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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정기산행
언제 : 2014년 10월19일 일요일
누구와 : 산악회 회원들
어디로 : 강천산(583.7m), 산성산(603m)
전날 일년에 한번 모이는 부부6쌍 잔치(?)가 변산 채석강 인근 팬션에서 성대하게 치르고 새벽부터 기상, 채석강 앞 해변가 달리기와 사우나로 알코올 기를 제거한 후 연포탕으로 해장,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일행들을 뒤로 담양 강천산으로 달리고 달린다. 서울에서 일찌감치 출발한 산악회의 정기산행 차량이 어디쯤 내려온다는 미영이의 안부와 승호 그리고 회장님까지 중간중간 통화하며 시간을 맞추려 노력하지만 아침부터 운전자는 술기운이 회복되어 말짱한데 네비게이션이라는 놈은 그때까지 마시지도 않은 술주정을 하여 40분 이상을 엉뚱한 길로 유도하며 심술을 부려 초조하게 만든다. 필자가 왜 이리도 이번 산행에 참석하기 위하여 초조한 마음이냐 하면 지난 9월 정기 산행 가는 날 부득이 회사 출근을 해야 했기에 참가비 보내 놓고도 참석 못했기에 이번에도 빠지면 거듭 두 번씩이나 산행을 불참하면 쓰겠냐 싶어 이렇게 모임에서도 빠져 나온 것이다. 들머리에서 만나지 못하면 우리부부는 지름길을 택하여 산행을 하기로 결정 마음이 조금은 안정이 된다. 그러면서 담양으로 접어 들면서 수십 년도 넘은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아가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차 길은 드라이브하기가 그야말로 환상이다. 그렇게 그렇게 하여 산행 시작했다는 연락이 오고 중간에라도 합류하기 위함으로 우리가 계획한 서문 임도 길을 가기 위해 담양리조트를 끼고 달리는 중 어느 산악회인지 줄지어 산으로 들어가는 모습들을 보노라니 모두들 아는 얼굴들이다.ㅋㅋ 우리산악회 회원들과 만난 것이다.
강천산은 서쪽으로 산성산 남쪽으로 광덕산과 어우러져 ‘ㄷ‘ 자 형태로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이라 불리기도 했던 산으로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수려해 1981년 우리나라에서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사계절 모두가 멋이 있는 곳이다.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 봄 꽃이 산 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폭포와 계곡이 반기며 가을에는 애기단풍이 곱게 물들어 등산객들을 모이게 하고 겨울에는 내리는 눈에 온 세상이 하얀 듯 새하얀 눈 꽃송이에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기운이 있고 눈으로 덮여있는 현수교는 설경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왕복 8㎞에 이르는 맨발 산책로와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 장군 폭포의 장관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강천산 산행 들머리로는 주차장에서 병풍바위를 기점으로 신성봉, 산성산, 광덕산, 강천산(왕자봉), 옥초봉 등 5개코스가 있으며 길게는 광덕산과 산성산을 연계하는 종주코스도 있다. 특히 산행초보자 또는 관광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맨발 산책코스도 조성해 놓았으니 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산행 코스가 있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로 잡은 산성산은 담양군 용면 도림리와 금성면 금성리, 전라북도 순창군의 도계를 이루는 산으로 높이가 605m이며 담양읍에서 북동쪽으로 약 6km 떨어져 있다. 동쪽으로 마주하고 있는 광덕산을 포함한 일대의 산성산은 사방이 깎아지른 암벽과 가파른 경사로 되어 있고 특히 중앙은 분지로 되어 있어 예로부터 군사시설의 요새지로 이용되어 왔으며 그래서 산 이름도 산성산으로 성문과 성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산행과 문화유적 탐방에도 일석하고 있는 산으로 산행 들머리로는 담양리조트 주차장에서 성곽을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 코스와 강천산 또는 광덕산을 연계하여 긴 산행도 가능하다. 