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한걸음씩 천천히 나아갑니다. 그런데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기적입니다. 사실 힘든데 힘든 줄을 모르겠습니다. 물론 늘 긴장이 됩니다.^^
가야될 길이고 만들어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삭학교 2회 졸업생 라쯔나 자매가 점심 시간 이후 기도 모임에서 간증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04년에 이삭학교 입학한 자매입니다. 16년이 지났습니다. 올해 37살이 되었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이삭유치원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에서 이삭학교가 시작되었고 지금의 자리에 2007년 이삭공동체를 옮겼고. 길 하나 없는 풀과 잡목만 무성한 땅위에 하나씩 하나씩 사람이 세워지고, 건물이 세워지고, 양돈이 시작되고, 양계가 시작되고, 유치원이 시작되고, 비닐하우스에서 채소가 키워지고, 태양광 솔라팀이 만들어지고, 이삭미트가 만들어지고, 모링가, 팜슈가, 코코넛 비누와 오일, 목공 작업장이 만들어졌다고 간증을 합니다.
그리고 꿈같은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꿈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꿈과 미래학교"를 지금 짓고 있고, 교사가 준비되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32살에 캄보디아를 들어와 함께 동고동락을 하며 보낸 삶이 정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감사. 은혜. 하나님 나라. 생태. 지속가능성. 희년. 교육. 공동체. 선교라는 단어보다 더 먼저 떠오른 단어는 아내 이름 이었습니다. 소현.
변함없이 함께 길을 걸었습니다. 놀랍고 기적 같은 사실은 돈문제로 한번도 다툼을 해보질 않았고 불평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욕심을 내는 것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저희가 때로는 1년에 수 억원을 흘려 보내는 통로 역할을 해 보기도 하지만 그돈으로 재래시장에서 4-5달러 하는 옷하나 사 입지를 않았고 당장 집세와 자녀 학비가 없어도 무슨 배짱인지 그냥 살아갑니다. 그러면 옆에서 저도 그냥 또 살아졌습니다. ㅎㅎ
그냥 모르고 살아왔는데 이 글을 적으면서 이런 생각도 처음 해 보는 것 같습니다. ^^ 아내에게 너무 감사하고 곰곰히 또 생각하니 이것이 은혜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내를 위해 별로 약속을 지켜보지를 못했는데 20대 초 연애하며 굵직하게 한 약속을 제대로 한 번 딱 지킨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뾰족 지붕에 뾰족 창이 있는 집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피천득의 인연에 나오는 글귀가 좋아 연애 편지를 쓰며 약속한 것입니다. 약관 20대에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지는 않았지만 예쁜 집을 작지 않은 사이즈로 주변의 기술적 도움을 받으며 손수 지었습니다. 물론 지붕과 창은 뾰족하게 만들었습니다. ㅎㅎ 물론 저희 가정만을 위해서 지은 집이 아니라 공동체로 살기 위해서 지은 집입니다.
다시 한번 이삭공동체 안에 아내를 위해 소박한 집을 하나 지을 생각을 최근에 해 봅니다. 바람이 잘 통하고 시원하고 갑갑하지 않고, 개미나 벌레가 적게 들어오고, 절대 쥐가 천정 위에서 뛰어다니지 않는, 그리고 비가 와도 비가 안으로 쳐들어오지 않는 친환경적인 집을 지을 생각을 해봅니다.
이삭공동체 내 교실은 지금 짓고있는 꿈과 미래 학교를 포함하면 50개가 넘습니다. 캄보디아 스텝 하우스는 10채가 넘습니다. 이삭 공동체 동물 복지는 대단합니다. 캄보디아 토종닭은 30칸을 만들어 일부 다처제인지만 7마리 암닭과 1마리 수탉이 함께 살 수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살아갑니다. ㅋㅋ 아마 30가정 가족단위 양계장은 세계 최초일 수 있습니다. ㅋㅋ 그런데도 저희가 살집을 짓는 것은 한번도 생각을 해 보질 않았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살짝 욕심같고 미안하고...., 이 돈이 있으면 양계장, 양돈사를 더 지을 수 있고, 스텝 하우스를 더 지을 수 있는데.... ㅋㅋ
그런데 언젠가는 닭하고 돼지한테 밀리지 않고 기회가 주어지면 저희 가정과 함께 하는 선교사들이 살 수 있는 집을 지어볼까 합니다.^^ 함께 하는 선교사 가정들 때문에 또 우선순위에서 밀리 것 같은 불길한 맘이 들기는 하지만......ㅋㅋ
첫댓글 감동입니다! ^&^ 아름다운 꿈이 지어져가고 소망이 이루어져 가네요. 이 글이 류소현 선교사님께 최고의 선물이 되겠네요. 선한 동역이 부부에서 부터 이루어져 함께하는 지체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이 땅에 짓지 못한 건물(그래도 그 소원은 꼭 이루시기를~ )은 하늘에 더욱 튼실하게 지어져가고 있겠네요. 응원합니다. 기도합니다! 모두들 화이팅!
네. 감사합니다. ^^ 집사님 댓을 보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예수님이 목수시라 하늘 위에 habitat for humanity는 걱정이 없네요. 이땅에서 우리의 일은 habitat for the poor라는 생각이 드네요. ^^
글 공유합니다. ^*^
이 어려운 시기에도 계속해서 주님의 일이 진척이 되고 있다고 하니 놀랄 따름입니다. 때에 맞게 주님께서 선하게 모든 일을 인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류소현 선교사님, 작년 여름 꿈과미래학교 컨퍼런스 하면서 류소현 선교사님을 친언니처럼 따르던 자매들을 보았습니다. 언제나 넉넉한 사랑으로 주변 사람들을 섬기는 류소현 선교사님,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류:류소현 사모님은 정이 많고, 소:소리없이 주변사람들을 잘 섬기고, 현:현재도 아름답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나눠주실 주님의 통로이십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늘 한방이 있는 3행시 위력이 대단합니다. ^^
글 국교협에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