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살이겸 졸업여행으로 제주도에 다녀왔지요. 4박5일간 즐겁고 신나게 잘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신화와 관련된 장소, 아이들이 추천한 장소, 그리고 담임이 제안하는 장소로 대략 스무곳 정도 다닌 것 같네요. 방문할 곳 순서를 잘짜고 제주도여행에 익숙한 행정선생님의 길 안내로 편안하고 순조롭게 잘 다녔습니다. 아이들은 목적지로 가는 차 안에서도 목적지에서도 숙소에서도 쉴새없이 재잘대고 깔깔대고, 어떤 음식이든 잘먹고 잘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제안한 장소와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도 재미있었고, 가기전에 공부한 제주도 신화와 관련된 장소를 찾아다니는 일도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밤에는 졸업여행의 의미를 살려 숙소에서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졸업을 축하하는 파티도 하고, 각자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첫날과 이튿날 날씨가 나빠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을 했는데, 한명도 아프지 않고 다친 곳 없이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금토일 3일을 쉬고 등교한 네 아이와 또 한주를 보냈습니다. 들살이/졸업여행을 돌아보고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꼽아보기도 했습니다. 참초신문 10월호는 제주도 들살이 특집으로 꾸미기로 해서... 들살이를 가 있는 동안 아이들이 밤마다 써놓은 기사를 새종이에 깨끗하게 옮겨 쓰기도 하고, 이번 들살이에 관한 전체적인 소감을 하나씩 기사로 쓰기도 했습니다.
수요일에는 밀양 무안으로 감따기 체험을 갔지요. 진선생님의 대학 친구분의 감과수원이에요. 2년전에도 감을 따러 다녀왔던 곳이지요. 아이들이 많이 컸다고 하면서 올해도 반겨주시고 원하는 만큼 감을 따가라고 안내도 해주셨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올해도 감말랭이를 만들기 위해서 깎고 썰어서 옥상에 잘 널어두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감자칼로 감을 깎았는데 올해는 과도로 깎아보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과육을 엄청 두껍게 깎아내더니 10개쯤 깎고 나니 네 아이 모두 어느정도 익숙해진 듯 합니다. 힘들면 감자칼로 하라고 해도 끝까지 칼로 깎겠다고 하네요^^
2학기 들살이 시즌이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중고등이 돌아와 내일부터는 또 4층 학사가 시끌벅적하겠지요. 초등 네 아이가 손꼽아 기다린 날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반가워할지.. 제 마음도 설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