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의 기상 나팔소리가 어김없이
현관문 "타당" 닫는 소리로 시작된다
째끼눈을 반쯤 뜨고 시계를 보니 아직 5시 30분
두어달 전엔가 같이 운동하려 가지고 하다가
내가 안따라 나서자 지쳐서 혼자 나가 면서
이렇게 정확하게 이시간이면 요란쓰럽게 집을 나선다
이미 달콤한 깊은잠은 깨버렸고
혼자서 자신과 싸움이 시작 된다
"일어나? 나도 같이 운동하려 갈까? 아니 일어나기 싫어 피곤해"
아직은 따뜻한 곳이 좋은 계절 .
침대 위에서 나오기가 싫어
망설이다 다시 잠이 들곤 했는데
3일 전부터 굳은 결심을 하고
이렇게 누어 있는것 보다는 났겠지 하는 맘으로
옆지기 나간후 나도 침대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고
덜 떨어진 눈으로 하품을 연신 하면서
바로 앞에 어린이 놀이터 공원 으로 나갔다
각종나무로 하루 종일 그늘을 이루고 있는 꽤나 넓은 놀이터를
뛰기 시작하면서 역시 내가 나오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으로
앞으로는 하루도 안 빠지고 나도 나와야지 마음으로 결심 하고
옆지기의 뒤를 따라 달렸다
한바퀴 두 바퀴 세바퀴 헉 헉 헉
그래도 내가 누군가 안해서 그렇지 한다고 시작 하면 끝장을 보잖아
그냥 뛰니까 지루하고 얼마를 돌았는지 알수도 없고 해서 가지고 나온
묵주기도를 하면서 뛰기 시작 했다
뛰면서 한손으로는 묵주알을 돌리며 마음으로기도를 시작 한다
"부제님고 성직자들을 위하여 기도 드림니다"
"오늘 하루를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이 기도를 바침다"
"이 기도를 아푼 병자들을 위하여 기도 드림니다"
이렇게 한단 한단 할때마다 지향을 두고
15단을 다하고 나면 보통 40분-45분 어디를 가드라도 묵주기도를 하면서
다니면 시간을 대략 알수 있다
아침에 나갈때는 추어서 웅크리고 나갔지만
어느세 얼굴에는 구슬 땀이 송글송글
아~~~~ 이보배로운 땀
"역시 내가 나오길 잘했어"
혼자 중얼 거리며 뒤늦게 나오는 이웃아저씨 한테도 기분좋게
"안녕 하세요" 라고 인사하고는
달려 달려 끝까지 뛰기를 20분 그리고 경보를 30분 맨손체조 10분
퓨~~~~아~~기분 상쾌하다
운동해서 좋고 기도 많이 해서 좋고
이렇게 하기를 오늘이 3일째
어김없이 "콰당"하고 기상신호가 떨어 진지도 15분
오늘은 정말 일어나기싫다 이틀간 무리를 했는지 앉을 때마다
"아야야~ 마치 높은 산행을 다녀 온후로 격는 휴유증을 알코 있다
일어 날려니 장다리가 땡기고 다리가 천근이나 되는 것 갔다
그래도 이렇게 좌절하면 안되지 정말로 억지로 일어나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운동양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에 비친 내 양볼을 보니
볼그리 하게 상기 되어있었다
"어 내 볼이 빨갓타"
"어때요 내 볼이 빨가니까 18세 소녀 안같아요 이쁘죠"
멍하니 청정만 처도 보고있는 옆지기에게 능청을 부렸드니
가짠다는듯 무표정하게 휫 돌아 보드니만
"참내 이쁘기는 멀이뻐 다 늙어갔꼬 노망을 했나?"
아~~~ 우리방 님들 이래도 내가 살아야 한다 말인교
어찌 이리도 멋??리가 없는지
거짓 말이라도 (사실 우리나이에 이쁘다고 하는 말은 몽땅거짓말)
"그래 이쁘다 "하면 누가 잡아 묵나
어쩌겟나 저른 소리 도 이제는 사랑의 세레나데로 번역하고 사는내
스스로가 마냥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것을
이길만이 내가 살면서 터득한 최선의 길인것을
그래도 나는 내일 부터 또 옆지기의 기상나팔소리를 들으며
잠에 유혹을 뿌리치고 나갈 것입니다
카페 게시글
◈ 이야기마당
기상 나팔소리와 아침운동
다음검색
첫댓글 스테파노 형제님이시죠?(옆지기) 정말 보기 좋으시네요..운동을 하면서도 묵주기도라니..대단함다.전 아직 묵주기도의 참기도는 한창 멀었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