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는 착한 아이>라는 영화 이야기 나눠봅니다.
1. <너는 착한 아이>는 2012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 작가 나카와키 하쓰에의 <너는 착한 아이야>라는 단편소설집을 2016년 영화로 제작한 것. 우선 간략한 소개 먼저 부탁
- 애초 소설은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됨. 영화는 그 중에서 3개 정도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 먼저 홋가이도의 사쿠라가오카 초등학교에 처음 부임한 오카노 선생님 반을 중심으로 한 좌충우돌 4학년 아이들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고, 어린 딸을 학대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두 번째, 그리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자폐아동의 소통을 다룬 이야기가 세 번째 에피소드로 소개됨. 영화는 아동학대, 교실붕괴, 왕따, 장애아, 노인치매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음.
2. 그럼 먼저 오카노 선생님의 교실 이야기를 소재로 생각해 볼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죠.
- 오카노 선생님은 신참 교사인데 말썽꾸러기 아이들에다 쉴 새 없이 걸려오는 학부모들의 전화로 바람 잘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냄. 남의 집 초인종을 함부로 누르면 안된다는 훈화 말씀 중 한 아이가 오줌을 싸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양호담당 학생에게 아이를 양호실로 데려가라고 부탁하고 오카노 선생은 대걸레로 교실바닥을 닦고 아이들이 실례한 학생을 놀리지 않도록 수습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는 ‘왜 아이를 직접 양호실에 데려가지 않았냐며 아이보다 교실바닥이 더 중요하냐’며 오히려 항의전화를 함. 일본에서는 항의전화로 학교를 떠들썩하게 하는 부모들을 Monster Parents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이 일본사회가 직면하는 문제들을 뒤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도 곧 직면할 문제가 아닐까 싶음.
3. 한국의 부모들도 권리의식이 높아져 요즘 학교에 항의하는 사례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영화에서 오카노 선생은 이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나?
- 교장 선생님을 바꿔달라는 학부모의 항의에 노련한 주임교사를 바꿔 대응을 하게 되고 오카노 선생은 주임교사에게 한 수 배우며 교사로서의 자질을 다지는 계기로 삼음. 주임교사는 오카노 선생에게 일어나서 다리를 굽히고 서보라고 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키높이에서 바라본 교사의 모습은 권위적이고 위압적일 수 있으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행동하고 말할 것을 주문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그러나 의미있게 그려짐. 아이들을 매일 담임교사로 만나야 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고충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는 영화이기도 해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보시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 생각됨.
4. 영화의 제목이 <너는 착한 아이>인데 영화 중에 이 말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다. 언제 등장하나?
- 오카노 선생 반에는 아빠가 무서워서 집에 가지 않고 운동장을 맴도는 간다라는 학생이 나옴. 바쁘게 일하는 엄마와 도박에 빠져있는 아빠가 아이를 잘 돌보지 않아서 간다는 집에서 빵밖에 먹지 못해 요일별로 학교 급식 메뉴를 줄줄 외울 정도로 학교 급식을 기다림. 간다는 오카노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집에는 산타가 오지 않는데... 그 이유가 자신이 착한 아이가 아니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함. 오카노 선생은 그런 간다에게 그렇지 않다고.. ‘너는 착한 아이’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 줌.
5. 누군가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 한 마디가 그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영화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영화에 대한 정리와 함께 마지막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인사 부탁.
- 맞다. 누군가에게 받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 한 마디가 인생에서 참 중요한 자산이 되는 것 같음.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정에서, 그런 대접을 받으며 자라야 한다는 것을 영화가 말하고자 함.
- 영화에 다른 에피소드에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 미즈키도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 때문에 아이를 사랑할 줄 모르고 학대하지만 이웃집 오오미야가 그를 꼭 안아주며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고 말해주는 경험을 통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장면이 나옴.
- 아이들을 혼내는 어른들의 이유는 각양각색 다양하지만 그건 어른들의 기준과 눈높이로 만들어진 훈육 또는 학대일 뿐.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것은 훈육과 가르침 보다 사랑이 아닐지.
- 오카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내준 숙제 중에 가족에게 안기는 경험을 하고 오라는 숙제가 있음. 숙제 검사에서 느낌을 나누는데 아이들이 다양한 느낌이 전할 때 감동이 참 큼. 따뜻했다, 안심이 됐다, 좋았다, 사랑받는 기분이었다 등등.. 아이들이 있는 그 모든 곳에서 이런 따뜻한 나눔이 흘러넘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