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의 광주매일신문 칼럼]
상추튀김 그 추억속의 여행
김영식
남부대 무도경호학과교수
2017. 11.13. 월.
지난 주말 광주시내 충장로에 일을 보러 나갔다 우연히 아들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다행히 서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만나게 됐다. 때마침 점심무렵이었는데 아들이 “아빠 맛있는 곳을 제가 알아요” 하면서 내 손을 잡고 나를 데리고 간 곳은 다름 아닌 충장로 우체국 뒷골목에 있는 상추튀김집 이었다.
오랜만에 가본 튀김집에서 아들에게 “알아서 시켜 보라”고 했더니 요즘 상추튀김은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춰서 세트 메뉴로 나왔다. 두 명이 한 세트를 시키면 저렴한 가격으로 튀김과 다른 덮밥과 음료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중학교 때부터 필자도 이곳 충장로 뒷골목 학생회관에서 공부를 하면서 튀김을 맛있게 먹었던 생각을 하며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의 그 정취는 사라졌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가락국수와 닭발이 각각 3천원 하던 포장마차도 사라졌고, 충장로 거리도 많이 변했다. 옛날 우리들의 추억의 만남의 장소였던 충장로 우체국 앞은 그대로 있지만 이제 그곳에는 우리의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커피숍이 자리를 잡고 있다.
먹을거리가 그리 많지 않았던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에 다니면서 유일한 즐거움 이었던 튀김, 떡볶이, 오뎅은 아직도 국민의 간식으로 사랑 받고 있다. 우리는 그 시절 충장로에 나가는 것을 시내 나간다고 했다. 시내에 나가면 신기한 튀김이 있었는데 그 튀김이 바로 상추튀김이었다. 1970년대 중반에 충장로 학생회관 골목에 자리 잡고 있던 튀김집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상추튀김은 이제 광주를 대표하는 튀김으로 자리 잡고 있고, 세대를 아우르며 아이들과 아빠,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까지 함께 먹는 먹을거리로 발전했다. 한국음식의 ‘보쌈’문화와 어우러지면서 전라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 상추튀김 이야기를 하면 튀김 안에 상추를 넣어 튀기는 걸로 착각을 한다. TV방송에 소개가 되면서 상추튀김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사라지고, 이제 대중적인 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음식궁합으로 봐도 상추와 튀김은 어울리는 한 쌍 이란다. 튀김의 기름기를 상추가 보완해 건강학상으로도 좋다는 것이다. 거기에 매콤한 청양고추와 마늘, 양파 그리고 간장이 잘 어우러져 한국인의 밥상에 어울리는 삼합 같다. 이제 음식도 문화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이러한 전라도의 음식들에 이야기를 잘 입혀 판다면 세대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음식브랜드가 될 것이다. 상추튀김은 맥주나 소주 그리고 막걸리 그 어느 술과도 어울리는 성격 좋은 음식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햄버거나 케밥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보쌈문화와 비슷하게 고기나 야채를 안에 넣고 빵이나 밀가루반죽을 얇게 펴서 만든 재료들로 싸서 함께 먹는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천지인(天地人)사상이 생활 속에 깊이 뿌리 잡고 있어서 음식에도 잘 나타난다. 튀김, 상추, 간장이 어우러지는 음식, 삼대(三代)가 어우러져 함께 먹는 음식이다. 음식에 특별한 전문지식은 없지만 서민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상추튀김과 LP판이 돌아가는 추억의 음악이 함께하는 늦가을의 정취를 상상해 보면 가을이 풍요로워 지는 느낌을 받는다. 아들과 아버지가 상추튀김을 마주하고 앉아 아이의 입에 쌈을 싸서 넣어 주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 부자간의 마음의 벽은 허물어지고, 아들의 어깨위에 손을 얹은 아버지의 등 뒤로 비추는 가로등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 빙그레 미소 지어지는 아름다운 가을풍경이다.
#김영식웃음박사 #웃음박사김영식 #남부대학교 #남부대학교무도경호학과 #사람을살리는웃음 #웃음요가 #웃음치료 #명강사 #힐링멘토 #멘토 #의식운동가 #멘탈코칭 #마인드코칭 #웃음으로소통하라 #웃어서버리기 #긍정 #시크릿
#KBS아침마당 #TV명강사 #TV특강 #스피치 #요가 #명상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명사특강 #MBCTV특강 #유튜브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