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다리
2005. 7. 15
거창은 살기 좋은 곳이다.
공기 좋고..
물 맑고..
오염되지 않은 도시다.
거창에는 냇물이 흐른다.
거창 시내를 가로질러 동,서로 흐른다.
거창을 흐르는 강 이름이 아직도 헷갈린다.
영호강이다.
황강이다.
그냥 냇물이다.
모르겠다.
그래서 거창에는 다리가 놓여있다.
처음 세워진 다리가 1교다.
일제 시대 때 생겼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새로 다리가 놓여졌다.
세워진 순서대로 1교, 2교, 3교다.
지금은 4교까지 있다.
거창에는 아직도 장날이 존재한다.
5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장날은 특별한 날이다.
시골 아지매, 아저씨..
할매, 할아버지가 시장 구경을 하는 날이다.
잔칫날이다.
시끌뻑쩍하다.
아직도 시골 장날만한 구경거리가 없다.
온갖 볼거리가 있다.
생동감이 넘치는 장날이다.
거창의 다리는 순서대로 1교,2교,3교가 아니다.
지어진 순서대로 1교, 2교, 3교다.
그래서 다리 이름이 헷갈린다.
잘 아는 우리도 한참을 생각해야만 다리 이름이 나온다.
어느 장날..
시골 아지매가 버스를 탔다.
장날이니..
버스 안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바깥을 보기도 힘든 상황...
아지매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내려야 했다.
마음은 바쁘고 급했다.
1교, 2교, 3교?
어느 다리가 어느 다린지도 헷갈린다.
급한 김에..
버스 기사에게 소리 쳤다.
“아저씨.....!”
“기사 아저씨..!”
“가운데 다리 서요?”
“가운데 다리 서요?”
버스 기사 하는 말...
“예..! 잘 섭니다.”
“지금도 쌩쌩합니다.”
묵직한..
그리고 짝 깔린 버스 기사의 목소리..
가득찬 버스 승객들..
그날...
뒤집어 졌다는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