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녹빛이 진해진다는 것이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대지를 뚫고 나온 고사리가 먹기 어렵게 조금 억세져
어찌할 수 없는 상태를 지켜보는 느낌이기도 하구요. 삶이란 품어안고 싶지만 뛰쳐나가는
강아지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무엇인가를 인정하는 여정인지도 모르구요.
이런 상념속에 5월의 싱그러운 바람이 휴일 밤을 어루만지듯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어린이날이 지나고 어버이날이 이어지면서 분주한 한 주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때를 정해 아이를 키우고 어버이께 효도하는 것이 아니건만 언제부터인가 그것조차도
챙기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휑해집니다.
소중한 것이 뒤로 밀리고 별 일 아닌 것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네 삶을 차지해버렸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일부러라도 삶에서 한걸음 물러나 돌아보고 살피는 진심어린
노력을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구요.
혹 무엇인가에 또는 누군가에 고마움을 느껴 본 적이 언제였는지요?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기는 것처럼 작은 것에도 고마워해야 고마운 일이 생겨나는 법이지요.
각박한 세상을 살다보니 뭐 그리 고마운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고마운 것 투성이지요. 건강한 것 하나부터 참 지내기 좋은 요즘 날씨하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살짝 웃어주는 이웃까지 다 고마운 일이라 할 수 있지요.
고마워하는 마음은 또다른 고마움거리를 만들어내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서로 고마워하는
세상을 만들게 되지요. 뭐가 되었든 작은 것 하나에도 고마워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면 삶이
훨씬 더 행복해질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해 보실거죠?
5월은 가정의 달이라 하는데 가족이 뭘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요?
뜬금없는 질문같지만 요즘 가정이 자꾸 해체되고 불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그 구성원인 가족에 대해서 가끔씩 자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가족은 식구,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기에 가정의 평화와 행복은
어쩌면 밥을 함께 먹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갈수록 밥을 함께 먹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이에 따라 대화가 끊기고
소통이 어려워지게 되는 거지요.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 끼라도 함께 밥을 먹는 그런 가정이 늘어날 때 우리 사회는 따뜻해지고
행복해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주말 전주 사은회 전에 잠깐 들른 전시회에서 만난 작품..
'有의 유익한 작용은 無의 작용에서 나온다'는 구절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심의 비어있는(無) 홈에 의해 바퀴가 굴러갈 수 있다(有). 아, 그렇구나!~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부드럽고 편안하고 흙 속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꼼지락대는 것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 살아있는 것들만이 낼 수 있는 이런 기척은 흙에서 오는 걸까,
씨앗들로부터 오는 것일까. 아니 둘 다일 것 같다. 흙과 씨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을 적이 많다. 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숩다.
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아진다.
박완서 지음...‘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에서
여름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탄 것 같은 날씨속에서 5월의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됩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만족하는 그런 삶이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구요.
건강한 몸과 마음 잘 지켜나가시고 많이 웃으시구요.
행복은 작은 습관에서 나옵니다.
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2013년 5월 13일
옥수동에서 행복디자이너 德 藏 김 재 은 드 림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