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75, 크로캅은 왜 칙 콩고에게 패배했는가?
이 소년을 아십니까?
잘 모르신다구요?
그럼 이 사람은 아시겠지요?
그렇습니다. 미르코 크로캅. 불꽃 하이킥의 소유자. 그는 최근 일본 DREAM에서 활동중입니다만,
부진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UFC 75 미르코 vs 칙 콩고의 경기를 통해서 그의 부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UFC 에서의 경기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름 9미터의 옥타곤, 가로 세로 7미터의 링이 그대로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습니다
"옥타곤은 정말 바다처럼 넓다"라고 합니다.
들었는데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더군요. 단순히 경기를 했기 때문에 숨이 차다라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크로캅은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합니다. 코뼈가 이미 부러진 상태에서 붙어버렸기 때문이죠.
이 상태에서도 입이 열려있습니다
곧 체력저하로 연결됩니다. 아울러 스탠딩상타에서 입이 열린, 악관절이 열린 상태에서 펀치를 받으면
뇌로 충격이 바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길버트 아이블 같은 일류타격가 그리고 자신의 천적 어네스트 후스트를 지도한 이완 히포리트 코치까지
초빙했습니다. 경기전 크로아티아 국영 TV에 출연해서도 KO로 이길 것임을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크로아티아 국영TV에 출연, "KO승리"를 장담하는 크로캅
어네스트 후스트는 빠르고 정교한 스탭과 강력한 로우킥으로 크로캅을 서서히 침몰시켰습니다.
긴 리치를 이용. 1R에서는 백스텝을 밟으면서 크로캅의 추격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크로캅은 전진 스탭이 좋지 않습니다.
상대를 무너뜨렸습니다.
(암바를 걸것이냐 아니면 그냥 상위포지션 키핑할것이냐 주저하는 모습..)
1경기에서 무려 5번이나 똑같은 패턴으로 테익다운을 당하는 반쪽이 파이터이긴 합니다만,
아주 잠깐동안의 풀마운트
그라운드에서 하위포지션에서 상대를 탑마운트로 보낸후
크로캅이 칙 콩고의 스타일을 파악했다면 그렇게 무리하게 그라운드에서 위로 올라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테익다운을 못 시킵니다.
이것은 UFC 선수들이 워낙에 힘이 좋기 때문입니다.힘이 부족하니 레슬링 즉 몸싸움에서 밀리고..
이것은 펜스에 몰리거나 밑에 깔린 상태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좋았습니다. 동년배 (74년생)로서,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릅니다만 이러한 부분은
매우 아쉽습니다.
상대선수 입장에서는 삼지선다의 시험을 보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
2R부터는 칙 콩고가 로우킥,미들킥을 넣어주면서 전진스탭으로 밀어붙입니다. 크로캅은 스탭이 좋은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밀리면서 반격을 못합니다.
주무기인 왼손 스트레이트를 쏠려고 하더라도 거리조절이 안됩니다.
거리싸움,수싸움이 이미 읽혔기 때문에 크로캅은 밀리기만 합니다.
칙 콩고의 키가 커서 목을 잡아주고 살짝 무릎만 올려도 바로 명치,가슴까지 올라갑니다.
넥클린치는 단순하게 목을 잡는 게 아닙니다.
하드웨어가 좋은 선수의 니킥은 아주 치명적입니다
뒷목을 양손으로 잡아준 상태에서 상대의 중심을 맘대로 돌릴수도 있고
때문에 (베이스가 주로 레슬링,복싱 이어서)..당하지도 않고 써본적도 없어서
이에 대한 준비를 못합니다. (리치프랭클린처럼)
늙은 사자. 그에겐 이제 더 이상 "포오스"가 없습니다.
프라이드 시절 그는 유명프로레슬러를 비롯 여러 파이터들을 특유의 하이킥으로
그런데..곤자가 이후 UFC 대부분의 파이터들은 그에 대한 공포심의 커텐을 걷어버렸습니다.
"희미해져 가는 권위" 일겁니다.
그는 요즘도 악전고투를 하고 있습니다.
상향평준화된 MMA의 정글에서 그의 부활을 다시 보는 것은 아주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가 어디서 어떤 활약을 하던,
초원에서 모든 것을 공포에 떨게 하든 그 위엄에 찬 모습을 말이죠.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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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鬪 强 導 夢 강하게 싸우며 꿈을 이룬다 원문보기 글쓴이: 인간어뢰
첫댓글 늙은사자........
좋은글이네여.잘읽었습니다.
저는 크로캅팬이지만 참... 크로캅보면 안타까운게 지는것은뭐... 패배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기 때문에 지는것은 아쉽지만 어쩔수없는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패배를 하면 도저히 저번경기에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졌고 나의약점이 무엇이고 내가무슨실수를 해서 졌고 이런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것같음... 정말 안타깝죠... 칙콩고전에서 넥클린치 니킥 당했는데 오브레임전에서도 그대로 당하고... 저도 부활가능성은 그리 높지않게보지만 전성기가 지났어도 한번쯤은 다시찾아오는 일들은 있기때문에 은퇴하기 직전까지 믿어 볼랍니다
공감
개념글이네요.. 간만에 좋은글 읽었습니다.
역시 전문가답군요^^
너무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 크로캅 어서 부활하길,,ㅠㅠ
남훈아 고맙다
우왕~ 재밌네요!
고수의 느낌이 확 오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오 저 사자는 멸종됐다던 바바리안 사자군요 ... ㅜㅜ
남훈씨도 크로캅 팬이셨군요.. 정말이지 크로캅 선수는 사람들이 안좋아할래야 안좋아할수가 없는 파이팅 스타일을 가졌지만 동시에 그동안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이 지친듯한.. 충격 하이킥KO패 이후엔 강박관념같은것도 생긴것 같고....
어차피 반쪽짜리 선수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칙콩고전에서도 두번의 서브미션기회가 있었는데 오히려 밀쳐내려고만 하더군요..
글기가막힙니다 반박은아니지만 전진스텝이부족하다지만 스텝이않좋은건아니라고생각하네요 갠적으러요 글잘읽었습니다
체력을 길러야죠..... 1라운드 끝나기도 전에 지친듯한 표정...
밥샙한테 두번 진 후스트한테 꼼짝 못하고 두번 졌다고요? 구로갑이구만 뭘.
크로캅이 스텝이 좋은선수가 아니라고 ? 지금은 그렇겟지만 프라이드 시절엔 크로캅 빽스텝따라갈사람없섯다. 그잘하는 존쉬바넷도 크로캅스텝때문에 힘도못쓰고 2번지고 알고말해라!
SUNNGKIM님의 댓글" 크로캅이 스텝이 좋은선수가 아니라고 ? 지금은 그렇겟지만 프라이드 시절엔 크로캅 빽스텝따라갈사람없섯다. 그잘하는 존쉬바넷도 크로캅스텝때문에 힘도못쓰고 2번지고 알고말해라! " 은 삭제했습니다. 내용은 공감할 수도 있으나 예의가 참으로 없는 분이군요. 쪽지로 어투를 수정해 달라고 했는데...
감사합니다...글 중 거의 저의 생각과 비슷하네요...
지쳐서.ㅋ
잼잇께 잘읽었어요~!
백스텝 사이드스텝에서 크로캅은 최고였다
중요한건 최고 였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