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미술 뭐든 안을 들여다보면 재미도 있고 더 깊이 알고 싶기는 있는데 내가 그만큼 부지런하지는 않다. 순간 눈에 띄면 잠깐 뒤적이다 금세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만다.
게다가 난 이들을 다 그 자체의 예술로 보는 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역사와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그림을 글로 배웠어요' 수준인 거다.
어쨌든 내 취향을 깨닫고 나니 부담이 덜어졌다. 관심은 있지만 마니아는 아닌거다. 많이 모르면 어떤가. 좋아하는 만큼만 들여다보면 되지.
할머니에게 옛날 전래동화 듣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클래식 강연을 신청했다.
하루종일 음악을 끼고 사는 것도, 좋은 음악(가) 발견했다고 일부러 찾아 듣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 곡들보단 클래식이나 내 청소년기 향수를 자극하는 발라드가 좋다.
이채훈 선생님은 음악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보수적인 아버지의 반대로 할 수 없었단다. MBC에 입사하여 역사 등 다양한 방송을 연출했지만 5년전 해고(이 분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가 보다)된 뒤, 결국 클래식 쪽으로 특화시켜 생업을 유지하시는 모양이다.
처음 투박하고 매끄럽지 않은 말투에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몰입은 잘 되는 시간이다.
정통 고수파와 진보파의 대립은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상존하는 모양이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형식의 파괴와 유행을 좇으려는 시도가 환영과 비판 논쟁이 끊임없다니 말이다.
하지만 역사의 족적을 남긴 이들은 대부분 그 시대의 표준을 파괴하는 선구자다. 전문가도 아닌 우리가 굳이 클래식의 정통성을 놓고 고민할 일이 있겠나. 선생님 말마따나 음악도 인간을 위해 발명된 만큼 지금 내가 즐길 수 있음 그만이지.
쉽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해서 좋아하는 베르디는 당대에 통속적이고 싼티난다고 폄훼를 당했단다. 베르디는 오히려 그 평이 대중성을 반증한다고 좋아했다지만..
* 선생님 추천 작품 중 기억해둘 것
- 모짜르트 네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k521
- 모짜르트 아내와 연주곡(피아노&바이올린 협주곡) : 못찾겠다. ㅠㅠ
-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엘비라 마디간 OST)
- 모짜르트 마술피리 애니메이션 버전
- 모짜르트 프리메이슨 칸타타
-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by Valentina Lisitsa(연주자 추천)
- 환타지아 애니메이션 by 월트디즈니
- 베토벤 교향곡 7번(슈투트가르트 발레단 Siebte Simponie)
- 영화 Copying Beethoben
단, 내용은 완전 허구임
- 쇼팽곡 발레 <카멜리아의 연인> 라트라비아타와 같은 내용(슈투트가르트 발레단)
Lady of the Camellias by Lucia Lacarra
- 쇼팽 관련 영화
① 쇼팽의 연인
② The Mystery of Chopin(아마도 BBC 드라마인 듯)
③ Desire for Love
- 쇼팽 폴로네이즈 op.53 in A flat major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4악장 피날레
-> 민해경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표절논란
-> 논란이 되자 작곡가는 두마디 인용으로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오마쥬였다고 해명
-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 꽃의 왈츠
-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C sharp '아다지에토'
예카테리나 고르디에바 재기 무대 the Celebration of a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