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서 오는 반가운 손님맞이 하는 오늘,
오르면서 뒤돌아보고 다시 돌아보고 조바심이 난다.
도착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다급한데 이내몸은 한살 더 먹는 티를 내는지
두발은 천근만근 - 1킬로그램 남짓 한 아이젠조차도 게으르게 뭉쳐있는 내 근육탓을 한다.
아직은 시커먼 날 짐승 같은 어둠이 주변에 가득하다.
어두워서 힘든 걸까,
내 체력이 안 되는 걸까,
아니면 저 길고 긴 계단을 원망해야 하는 걸까,
어쩌면 몇 시간 전에 이미 작년이 돼 버린 2006년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마음 따라 이내 몸도
자꾸만 뒤를 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버리기 보다는 마음속 한구석에 따로 방을 만들어 모아 놓는 내 성격 탓에 뭔가를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한다.
미련이 많아서도 아닌데, 아픔이 남아서도 아닌데, 그렇다고 그다지 아름다워서도 아닌데,
내 몸에 일부분인 냥 떼어내는 것에 익숙치 못하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씩 마우스 한번 클릭으로 휴지통을 비우듯이,
마음도 그렇게 비웠으면 좋으련만,
가끔은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해본다.
내 마음속에 쟁여놓은 지금은 낯선 추억들이 한 10년 지나고 나면 서로 서로 정이 들어서
내안에 다른 인생을 그럭저럭 꾸려갈지도 모른다는 - 그래서 내가 어떤 생을 살 때 방향제시를
하며 날 조종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허기진 배를 달래며 이런 저런 구겨진 종이 조각 같은 생각을 하던 중,
좀 전에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다는 듯 붉은 점하나가 내 눈동자를 치고 오른다.
찰라보다는 긴~ 그러나 그다지 길지 않은 단 몇 분 동안에 완성된 검붉은 파노라마~
33번의 보신각종을 치고, 가는 해 아쉬워하고, 오는 해 맞이한다는 별별 유난을 다 떨고,
두 손 가지런히 모아, 듣는 이는 막 부담스런 대략 난감한 소원을 빌고 있는 우리 자신들,
늘 같은 행위를 하는,
한숨자고 어둠을 밝히는 저 붉은 덩어리는 어안이 벙벙할지도 모른다.
이 시간쯤은 언제나 부지런한 일군들을 밝혔는데,
그리고 시선을 받기 보다는 시선을 주었는데,
오늘은 갑작스런 수많은 인파들이 덕유산으로 땀 흘리며 몰려와 자신을 바라본다.
부끄러운 듯, 황홀한 듯, 새로 갈아입은 붉은 옷을 활짝 펼치는 순간,
주변의 질긴 어둠은 쌓인 눈 속으로 냉큼 스며들고,
고개 들어 그 눈부신 빛을 한껏 발하며 하늘의 지존인 냥 아름다움의 극치를 내뿜는다.
지난밤 우리 머리위에 보름이 조금 모자랐던 달님이 아쉽고,
신선한 계란 노른자처럼 선명한 새해 아침을 밝히고 있는 지금의 햇님이 반갑다.
보내야 하는 아쉬움과 만났다는 반가움 속에서,
새해 맞이하러 나온 작고 소박한 내 소망을~ 떠오르는 태양위로 살짝 올려 하늘로 띄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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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서 바다에서 그리고 따뜻한 이불속에서 소원들은 다 비셨나요?
오늘 아침 첫 출근해서 새로운 탁상다이어리 걸고,
새로운 업무 다이어리를 펼쳐서 시무식 했네요.
내 손가락이 익순한 년도는 아직도 2005년,,,
그러니까 아직도 2006년을 적어나가는 연습이 아직 안 끝났는데,
2007년을 적는 습관을 다시 들여야 한다니,,,ㅎㅎㅎ
또박이님들,
황금 복돼지를 마음으로나마 선착순으로 드리오니 어서 어서 받아 가셔서
올 한해 부~자 되세요 ^^*
첫댓글 아무쪼록 버려야 할 것들은 잘 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담아 왔기를 바래..^^ 선아를 보면서..빛뜨란이라는 닉네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반가웠구..복 많이 받기를..
