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로마 시민권에 대하여
<행22 : 25 ~ 29>
사도 바울(Paul)은 길리기아의 다소(Tarseu)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다.
그런데 그가 사도행전에서 보듯이 자신을 채찍질한 로마 군병들 앞에서
자신이 로마 시민권을 가진 로마(Roma)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나면서부터 로마 사람이었다는 그의 말에 천부장도 놀라며
바울을 결박함으로 인해 두려워하였다고 한다.
유대인인 바울이 어떻게 로마 시민권을 지닐 수 있었는지
그리고 로마 시민권의 혜택이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1. 로마 시민권의 역사적 배경
초대 교회 당시 로마는 지중해 세계 전체를 지배하는 대제국이었다.
그 통치 영역은 북으로는 고올 (프랑스)과 독일,
남쪽으로는 북아프리카 및 이집트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로마는 어느 지역을 정복 하든지 간에
그 지역에 좋은 도로를 건설하고, 공공사업을 벌렸으며 관리들을 임명했다.
그리고
때로는 정복 지역의 유지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었다.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는 피정복인들의 반발심을 무마시켜서
로마의 지배에 순순히 복종하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나아가서 로마 제국 전체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2. 로마 시민권의 취득 방법 및 특권
로마 시민권은 로마인은 물론이고
로마인이 아니더라도 국가 유공자에게 주어졌으며,
금전으로도 살수 있었으며 또한 세습되기도 하였다.
사도행전에서 천부장은 돈을 주고 산 경우이고
바울(Paul)은 세습받은 경우이다.
바울이 나면서부터 로마 사람이었다는 말은
곧 바울의 아버지가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바울의 가문이 어떻게 로마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대강 세 가지의 추측이 가능하다.
① 다소가 B.C. 171년경에 로마의 시(市)로 편입되면서
일부 지식인들이 로마 시민으로 인정되었는데
이때 바울의 가문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② 바울의 선조가 돈으로 시민권을 취득했으리라는 것이다.
③ 바울의 선조 중 누군가가 로마 행정관이나 장군에게 큰 공헌을 한 대가로
로마 시민권을 얻게 되었으리라는 것이다.
한편 로마 시민권을 지닌 사람들은 투표권을 가질 뿐만이 아니라
시민권이 부여한 모든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로마 시민은 재판없이는 구금이나 투옥 될 수 없으며,
죄수의 고백을 강요하는 일반적인 고문 방법인 채찍질도 당하지 않았다.
만약 어떤 시민권자가 지방 통치자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였다고 생각되면
그는 로마 황제에게 상소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당시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로마 제국의 시민권을 갖는다는 것은
그 막강한 혜택 때문으로도 큰 영광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3. 바울과 로마 시민권
바울은 자신이 로마의 시민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때나 그것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는 다만 복음 전파시 위기에 몰렸을 때
자신의 안전만이 아닌 복음의 확장을 위해 자신의 로마 시민권을 내세워 그 위기를 모면하곤 했다.
바울이 로마 시민권을 내보임으로써 채찍질을 면하
고 안전하게 그 위기에서 벗어난 경우는
빌립보에서와 사도행전의 예루살렘에서의 두 번이다.
또한 그는 로마 시민이었기 때문에
로마에 있는 2년 동안 자유롭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승에 따르면
그는 참수(목 베임)당해 죽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지독한 고통이 따르는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을 모면하는
로마 시민권의 최후의 특권을 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바울은 이러한 로마 시민권자의 막강한 특권을 염두에 두고
당시의 사람들에게 회개하여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성도의 권리를
천국 시민권으로 비유하여 설득력 있게 가르친 적도 있다. (빌3:20).
< 그랜드 종합주석에서 >
2012.6.6 헌충일에
퍼옴
https://leewookil.tistory.com/1467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