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 시절 기도원 생활에서 은사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다. 성령이 주신 은사라고 사용하는데 아닌 것 같았다. 예언이라는데 시간이 지나도 성취함도 없고, 신유 은사를 받아서 안수 기도를 해주는데 치료되지도 않는다. 은사자는 문제가 없고 기도 받은 사람들이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는 대답만 듣는다. 말은 못 하지만 당사자들은 얼마나 시험이 되고 기분이 상했을 것인지 상상이 된다. 늘 이런 식이니 은사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적의 은사는 받은 사람에게 영구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실지 결정하시고 나타나게 하신다. 그러나 은사를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전유물로 여기고 자기 마음대로 사용한다. 성령을 종처럼 부리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니 천에 한번 만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이다. 은사가 임했어도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내 주시기를 기도해주는 것까지가 사람이 할 일이다.
1. 축사의 은사로 사람을 잡더라
잘 아는 목사님이 나와 몇 분의 동역자들에게 귀신에 들린 자매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거절할 수 없어서 가서 기도하고 왔다. 7일 뒤 아침 6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일주일 금식을 시킨 후 몇 명이 밤새워 기도하다가 새벽예배 때문에 갔는데, 귀신이 나갈 듯 말 듯 한다고 와서 도와달라고 한다. 통화 중 내면의 깊은 곳에서 자매가 죽는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나 사정이 있어 못 간다고 했다. 30분 뒤 또 전화가 온다. 자매가 정신을 잃었는데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빨리 119를 불러서 응급실로 가라고 했다.
즉시 병원으로 가보니 저녁 6시를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한다. 당뇨가 있고 신장이 안 좋은 상태인 것을 모르고 금식을 시켰고 그 상태에서 밤새 난리를 쳤으니 사고가 난 것이다. 그 자매는 저녁 7시에 사망했다. 왜 그랬는지 들어보니 멘토가 축사 사역을 하는데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것이다. 성경은 꾸짖은즉 귀신이 나가는데 축사의 은사가 있다는 사람의 체험적 지식을 더 신뢰하여 사고가 생긴 것이다. 목사님은 10년 전 주의 품에 안기셨다.
축사의 은사가 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쉽게 나가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앞에 놓고 몇 시간씩 안수하고 어떤 이는 때리기도(안찰) 한다. 안 나가면 이런 방법으로 몇 차례 지속하다가 종종 이와 같은 사고가 생긴다. 비정상적인 것은 은사가 아니다. 이러한 능력이 임하도록 금식과 기도로 경건을 연마하고 믿음으로 안수하고 기도하면 된다. 결과를 조성하는 것은 성령의 몫이다. 사변과 경험에 의존하면 반드시 이러한 문제가 생긴다.
2. 예언의 은사로 점쟁이 노릇을 하더라
예언의 은사를 받았으니 예언 기도를 받으러 오라는 홍보를 한다. 문제를 이야기하면 성령이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하라고 즉답을 준다. 그러나 성취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만에 하나 천에 하나일 것이다. 왜 성취함이 없는지 물으면 당신이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는 대답을 듣는다. 혹은 이루어 주시기를 기도하며 기다리라고 한다. 안되는 것은 자기의 예언이 문제가 아니라 모두 받은 사람들 탓이다. 심하게 항의하면 성령 훼방 죄라고 협박한다.
“성령이 말씀하셨다”라는 것은, 기도나 성경 묵상이나 교제와 상담 등을 통해 깨닫게 해주셨다는 뜻이다. 또 성령의 인도를 내 영혼이 감지하게 하신 것을 말한다.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는 사람은 어떻게 말씀을 들었는지 증거가 없는데 성령께서 말씀하셨다고 한다. 자기 마음에 이는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렘14:14). 그렇지 않고 점쟁이처럼 매사에 답을 줄 수 없다. 예수의 이름을 빙자하여 점을 치는 것이다. 교회 안에 이런 점쟁이들이 수두룩하다.
3. 신유의 은사로 거짓말을 하더라
치유 집회를 한다. 홍보지에 23가지 질병을 치료한다고 했다. 종합병원을 차리지 상가교회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해주는 것은 이해가 된다. 온몸을 멍들게 때린다. 그 기도원 출신들은 그런 은사가 있다는 것이다. 안 믿는 남편이 아내 몸이 멍투성인 것을 보고 고소를 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것을 보았다. 또 두 눈을 힘껏 누르며 찌른다. 눈이 상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기도원 출신들은 이런 은사가 임했다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수없이 보았으나 내 눈으로는 치료된 것을 본적이 없다. 치료를 받았다는 소문은 있어도 증인은 보질 못했다. 이 정도는 은사가 아니라도 개인의 기도로도 가능하다.
성령의 은사라고 하는데 귀신도 어쩌다 나가고, 예언도 백에 하나 정도로 성취되고, 치료되는 것도 신통치 않다. 성령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다. 그런 분의 은사가 비정상적이고 조잡하고 잡기술 같고 공갈빵 같으니 의심스럽기만 하다.
그러므로 필자의 생각은 뻥만치는 은사자들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날마다 경건을 연마하는 삶을 살면 은사를 받았다는 사람들보다 더 확실하고 탁월하게 주의 능력을 나타내는 삶을 영위 할 수 있다. 은사주의 마법에서 벗어나 성경 주의가 속히 이루어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한다.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롬16: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