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미호종개 복원
치어 3,000마리를 음성 원남면 삼용리 하천 상류에 방류
지난 10월5일 음성 원남면 삼용리 하천 상류에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고유종 미호종개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인공증식된 치어 3,000마리가 환경부에 의해 방류됐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I급 어류인 미호종개의 복원을 위하여 2006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3년간 총 5억 5천만원을 투입하여 순천향대학교 연구책임자 방인철 교수팀과 함께 연구를 추진해왔다.
미호종개는 1984년 미호천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가 최근 수생태계 파괴로 인해 미호천에서 거의 절멸상태에 있는 멸종위기 I급 어류이자 천연기념물 제 454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날 방류한 미호종개 치어는 집단서식지인 백곡천에서 채집한 어미로부터 수정란을 얻어 인공부화 후 약 60일간 사육한 3,000마리(4~5㎝ 크기)로 앞으로 1년 6개월간 성장하면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미로 자라게 된다.
미호종개 방류장소로 정해진 음성 원남면 삼용리는 전년부터 연구진이 충청남․북도 및 대전광역시의 금강 지천을 대상으로 1년간 총 30여개소의 복원후보지를 탐색하여 선정한 최적의 복원후보로 이미 5개월 전에 약 1,200마리를 방류하여 복원 적합여부를 사전에 점검한 수역이다.
1차 방류한 미호종개 치어는 여름철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적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충분한 수량이 다시 포획될 정도로 많은 개체수가 성장하고 있고 현재 전장 평균 6 cm 크기로 자랐으며(방류당시 평균 4.1 cm), 먹이도 잘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진들은 앞으로 2년간 복원지 1개소를 더 선정하여 약 15,000마리의 미호종개 치어를 방류할 계획이며, 성공적인 복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후대를 생산하는지 까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본 연구진들은 미호종개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11월 백곡천 일대의 미호종개 집단서식지와 대전 갑천, 충남 지천 및 유구천 등 미소서식처를 발견하였으며, 백곡천의 어미집단을 이용하여 대량 증식기술도 확보한 상태이다.
또한, 연구진들은 미호종개의 유전 다양성 분석과 미꾸리과 어류의 분자계통을 이미 연구하였으며, 멸종에 대비하여 핵산 banking과 EST library도 구축할 계획이다.
순천향대학교 연구책임자 방인철 교수는 “ 세계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 나라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미호종개를 보존할수 있는 일을 맡게되어 너무나도 의미있고 기쁘다”며“ 항상 맑고 깨끗하게 하천을 보호하여 미호종개 치어들이 잘 자라고 번식할 수 있도록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미호종개의 분류학적 특성
미호종개는 잉어목 미꾸리과에 속하며,
미꾸리과는 전세계에 27속 460종 우리나라에는 6속 16종이 알려져 있으며,
미꾸리과와 형태적으로 유사한 종개과 2속 3종이 분포한다.
미호종개는 금강 수계의 미호천과 금강의 인근 수역에 서식하며, 금강 특산의 한국 고유종이다.
1984년 전북대 김익수 교수와 서원대 손영목 교수에 의해 ‘한국산 기름종개속 어류의 1신종 Cobitis choii'의 제목으로 한국동물학회지(27권 49-55페이지)에 최초로 기재되었다.
이후 루마니아 학자 Nalbant에 의해 1993년 속명이 Cobitis에서 Iksookimia로 재분류되었으며,미호종개의 학명인 Iksookimia choii Kim and Son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총 215종의 민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학명(學名)을 이루는 속명(屬名·Iksookimia), 종소명(種小名·choii) 및 명명자(命名者·Kim and Son) 모두가 순전히 국내 학자의 성과 이름으로 만들어진 기념비적인 어류이다.
미호종개는 참종개나 점줄종개와 동소종이지만 다른 미소 서식처에서 발견되며, 특히 형태적으로 몸 중앙의 반점, 꼬리자루의 높이, 뾰족한 주둥이, 수컷의 가슴지느러미의 골질반 형태 등으로 볼 때 완전히 다른 종이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동일종으로 부르고 있다.
미호종개의 서식현황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미호종개로 이름붙여진 미호종개는 이후 여러 학자들에 의해 미호천 본류, 백곡천, 초평천, 무심천, 조천 등과 대전의 갑천,충남 유구천, 지천 등의 하천에서도 발견되었으나, 최근 미호천 본류에서는 수생태계 파괴로 인해 절멸상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미호종개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2005년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I급 어류로 지정하였고, 2005년 3월 문화재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순천향대학교 연구진들에 의해 백곡천 상류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되었고, 이후 갑천과 지천에도 소량 분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수해복구 공사로 인해 집단 서식처가 위협받고 있으며,
다른 수역의 개체수도 최근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호종개의 생식특성
미호종개의 산란유도를 위해 인간성선자극호르몬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HCG)을10 IU/g 농도로 주사한 후 자연산란을 유도한다.
주사 후 8~12시간만에 교미를 통해 산란/방정한다.
성숙한 암컷 1마리로부터 약 2,000개 정도의 알이 산란되었으며,
알 크기는 1.32 mm였고, 부화기간은 매우 빨라 수정 23시간만에 부화한다
또한, 부화 후 8개월만에 성숙되었으며, 산란한 암컷은 계절에 관계없이
사육수온 25℃를 유지하면 3주마다 산란하는 다산란이 가능하여 실험어류로도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는 최초로 연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