저도 언니랑 많이 반가웠어요. 산행을 몇번 같이 하기는 했지만, 별로 대화를 나눠 본적 없는데,,,이번에는 앞뒤로 앉아서 즐거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역쒸~ 빛뜨란님 이셔 님두 복 마니 마니 받으시구 하고자 하는 일 잘돼시기를...
뭣이라고~~빛뜨란님?,,,누나라고 안불러?,,ㅋㅋ,,,그래 용가리도 새해는 하는 일마다 쭉쭉 나가길 바래 ^^
옛썰누나
아직 2007년이 적응이 안돼서그런지 자꾸 2006년으로 펜이 가네요....~~
그쵸~~1월은 화이트를 많이 쓰게 된다니까요,,,수정을 많이 해서요,,ㅎㅎㅎ
산을 오르며 힘들어 하면서도.. 이토록 지극한 정성의 끝을 체험하며 자아를 발견하고 自愛하는 시간들이 있기에 더더욱 오르려 하나 봅니다. 빛뜨란님이 쓰신 글로 덕유산 일출산행 함께한 듯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계단~~읔~~ 정말 힘들더군요,,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덕유산 일출' 에세이 한편을 읽은것 같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황금 복돼지... 내것두 아직 남아있지...? 냉큼 받아챙기며... ㅋㅋ~ 나두 선아랑 같은 시간 속... 비슷한 장소... 나두 덕유산 어느 산자락에서 떠오른 해를 향해 작은 소망하나 빌었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하며... 선아도 2007년 새해 복 마니 받기를...
언니 몫은 특별히 빼놨지요,,,등기로 갑니다. ^^
어떤것도 맘대로 버릴수있는건 없다는거..많이 공감해요. 그것들이 쌓여서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새해를 너무 정신없이 맞이하느라 소원도 제대로 빌지 못했는데 오늘부터 새해맞이 계획좀 짜봐야겠네요~ 담산행을 기약하며..
근사하게 한번 짜봐~~~새해는 더욱 더 이뻐지길,,,^^
워째..글 진짜 잘쓴다.. 감동이얌..선아두 새해 복 많이 받구 소망한거 모두 이루어지길...^^
언니,,,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아쉬워요,,,언니도 좋은 한해 되시길 바래요 ^^
글 잘읽고 갑니다.빛뜨란님 올해에는 하시는 일마다 이루시고 행복하소서.담 산행때 뵙겠습니다^*^
닉하고 너무 잘어울리세요,,,정말 한눈썹하시는거 아시죠? 올한해 많이 웃으시고,,다음 산행에서 또 뵈요 ^^
빛뜨란님 용평 것도 써야져
용평것도 써야했는데,,,그주에 우리 직원 한명이 사고치는 바람에,,,한시간의 여유가 없었지 뭐에요,,,다음에는 꼭 쓸께요 ^^
누나 후기 잘읽고 갑니다 저도 나중에 덕유산가야겟내요
덕유산은 눈이 많이 올때 가면 거의 환상이에요 ^^
캬~~~~~글도 빛뜨란 처럼 참하니 이뿌네~~^^
언니 혹시 낮술~~ㅎㅎㅎ,,,새해는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
후기를 보니 한해를 돌아보신 것 같네요... 뜻깊은 산행하신 분들이 부럽군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이맘때쯤 늘 한해를 돌아보기는 하는데,,,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네요,,,ㅎㅎ
새해 첫날 산행을 하구 내려왔지만 이글을 일고 나니 그때 생각이 또다시나내요 빛뜨란님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요 하시는 일도 번창하시길 빌께요 그리고 다음 산행에서 또 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