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8
그리스 신화의 레안드로스는 밤마다 어둠을 뚫고
바다를 헤엄쳐 연인을 만나러 다녔는데
그러다 방향을 잃고 익사했다는 데...
연인도 연인이지만 바다의 유혹에 홀렸었는지도 모르겠다...^^
서해바다 일몰은 일품이다.
바람이 없던 탓에 , 일렁이는 파도 없이 잔잔한 바다를 보여준다.
옷깃을 여미게 할 것 같은 겨울바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포근했던 날...
일몰이 아름답다는 포인트에 도착해서
해 떨어짐이 초를 다투기에 삼각대도 설치하지 못하고 셔터를 눌러댔는데
풍경이 일품이다.
뭐니 뭐니 해도 서해 일몰은 여인의 마음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누군가... 사진 찍히기를 바라서인지
모델이 되어줌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게는 완전체에 가까웠다.
바닥에도 해가 뜬 것처럼 붉은 해가 둥실 떠 있다.
해가 지고 붉은 잔영이 남아
그리움을 한 아름 안고 걸어가는 그들이 한 폭의 그림 같다.
그리움이라는 말은 그냥 그리움이 아니라 "그리움의 중독"이라는 말이란다.
죽도록 보고 싶어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상태를 말하겠지..
그리움의 눈물, 그 아득한 감정을 겨울에 어울리는 리트와 함께 하면 근사할 것 같다.
우리가 마음에 품고 있던 노래들을,
우리 사람 곳곳에 녹아 있는 노래들 詩와 音樂이 서로 그리워하며 ...
훌쩍 자라버린 노래들을 가슴 가까이 두고 품었으면 좋겠다.
저 멀리 배 한 척이 그리움을 싣고 지나가고...
실루엣으로 보이는 어부의 모습도 아름다운 풍경속 잔영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