기실 우리 산악회에서 출발 할 산행 포인트는 담양리조트에서 도로 따라 좀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있으니 산성산 코스가 산행 들머리가 된다. 차량을 돌려 나가는 길 방향으로 주차 후 변산에서 가지고 온 연포탕과 칡꽃으로 담은 술 댓(大) 병 하나를 올려 보내고 그들보다 약 10분 정도 늦게 출발 담양 오방길(둘레길) 안내도 앞을 지나 임도 따라 가다 좌측에 아담하게 지어 놓은 화장실이 있으니 볼일까지 본다. 화장실 내부를 보고 놀랜다. 여지까지 산행하면서 이런 외진 곳에 위치한 화장실이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를 한곳을…… 편하게 볼일을 해결해주신 관리자에게 고맙다는(?) 마음의 인사 후 맞은편 숲 속으로 들어 간다. 길게 이어지는 경사를 오르면서 먼발치에 회장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 같이 오른다. 어제 내변산 분소에서 출발 봉내구곡 따라 직소폭포를 지나 관음봉을 오르고 내소사로 하산 그곳은 아직 계절이 멈추어 있는 듯 푸른색이 감싸고 있는 모습에 이곳 산성산도 그러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이곳은 조금씩 변해있는 나뭇잎들을 보니 안심이 된다. 능선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담양리조트 방향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되며 회원들이 벤치에서 휴식 중이며 순구친구가 과일을 건네준다. 그리고 먼 곳까지 내려오면서 차멀미를 했는지 윤태형님이 힘들어 하신다. 좀 휴식 후 진행 산성 입구까지는 0.8K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위안 삼아 좀 더 진행하다 힘들어하는 모습에 우리는 이곳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할거니까 이곳에서 휴식하며 기다리고 계시라 당부하고 선두와 합류하기 위하여 순구와 둘 이는 헉헉거리지만 전날 마신 알코올의 영향으로 힘에 버겁다. 설상가상 날씨마저 가을 날씨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그늘을 찾는다. 보국문 가는 길이 양 갈래로 갈라지며 성문 앞에서 다시 합류된다는 삼거리를 지나 바위에 견고하게 세워져 있는 성문 앞에 도착한다. 이곳이 바로 금성산성의 외(外)남문인 보국문이다.
예로부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3대 산성이 있으니 손꼽아보면 장성의 입암산성(사적 제384호)과 무주의 적상산성(사적 제146호) 그리고 이곳 담양의 금성산성(사적 제353호)을 꼽는다. 기능이나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규모나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다른 성들과는 크게 구별되는 산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담양 금성산성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면 확실한 기록은 없으나 통상 몽고 군의 침입이 있었던 고려 중엽 13세기를 추정해 볼 수 있으며 역사 기록에 따르면 이 시기 광주와 담양 등지에서 몽고 군에 대항해 치열한 전투가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석축했지 않나 싶고 산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기록은 조선 태종 때 경상도와 전라도에 두루 쌓았다는 12개 산성의 이름에서 보인다. 오늘날까지 전하는 대표적인 산성들이 이때 대대적으로 다시 개 보수 된 것으로 보이며 이 당시 전라도 지역에서는 남원 교룡산성, 담양 금성산성, 장성 입암산성, 강진 수인산성, 나주 금성산성(錦城山城) 등이다. 또한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금성산 석성이란 명칭을 쓰면서 『담양부의 북쪽에 있으며 둘레가 1,803보이고 성 안으로 시내 둘이 흐르는데 겨울이나 여름에도 마르지 않으며 또 샘이 12개가 있는데 그 중 다섯은 마르지 않는다. 군량 창고가 있다』라고 했으니 오늘날 보는 규모나 시설이 그때 이미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보국문 성루에서 휴식하는 모습과 내부로 들어서니 넓은 공터가 그늘 없이 기다리니 짧은 관광과 이 자리를 벗어날 궁리를 해본다. 