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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한국 해경을 살해한 중국 어선 선장이 한국 해경에 의해 압송되고 있다 |
12일, 서해상에서 중국 선원이 한국 해경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주요 언론이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집중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를 비롯한 2백여개 중국 주요 언론은 12일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12일 오전 7시경 한국 해경은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km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선장이 휘두른 유리병에 찔려 한국 해양경찰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신속히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사건 발생 후, 한국 외교통상부 박석환 제1차관은 오전 11시 50분경, 주한중국대사관 장신썬(张鑫森) 대사를 청사로 초청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며 "앞서 외교통상부 김재신 차관보도 장신썬 대사에게 한국 해역에서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절한 협조를 요구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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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1시 50분경, 한국 외교통상부 박석환 제1차관이 주한중국대사관 장신썬 대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
인민일보 인터넷판 런민넷(人民网, 인민망)은 한국 해양경찰청 발표를 인용해 "지금까지는 단속시 고무탄이나 전자충격총 등 비살상무기를 1차적으로 사용하고 이후 해경의 안전이 위협될 때 총기를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접근 단계에서부터 총기를 적극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향후 한국 측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강경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차이쉰넷(财讯网, 재신망)은 자체 보도를 통해 "한쪽에서 일을 크게 만들면 외교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벌금을 강화할수록 중국 선원들의 저항은 더욱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외교문제를 넘어 민족감정을 상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차이쉰넷은 또한 "중국 연안에 비해 한국 연안에서 풍부한 어획 실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어선이 이익을 위해 한국 연안에서 조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불법 조업의 동기를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류웨이민(刘为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사건에 대해 "상황을 확인 중이며, 한국 정부와 밀접하게 협조해 타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며 "한국 측이 중국 어민에게 합법적 권익 보장과 더불어 인도주의적인 대우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미 정부의 입장을 중국 당국에 전달한 상태며, 정부의 지침이 전달되는대로 중국 당국에 지속적으로 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