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추가 출처는 울갤
여느 아이돌과 달리 미리 준비한 판에 박힌 정답 대신에
진솔한 속내를 털어놔서 즐거웠던 김재중과의 인터뷰.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너무 무서웠어요. '닥터진'이라는 작품에 내가 들어가도 되는건지,
이 작품을 잘하면 좋은 전환점이 되는 거지만 저 때문에 망가지게 될까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까봐요.
그래서 더 연기를 잘하고 싶어도 혹여 잘못되서 더 잘할 수 없게 될까봐.
솔직히 매너리즘에도 빠져있었어요.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미친듯이 하고 싶다'라는 의지가 없어서 조금 힘들었죠. 그런데 '닥터진'이 제 전환점이 됐죠."
김재중은 "신인으로서 첫 발판을 연기에 디딘 사람이 있다면 저는 가수로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연기적인 스펙트럼이나 역량은 너무나 적은데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도 있고
자칫하면 가수로 다진 것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런 생각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너무 겁나긴 했는데 연기자로서 본래의 모습을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어요.
이전에는 김재중의 모습을 20%면 20%, 1%면 1% 들고 가려고 했어요.
이젠 그 안에 있는 저를 완전히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생겼죠."
"날 버리기가 굉장히 힘들다. 단점을 감추려고 하는거야 간단하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버리는 건 너무 용납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근데 그걸 버리면 버릴수록 캐릭터를 잘 표현하게 되는 것 같고 앞으로 더 버려야 할 것 같다"
"연기자로서 단점일 수도 있는데, 저는 계산된 연기를 못 해요.
대본에 담긴 감정과 행동, 대사를 계산해서 보여드려야 하는데
너무 몰입해서인지 캐릭터의 감정을 내가 그대로 느껴버리죠.
아버지의 죽음도 김응수(김병희 역) 선생님이 너무 연기를 잘 하셔서 경탁에 이입돼 운 것이었어요."
"계산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게 몸이 대처를 하더라고요.
후반부에 눈물신 몇 개는 아예 대본에 없었던 거에요.
'경탁이 운다'라는 지문이 없었는데 그 상황에서 눈물이 나온 적도 많았죠."
"저는 백지장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아직 경험이나 내공이 없어서 그런지
배우는 족족 들어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연기자로는 신인인데 그에 걸맞지 않은 좋은 캐릭터를 주신 거잖아요.
실전에 부딪히면 하게 되는 성격이 나타난 거라고 봐요(웃음)."
"평소 노래 때문에 일부러 톤을 높여서 말하는 버릇을 길렀다.
하이톤으로 이야기해야 고음이 잘 올라가기 때문"이라는
그는 "이번에 사극을 하면서 톤이 너무 떨어져 걱정이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어떤 모습이 남아있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안 보여드린 모습이 훨씬 많은 것만은 확실해요.
아직까지도 김재중이라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 자체만으로도 내가 못 보여드린 것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웃음)."
배우 김재중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 그는 편한 길보다는 어렵더라도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며
“로맨틱 코미디 속 캐릭터도 연기해 보고 싶고 싸이코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다"
자신의 연기 점수에 대해 묻자 김재중은 "내가 어떻게 점수를 주겠냐"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점수를 메길 수는 없는 것 같고 '보스를 지켜라'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촬영을 하면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시청자분들이 느껴주셨으면 감사한거다.
김재중이 아니라 작품의 한 캐릭터를 보여줬다면 그게 제일 성공한거다.
점수는 점심 고민하는 거랑 똑같은 것 같다" 고 말했다.
"낯선 것이 주는 스트레스 받는 걸 좋아해요. 하나하나 잘 해낼 때의 만족감,
도전을 하고 나서의 희열도 좋고요. 길게 오래 하고 싶습니다. 너무 빨리 이루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봐요.
천천히 하나씩 해내고 싶어요"
김재중은 JYJ멤버들에 대해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멤버들이 한 팀에 모여 있는 것은 굉장히 큰 메리트다.
멤버들도 좋게 생각하고 있다." “셋이 같이 있으면 완전체가 되는 것 같다. 충만한 자신감이 생긴다”라며
“혼자보다는 셋이니까, 혼자있을 때보다 힘내서 열심히 할 계획이다” 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돌아가고 싶은 과거는 없어도 미래는 궁금하다는 김재중.
" 과거보다는 34살 때의 미래로 가보고 싶어요. 나이는 먹었는데 별 게 없을까 봐 무섭기도 하지만
이뤄놓은 것도 있지만, 계속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재중.
가수로서도, 연기자로서도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