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 나오는 ‘개물성무(開物成務) 화민성속(化民成俗)’에서 연유된 것으로, 모든 사물의 지극한 곳까지 궁구(窮究)·경영하여 일신(日新)하고 또 일신하여 새로운 것으로 백성을 변하게 하여 풍속을 이룬다는 뜻이다. 이런 개념이 조선왕조 말기의 위기 상황에 적용돼 국가적 근대화·변혁·진보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개화’라는 용어는 영어 ‘civilization’을 일본에서 번역한 것으로서 서구중심적인 시각이 내재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유길준은 1895년에 출간한 『서유견문』에서 “개화란 온갖 사물을 깊이 연구하며 경영하여, 날로 새롭고 더 새로워지도록 기약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그 진취적인 기상이 웅장하여 사소한 태만함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개화하는 일을 주장하고 힘써 실행하는 자는 개화의 주인이며, 개화한 자를 부러워하여 배우기를 기뻐하고 본받기를 즐거워하는 자는 개화의 빈객이다. 또 개화한 자를 두려워하고 미워하면서 부득이하여 따르는 자는 개화의 노예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개화’를 위해 창간된 『독립신문』 1896년 6월 30일자 ‘논설’은 “개화라고 하는 말이 근일에 매우 번성하여 사람마다 이 말을 옮기되 우리 보기에는 개화란 것의 뜻들을 자세히 모르는 모양인고로, 오늘 우리가 그 의미를 조금 기록하노라. 개화란 말은 아무것도 모르는 소견이 열려 이치를 가지고 일을 생각하며 실상대로 만사를 행하자는 뜻이다. 실상을 가지고 일을 행하면, 헛되고 실상이 없는 외식(外飾)은 아니 행하고, 참된 것만 가지고 공평하고 정직하게 생각도 하고 행실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고 했다.
개화기를 언제부터 언제까지로 볼 것이냐에 대해선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긴 하나, 바로 이 시기에서부터 1910년에 이르는 30~40년간을 개화기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
첫댓글 http://durl.me/6ow9q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