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왜 미사중에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눈물찔끔 콧물도 찔끔 거리며 한시간 미사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낯이 익지 않은 나이가 좀 드신 자매님이 제옆에서 성체성가를 알토로 부르시는데
저도 그만 그 자매님을 따라서 알토로 성가를 따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주여~~~임하소서 내마음에~~~~'
햐~~~별나게도 소리가 더 아름답게 나옵네요
두목소리가 합쳐진 중저음의 고운 음색은 누가 들어도 멋진 하모니입니다
3절까지 모두 마치자 서로에게 무언의 응답이라도 하듯이 마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사실 저는 윤민구신부님의 목소리가 담긴 감사의 찬가등을 자주 듣는 편인데
아는곡이 나오면 예전에 제가 제법 소리를 내었던 알토파트로 따라부르곤 하지요
바리톤의 목소리와 알토의 음색.....
이 하모니 또한 어찌나 아름답던지......천상의 목소리가 따로 없습니다....ㅎㅎ
요즘 들어 늙어가는지
점점 나르시즘에 빠져가는 저를 부디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제는 친구들과 천진암성지로 마지막 가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말이 가을여행이지 나뭇잎이 다 떨어져버린 천진암여행은 초겨울 여행이라 해야 맞을겁니다
가을이든 겨울이든 아뭏든 저는 마냥 좋습니다
마음이 늘 아픈 제 친구를 태우고 어디든지 날아갈수 있는 건강을 주심에 감사하고
오랫만에 합류한 서울 친구들과 함께 할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천진암 동네의 할머니들이 벌여놓은 좌판에서 이것저것 푸진거리를 사고
늙은 호박이랑 껍질 벗겨놓은 알토란과 퇴촌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토마토도 한박스 샀습니다
물론 추어탕에 넣을 얼갈이배추도 한단을 샀지요
이번주 목요일은 성모꽃마을 치유미사를 가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번 치유미사후 휴양림에서는 제가 쉐프를 맡아서
사랑나누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사랑나누기로 음식봉사를 해주었던 자매님이 좀 아프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참석인원은 조금 줄었다지만
그래도 십인분의 세끼 음식을 책임져야 한다는것은
역시 저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수 없군요
그 부담의 이유는
환우들의 입맛과 기운을 조금이라도 살려주어야 하는 책임감과 함께
면역력을 올려주는 영양식의 식단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사실 우리 환우들이 에너지를 충분히 받고 기운을 차려갈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거지요
휴양림에는 오후 2시까지 입소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저는 저녁 식사의 메인을
여러가지 야채쌈의 돼지고기수육으로 준비를 할것입니다
국은 청국장이 좋겠지요?
담날은 12시 퇴소여서 딥따 바쁩니다
아침은 굴죽으로 편안한 식사를 하고
이른 점심은 추어탕을 끓일 예정입니다만
나물무침.멸치볶음. 열무김치. 배추김치. 야채샐러드등등....
밑반찬까지 준비를 해야 하며
더구나 아프고 난뒤부터 손맛이 영 제로인 제가 과연 잘 할수 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요리는 제 손으로 한다지만
모든일은 다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이고
고단함과 수고로움도 다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실 것이니
건강한 육신으로 사랑을 나눌수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수 없지요
그동안 척척 음식봉사를 잘 해 주었던 동생을 생각합니다
고마움과 수고로움을....
그리고 사랑나누기에 앞장을 서주었던
아름다웠던 모습을 생각하며
미사내내 그녀의 아픔을 함께 봉헌합니다
빨리 쾌유하여서
따뜻한 봄날에는 함께 사랑나누기를 할수 있도록
주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여러분 기도해주세요
첫댓글 오마나, 세 끼를 다 해드시는 거야요
염려하는 마음과 은총을 비는 기도로 리디아님의 어깨를 토닥토닥
미사 중에 눈물이 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곁에서 안아주시기 때문이래요.로 올릴게요.
사랑한다고, 힘내라고...^^
<포옹을 받은 순간>이라는 글 <희망과 함께 하는 좋은 글>방에
기도 중에, 미사 중에 눈물이 나면 바로 그 순간 예수님께서 꼬옥 안아주시는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