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COVID 19) 시대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대중교통 수단 탑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을 거부하니, 항공기 탑승도 마찬가지일 터. 하지만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장거리 탑승객들에겐 마스크 착용은 또 하나의 고역이다.
항공사들은 기내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과 승객 편의성 제고 사이에서 고민해 오다 '제3의 길'을 찾은 듯하다.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을 별도의 분리 좌석에 앉힌다는 것.
서울(인천공항)~모스크바를 주 1회을 운항하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도 좌석 분리 방침을 밝혔다.
아에로플로트, 마스크 미착용자 좌석 분리/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측은 15일 승객들의 신종 코로나 감염 안전 대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을 별도 분리좌석에 앉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사 홍보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모든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지극히 중요하다"며 "탑승이 끝난 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들에게는 분리된 좌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비흡연자의 권익 보호 요구가 빗발칠 때 일부 교통 수단에 마련된 '금연 좌석'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마스크 비착용자'에 대한 좌석 분리 방침이 당초 의도한 모든 승객의 안전 비행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아에로플로트 기내 모습/출처:홈페이지
러시아 보건당국은 일찌감치 기내 정기 소독 등 항공사 방역 규칙을 제정, 통보했지만 모스크바발 인천행 항공편에서 매번 꾸준히 확진자 승객이 나오는 걸 보면, 기내가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입국 직후 음성판정을 받고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갔지만, 종료 직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도 없지 않다.
앞서 아에로플로트는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은 아예 탑승시키지 않겠다는 하는 등 기내 마스크 착용 강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승객들은 이 방침에 따라 비행 시간에 상관없이 기내에서는 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식사 시간에만 일시적으로 벗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