내부로 조금 더 진행하면 내(內)남문으로 성루에는 충용문이라고 새겨져 있는 또 하나의 성문으로 들어간다. 지난 6월22일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의 구조를 보듯이 지나온 보국문은 웅성역할을 하지 않았나 추측을 해보며 담양 하면 생각나게 하는 대나무가 울창하게 살아가는 곳 돌탑 두기를 지나 바로 앞에서 갈라지는 길이 나오며 좌측으로 보국사 터 0.8Km, 북문 1.8Km가 표시되어 있으니 우리부부가 하산할 곳으로 우측 강천사가는 길로 접어든다. 선두와 동행하는 아내의 전화다. 어딘데 왜 아직 안 보이는지?? 순구와 동행이라고 하니까 안심이 되는지 알았다며……ㅋㅋ 약수터가 있는 동자암에서 물 한 모금 얻어 마시고 갈 생각이었는데 선두가 꽤 많이 진행한 것 같아 포기하고 지나친다. 이제부터 숲으로 들어가며 내성으로 들어가는 석문을 지나 경사가 시작되며 3분정도 진행하여 다시 석문(내성동문)을 지나 성곽위로 진행 12시25분 강천사 방향 갈림길이 나오며 연대봉 0.3Km 이정표가 나오며 서울에서 먼 거리라 산행시작이 늦은지라 강천산으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서둘러야 될 듯 바위가 기다리고 있는 운대봉 앞에 도착 우측으로 유도하는 안내판 따라 돌아서 이제야 선두그룹과 만나 반가이 마주하는 아내가 기다린다. 성곽이 바위능선에 세워져 있으니 그곳으로 올라서야 하므로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것을 의지하며 오르니 정체현상이 나오며 병목현상이다.
일부는 좌 우측 바위 길로 오르는 모습도 보이고 그렇게 하여 우리는 운대봉과 성곽이 연결된 위쪽으로 올라서서 세덕이 왈 순구형님이 뒤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안 보인단다. 우잉~ 부리나케 연락해 보니 우리처럼 우측사면으로 돌아야 되는데 그냥 아래로 직진했단다.ㅋ 그곳으로 가면 강천산 하산코스인 구 장군폭포방향이라며 다시 백하라 부탁 후 길게 이어지는 고려의 기상이 서려있는 성곽 길을 걷는다.
좌측으로는 담양호 넘어 추월산이 보이고 우측 후미를 돌아보면 광덕산이 그리고 마주보며 멀리서 강천산이 산 그리메되어 다가오며 조금씩 가을 색으로 변해가는 이곳이 정말 낙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운대봉에서 십분 진행 조망터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 멋진 배경으로 카메라며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만든다. 그리고 얼마 못 가서 산성산의 주봉인 연대봉에 도착 인증촬영으로 기다림이 길어 진다. 오석으로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정상 표시 석은 지난 봄에 블랙야크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중 나를 찾아 떠나는 명산 100 도전자들이 이 산성산의 정상석이 너무 초라하다고 건의 담양군청과 동자암 그리고 블랙야크가 협찬하여 새로 예쁘게 세워 놓아 보기도 좋다. 우리도 정상 인증과 점심자리를 찾는 중 정상에서 사진을 못 찍었다며 아내가 다시 올라온다.ㅋ 그러니 나하고 같이 다니자고 했지 않느냐 핀잔 다시 정상석과 마주하고 성곽 따라 북문 방향으로 진행 공터가 나오며 산악회 회원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 늦은(?) 점심식사를 즐긴다. 승호가 무겁게 메고 온 연포탕과 칡꽃 술 한잔씩 돌리고 필자야 하산하면 운전대를 잡아야 되므로 마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금주(사실은 어제 마신 술에 절어서)
오후 1시45분 정리 후 우리부부는 윤태형님이 아래에서 기다리니 먼저 출발하기로 하고 헤어지고 그리고는 다시 만난다. 이유인 즉 강천제2호수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폐쇄되어 코스 수정 북문을 이용 형제봉을 지나 강천산의 주봉인 왕자봉으로 가는 코스를 택해야 된단다. 조금은 길어도 오늘 같은 날이며 조망도 괜찮으니 산행에 무리가 없으리라. 북문까지는 5분도 안 걸려 도착 인행들과 다시 아쉬운 인사 후 우리부부는 보국사 터 1.0Km의 이정표 따라 좌측 숲 속으로 접어 든다. 