로 국을 끓였습니다. 손님들이 참 잘 드십니다.
데레사자매님께서 고추농사 지으셔서 민들레국수집에 고추가 풍성합니다. 장아찌로도 많이 절여놓았습니다. 또 마지막 수확한 풋고추로 멸치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그 매운 고추 맛에 어쩔 줄 모르면서도 행복해 합니다.
26조 4882 자동차가 민들레국수집 앞에 스르르 서더니 쌀을 내려놓으시고 그냥 가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전에는 수산나 자매님과 고르넬리오 학생이 도와주셨습니다.
고르넬리오는 중앙대 2학년 학생입니다. 얼마나 이쁜지! 주헌씨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걱정합니다. 주헌씨는 이제 각막이식이 마지막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전화를 했습니다. 주헌씨 도울 방법을 찾고 싶어서입니다. 각막이식 신청을 병원에 해 놓고 차례가 다행스럽게 된다면 서류를 갖춰 치료비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고 합니다.
경희 할머니는 올해 일흔 여섯입니다. 계란 프라이를 해 드렸더니 참 좋아하십니다. 컵라면 두 개를 드렸습니다. 밥맛없을 때 아들 주지 말고 할머니 혼자서 드시라고 했습니다. 쌀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물어보았더니 조금 남아있다고 합니다. 한 포 드렸습니다.
성욱씨가 어제 아르바이트를 나갔다가 고생 엄청 했나봅니다. 컨테이너 물건을 싣고 내리는 일인데 이삿짐센터일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쉬운 일이라고 합니다. 다시는 그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씨가 쌀과 반찬을 가지러 왔습니다. 민들레 식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 동태탕을 먹기로 했습니다.
10월 29일(목)
주헌씨와 석원씨는 오늘 부평에 있는 제일부부치과에 가는 날입니다. 원장선생님께서 주헌씨 틀니를 제작하시고 또 석원씨는 간치료와 피부과 치료와 동시에 치아까지 치료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사무엘 형제님도 치과 치료에 행복해서 어쩔 줄 모릅니다.
안드레아를 만나기 위해 벼르고 벼르다가 겨우 시간을 내어서 베로니카와 함께 서울구치소로 충분하게 시간 여유를 갖고 출발했습니다. 제2 경인고속국도에 들어서자마자 길이 막혔습니다. 남동 IC를 지나는데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면회 예약 시간을 못 맞추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예약시간 10분 전에 무사히 서울 구치소에 도착했습니다.
민원실에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예약확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안드레아에게 영치금과 음식을 조금 넣어주었습니다.
10분간 면회를 하기 위해서 접견실 들어가는 입구에 핸드폰과 핸드백을 사물함에 넣고 주민등록증을 다시 제시하고 들어갔습니다.
삐 소리가 들리고 지정된 접견실로 들어갔습니다. 요즘은 교도관이 옆에서 지키지는 않습니다. 폐쇄회로로 촬영을 합니다. 강화 플라스틱 창으로 완전히 막혀있습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전광판에 면회할 수 있는 시간이 10분 주어지고 10분이 지나면 삐 소리가 나고 마이크는 꺼집니다.
안드레아는 얼굴이 편안해 보입니다. 스무 살부터 징역을 산 날이 사회에서 산 날보다 갑절이나 많습니다. 지금 마흔 아홉이니까 스무 살부터 거의 20여년 넘게 교도소 안에서만 산 셈입니다. 치열한 바깥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나이 마흔에 청송 제2감호소를 나왔습니다. 그 사이에 세 번이나 구속되었고 두 번을 실형을 삽니다. 죽어라고 열심히 일했지만 돈을 벌기는커녕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벌금 내기가 바빴습니다.
안드레아는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글을 쓸 줄 모릅니다. 요즘은 성경필사를 하면서 글씨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베로니카와 편지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10개월만 더 살면 출소합니다.
접견을 마치고 수건과 칫솔을 넣어주려고 했는데 넣을 수가 없습니다. 칫솔은 세 개까지, 수건은 다섯 장까지 가질 수 있는데 더 넣어주려면 당사자가 가질 수 있는 수량에서 폐기한 부족분만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내복과 옷 그리고 담요 등등은 10월부터는 전국 어디서든지 외부 반입을 못하고 오로지 자신이 교도소에서 사 입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얻은 것은 모조리 압수 폐기된다고 합니다.
베로니카와 늦은 점심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베로니카 가게에 모셔다 드리고,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차이나타운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참 맛있게 먹습니다. 조그만 아이들이 짜장면 한 그릇을 맛있게 다 비웁니다.
연합뉴스에서 민들레국수집 기사가 크게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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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들레 국수집이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참!! 어제 KBS 1TV에서 민들레 국수집 소식을 감동으로 시청했습니다. 역시 민들레 수사님이 최고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이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참!! 어제 KBS 1TV에서 민들레 국수집 소식을 감동으로 시청했습니다. 역시 민들레 수사님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