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뽑는 노인장/ 월정 강대실
병원 앞 쌈지 공원 가로수 그늘 아래
수없는 질시와 발길질 아랑곳없이
계절을 딛고 무심히 짓어 오른 잡풀
풀 뽑는다 환자복 입은 노인장
혹자는 거기가 해까닥 했거나 논팽일거라고
흘깃흘깃 쏘아대는 눈총 상관없다는 듯 괘념
한 번 마음에 걸린다 싶으면
사돈네 쉰 떡 보듯 그냥 못 두는 성미이실까
한 손에 링거대 움켜잡고 맨손으로 풀 뽑는다
길 모롱이 호떡 굽는 너부죽한 아낙네
파리 날리는 눈빛 뽀르르 쫓아가서는
풀은 뽑아 뭐할라요, 내뱉고 휙 돌아선 뒤꼍
마음밭 자꾸만 돋는 노욕을 뽑아낸다며
한사코 겸연스레 숨 고르는 칠십객 노인장
솔선이 막막한 인해의 촛불로 탄다.
첫댓글
솔선이 막막한 인해의 촛불로 탄다..
그러게요..
풀이라도 뽑아야 무료함도 잊고..
이거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여기는..
나도 어쩌면 나이 더 들어 그렇게 될지..
참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하하하
남은 생 뭐라도 해서 우리 사회에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카페사랑
고맙습니다 월정시인님
풀을뽑는 노인
마음 붙일 곳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 할것 같아요
정신이 풀 뽑는데 집중 하니까요
마음에 와닿는글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행복 . 동행 하시길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무언가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찾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