원시림처럼 아름드리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곳을 지나 오전의 성곽 주변을 진행하던 곳과는 대조적으로 육산이라 힘들지 않게 가끔 맞은편 등산객들과 조우하며 그러다가 갑자기 급경사가 나오는 그런 길을 지나 북문에서 15분 정도 하산하여 보국사 터에 도착, 허름한 절 집 마당에 놓여 있는 쉼터에서 자녀와 휴식하는 모습이 평화롭게 다가오며 우리도 잠시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애기단풍이 곱게 피기 시작한 마당과 서두에 기록했듯이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는 개울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청명하게 들린다. 보국사는 아니 이 산성은 역시 전쟁에 관련이 많은 곳이다. 지리적 특성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의 거점이었으며 동학혁명 때 관군과의 혈전으로 사대문과 각종 시설이 모두 전소되었으며 또한 한국전쟁 당시에 우리가 앉아 있는 이곳 보국사도 결국은 불에 타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국사 터에서는 동, 서, 남, 북문으로 다 통하는 사통팔방으로 이곳이 중심이 되는 곳으로 생각이 들며 아주 아늑해 보여 하루라도 묵고픈 마음이다. 많은 상념이 조용히 사라지니 가뿐한 마음으로 보국문 방향으로 길을 잡고 데이트하는 량 조금씩 진행 보국문과 절터의 중간지점에 연리지가 우리 부부를 반긴다.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것으로 뿌리가 다른 각각의 나무가 커가면서 합쳐지는 모습을 보고 인간들은 그렇게 부른다. 안내에 의하면 이 주변에 10그루정도가 그러고 있다는데 필자의 눈에는 딱 한 그루만 보이니 안타까울 뿐 오후 2시25분 오전에 지나간 충용문과 보국문을 지나며 윤태형님과 통화 리조트로 모시러 간다며 하산하며 아내와 오랜만에 집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임도에서 낮익은 목소리가 들린다.ㅋ 리조트에 계신다던 윤태 형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하산완료 후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강천산 입구로 달려가며 도로 양쪽에 가끔 영화에서나 봐 오던 메타세쿼이아가 환상적으로 환영을 한다. 담양군에서 1970년대 초반 가로수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에 이르며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도로를 달리며 맞은편에서 건너편 인물사진 찍기 위해 서로 마주보고 웃음짓는 아가씨들의 풋풋한 모습과 웅장하게 가을을 맞이하는 메타세쿼이아의 환상적인 모습은 차량에서 느끼지 말고 다음에는 하차하여 걷고 싶다. 윤태형님은 며칠 후 코레일의 여행코스로 형수님과 이곳에 다시 방문한다니 얼마나 좋을까?? 이곳뿐이랴 담양은 대나무 또한 유명하지 않나 한동안 멋진 도로를 달려 강천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 버스 위치를 알아보니 하산하면 회원들에게 뒤풀이를 해주기 위해 시내에서 안주거리 준비 중이라며 주차장에 없다며 물건 다 준비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예전에 방문했던 시기보다 좀 빨라서 그런지 아님 좀 늦은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들어가는 차량은 그다지 정체가 없다 다만 주차장은 완전 만 차다. 시간이 있으면 이곳의 유명한 맨발산책로 코스를 아내와 같이 한번 걸어보고 싶고 구름다리도 올라가 주변을 한번 돌아보고 싶고 폭포 등 멋진 곳 몇 곳을 돌아보고 푼 마음이 굴뚝 같지만 입장료가 자그마치 1인당 3천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야 된다. 그야 그 값어치는 하리라 생각하지만 우리산악회에서도 들머리를 반대방향으로 했던 것도 입장료와 연관이 있다. 좀 기다렸다가 회원들 하산하는 모습도 보고 상경했으면 했던 것이 시간이 지체 서울 갈 길이 막연하게만 느껴지니 장영택 선배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 우리는 30여분 더 기다리다 오후 4시경 서울로 상경 올라오는 길은 막히고 막혀 저녁 9시40분 집에 도착이다. 후에 들은 이야기는 회원들은 11시가 다되어 서울 도착했다는…… 어째든 이틀 동안 남녘에서의 여행이 다음의 또 다른 여행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