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彌陀佛在何方 着得心頭切莫忘
아미타불재하방 착득심두절막망
念到念窮無念處 六門常放紫金光
염도염궁무념처 육문상방자금광
아미타 부처님은
어느 곳에 계시올까?
마음속에 새겨 두고
한 순간도 잊지 마세.
생각하고 생각하며
무념처에 이른다면
여섯 문은 항상 열려
찬란하게 빛나리라.
《나옹록(懶翁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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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은 전국의 사찰에서 극락전ㆍ아미타전ㆍ무량수전의 주련으로 많이 걸려 있고 『아침종송』중 <장엄염불>에 나오기도 하는 유명한 게송입니다.
이 게송의 출처는《나옹록(懶翁錄)》입니다.
나옹선사(懶翁禪師)께서 이 게송을 읊으신 내력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매씨(妹氏)에게 답함
나는 어려서 집을 나와 햇수도 달수도 기억하지 않고 친한 이도 먼 이도 생각하지 않으며, 오늘까지 도(道)만을 생각해 왔다.
인의(仁義)의 도에는 친하는 정과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지마는, 우리 불도에서는 그런 생각이 조금만 있어도 큰 잘못이다.
이런 뜻을 알아 부디 친히 만나겠다는 마음을 아주 끊어 버려라.
그리하여 하루 스물네 시간 옷 입고 밥 먹고 말하고 문답하는 등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아미타불을 간절히 생각하여라.
끊이지 않고 생각하며 쉬지 않고 기억하여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생각나는 경지에 이르면, 나를 기다리는 마음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헛되이 육도(六道)에서 헤매는 고통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간절히 부탁하여 게송으로 말하겠다.」
하시며 읊으신 것이 오늘 게시한 아미타불송입니다.
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옹스님에게 누이동생이 있었는데 이 누이동생이 스님 절에 와서 게으름만 피우고 제대로 수행을 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스님이 누이동생을 불러서 묻습니다.
"무엇 때문에 수행은 하지 않고 빈둥거리느냐?"
"오라버니가 훌륭한 스님이니까 저도 잘 알아서 해 주시겠지요."
다음날 스님은 맛있는 떡을 찌게 해 놓고 누이동생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혼자 떡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화가 난 누이동생이 물었습니다.
"아니 맛있는 떡을 쪄서 혼자만 드실 수 있습니까?"
스님이 나직하게 대답했습니다.
"거 이상하다. 내가 떡을 먹었는데 너의 배가 왜 안 부르지?"
아이쿠 싶은 누이동생이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느냐?"고 묻자 스님께서 이 게송을 지어 주셨다고 합니다.
누가 나를 대신하여 밥을 먹어 상대를 배부르게 할 수 없듯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스스로 힘쓰지 않으면 안 될 일입니다.
우리는 아미타 부처님이 서방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 아득히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망상을 버리고 일념(一念)으로 무념처(無念處)에 이르러 본성(本性)의 자리를 보게 되면 도적(盜賊) 생활을 하던 육문(六門. 六根)이 청정하게 되어 부처님 몸에서 나오는 자금광(紫金光)이 그대로 빛나리니 아미타 부처님이 아득히 먼 서방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이 이와 같으니 무념처에 이르도록 정진하라는 게송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늘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과 안전 속에 통찰지를 갖추고 정리를 따라 정심정행하며 여여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백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