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90> 쉐똥② 2021. 12. 24. 제민일보 연재
쉐똥떡에 불씰 부쪙 왕 불을 살류와 낫주기
“말도 말라. 우리 동네 아지망덜은 어떵 ᄒᆞᆫ 중 알암샤? 쉐똥 줏젱 동세벡이 일어낭 ᄌᆞᆷ자는 쉘 역불로 막 깨왕 일러세왕 똥 싸는 걸 지드렷저. ᄒᆞᆫ번은 동세벡이 오좀 ᄆᆞ류완 일어나지쿠데 쉐막으로 주왁주왁 갓주기게. 나가 무사 그딜 일읏이 가져신디사, 그게 숭시랏주기. 쉐가 앚안 ᄌᆞᆷ잠시난 낭께기로 툭툭 거시멍 쉐를 막 깨와서. 게난 쉐가 와들랑 일어난게마는 난 쉐똥이라도 벌어지카부덴 쉐 또고망더레 간 지드렷주. 우두렉이 산 붸렴시난 갑제기 나 눈에 불이 파찍ᄒᆞ연게마는 피가 찰찰 나는 거라. 벌겅ᄒᆞᆫ 피가 찰찰 나가난 넘이 아프고 설루완 앙작ᄒᆞ여가난 ᄌᆞᆷ자단 어멍이 멘발로 나완게마는 날 쉐막이서 확 안안 베꼇디로 나오게 ᄒᆞ엿주. 그놈의 쉐가 이녁 ᄌᆞᆷ자는 거 깨와ᇝ젠 막 부에나신고라 뒷발로 그쟈 나 양질 자락 차부난 ᄋᆢ 모냥 ᄇᆞᆯ라분 쉐똥이 뒈엿주기게. 나 양지에 난 본치 붸려가민 그놈이 쉐, 안즉도 이ᄌᆞ불지 못ᄒᆞᆫ다게. 니치름 찰찰 흘치멍 큰큰ᄒᆞᆫ 눈까리 턴 날 붸려난거게. 그루후제부떤 넘이 ᄆᆞ수완 쉐막엔 ᄂᆞ시 가들 못ᄒᆞ엿저. 나가 경 아판 울어져도 섬이라부난 빙완이 시카, 우리 어멍 장항신더레 부영케 ᄃᆞᆯ안게마는 뒌장을 놋우금으로 퍼 완 험벅에 막 든덱연 그 뒌장을 차메여줘라.”
마라도 성님이 ᄋᆢ영 ᄀᆞᆯ암직ᄒᆞ게 일장연설을 ᄒᆞ여가난 우린 넘이 ᄌᆞ미젼 그 성님 양지에 난 본치만 붸렷닥붸렷닥ᄒᆞ멍 기림소곱이 마라도가 아니로구나게 ᄒᆞ멍 느나나나 환상을 깨기 시작ᄒᆞ엿수다. “게난 성님, 그추룩 모다논 쉐똥을 집더레 ᄀᆞ졍오민 어떵 ᄆᆞᆯ류왓수과? 원 시상 ᄆᆞᆯ류와지지도 안ᄒᆞᆫ 쉐똥을 집더레 모다놧젠 ᄒᆞ는 것도 체얌 들음이우다게. 우린 ᄆᆞᆯ륜 쉐똥만 봉간 와나난 ᄎᆞᆷ말 신기ᄒᆞ우다게. 아모리 쉐똥 내움살이 경 나진 안ᄒᆞ주만 게도 똥은 똥 아니우꽈양?” 나가 ᄌᆞᆺᄌᆞᆺ이 들어가난 마라도 성님은 이녁도 아마존에나 나오람직ᄒᆞᆫ 이와기렌 ᄒᆞ멍 다덜 웃임벨탁ᄒᆞ엿주마씨.
“ᄋᆞ따가라, 느넨 ᄎᆞᆷ 호강ᄒᆞ멍 살아신게. ᄆᆞᆯ륜 똥 선똥 ᄀᆞᆯ률 저를이 어디 셔. 똥 쌈직만 ᄒᆞ민 쉐 또꼬망더레 ᄃᆞᆼ삿당 ᄆᆞᆫ 모도왓주기. 그추룩 낮광 밤이 줏엉 모다논 쉐똥을 바당물광 빗물을 섞엉 손으로 막 무르줴멍 반죽ᄒᆞ영 곤떡 멩글듯이 동글납작ᄒᆞ게 멘들아지민 돌이나 바우에 착착 널언 ᄆᆞᆯ류왓주. 경 잘 ᄆᆞᆯ류와지민 불씨 얻으레 갈 적이 쉐똥떡 ᄒᆞ나 들렁 내가 팡팡 나는 집을 ᄎᆞᆽ아강 ‘불 부찌레 왓수다’ ᄒᆞ영 쉐똥떡에 불씰 부쪙 왕 불을 살류와 낫주기. 나ᄀᆞᇀ은 사름은 성질 급ᄒᆞ영 화륵화륵 ᄃᆞᆯ으멍 오당보민 불이 ᄆᆞᆫ 꺼져불엉 또시 뒈돌아가곡 ᄒᆞ엿주.” “게민 성님 두릴 적이 살아난 마라돈 쉐걸름은 읏이컨게양.” “경ᄒᆞ엿주기. 쉐걸름ᄒᆞᆯ 걸름이랑말앙 쉐막에 이신 쉐똥은 나오는 족족 ᄆᆞᆯ류멍 굴묵도 짇곡 밥도 ᄒᆞ여먹어노난 쉐걸름이렌 ᄒᆞᆫ 건 마라도에선 들어본 도레가 읏다. 우린 그쟈 돗걸름광 바당이서 나는 하간 천초덜 ᄆᆞᆯ륜 거 뿌리멍 걸름으로 썻주. 우리만이라게. 저 동착 우도 사름덜토 경헷덴 ᄒᆞ여라게.” 이추룩 마라도 성님이 왕왕작작ᄒᆞ여가난 ᄀᆞ만이 싯단 토펭 사는 동싱이 조짝 끼어들멍 ᄒᆞᆫ곡지 ᄒᆞ는거라양. “우리 서귀포 토펭 ᄆᆞ을엔 ‘애기구덕에 쉐똥을 담앙 졍 와사 부제 뒌덴’ᄒᆞ는 말이 싯수다게.” “무신거? 쉐똥만ᄊᆞᆨ ᄒᆞᆫ 것에 부제 뒌뎅ᄒᆞ민 우린 무사 부제 안뒈영 경 그 모냥으로 살아져신고?” “아이고, 이 성님. ᄀᆞᆮ건 들어봅서게.”
김신자 시인 / (사)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