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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요원이라 가능한 일, 전공 살려 야간 병원 근무
병무청은 7월 31일까지 현역병 지원 입영 롤모델 수기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본인의 전공학과 또는 자격 면허와 연계 해당 분야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취업에 성공했거나 학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발굴합니다.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이 군 지원 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병무청관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군 복무가 손해를 보는 기간이 아니라 스토리와 스펙을 쌓아 성공의 지름길로 나가는 것임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익근무요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매년 체험수기를 공모해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사례도 공유합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는 이들은 공익근무요원 지원자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도움을 주고자 주간에는 구청 공익근무요원으로 야간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오지민 씨 휴가 때 인터뷰를 하고 찍은 사진이라 제복을 입지 않았다>
여기 현역이라면 불가능한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는 공익근무요원이 있습니다. 군 생활 중에도 자신의 전공을 살리며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오지민(30) 요원을 만났습니다. 굵게 쌍꺼풀진 큰 눈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주간에는 부천시 원미구청 건설과에서 근무하고 야간에는 경력을 살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게에 보탬이 되고자 일과 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익이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군 복무에 애착을 보입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벗겨도 벗겨도 끝이 보이지 않는 신비한 물건처럼 말입니다. 탤런트에다 모델, 가수 경력까지 있었습니다. 유명 개그맨과 작곡가가 그의 실력을 인정하며 제자로 키우는 과정에서 입대하게 되었답니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그는 상고에 입학했으나 교통사고로 학업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이후 건강이 회복되자 18세 때 대학병원에서 카 밀이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성실함을 인정받아 3년 후 원무과 정식직원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응급구조를 요청하는 환자들을 보며 응급구조사 자격증에 도전해 야간 대학에서 공부한 끝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김성일 주사(왼쪽)는 오지민 씨의 멘토가 되고 있다>
<원미구청 하수팀 직원들은 공익근무를 하면서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오 씨를 모범 공익으로 추천했다>
“이상하게 교통사고를 많이 당했습니다. 19세 때는 뺑소니차에 치여 인공 인대를 하고 있답니다. 검정고시 출신에다 장애 6급인 관계로 공익근무를 하게 되었지요. 아는 분이 부천에서 병원을 개업한다고 도와 달라고 해서 200만 원을 들고 고향을 떠나왔습니다. 이후 가정 의원급부터 요양병원, 종합병원에 이르기까지 병원 일에 잔뼈가 굵어졌습니다.”
이런 아픔이 있기에 소외된 자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릅니다. 입대 전 독거노인목욕봉사, 가사도우미, 의료봉사 등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습니다. 군 생활 중에도 봉사에 대한 열망이 꿈틀거리지만, 한계가 있어 접었습니다. “운수업을 하셨던 어머니가 어려움에 처해 있어 그동안 번 돈을 거의 다 드렸습니다. 공익 생활 중 일을 하려면 병무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근무지와 가정 형편 등을 적어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허가가 나서 근무 외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답니다. 입대 전 제가 하던 일을 입대 후에도 계속하기 때문에 군에서도 제 적성을 살리는 셈이지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그가 다니는 병원과 협력하고 있는 단체에 나가 의료봉사를 하는 날이 많습니다. 응급구조사 자격증에다 구급차도 운전하기에 그를 필요로 하는 손길이 많습니다. 지난 현충일에도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생각하니 휴일을 집에서 보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현충일 행사에 참여하다 다리를 다친 청소년에게 소독을 해주고 드레싱을 했답니다.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구급차도 운전하는 오 씨가 입대 전 영등포 소방서에서 봉사활동 중 찰칵>
“사실 저는 공익근무를 시작할 때 받아야 되는 한 달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지 못했습니다. 훈련 중 교통사고로 다친 무릎에 이상이 생겨 퇴소 조치를 당했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뒤에 재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 인천징병검사장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김성일 주사님은 제가 야간 근무할 때도 전화를 주시며 힘을 내리고 하십니다. 늘 훈련을 받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건강을 염려하고 챙겨주신 덕분에 몸도 마음도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건설과 하수팀 문성만 주무관의 “공익근무요원들은 최고의 업무 보조자로 직원들의 반 몫을 합니다. 자료입력, 서류정리 등을 꼼꼼하게 처리해주니 든든하지요“라는 말에 여길태 재난관리팀장은 ”젊은 감각을 지닌 공익근무요원들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거들었습니다.
<탤런트 생활하던 당시의 오지민 씨>
유명 작곡가이자 방송인인 이호섭 씨는 그를 보기 드문 미성이라고 평가하며 2년 동안 트로트를 지도했습니다. 개그맨 이재포 씨는 그를 각별히 아낍니다. 10여 년 내공이 쌓인 병원 원무과 업무는 이제 안 보아도 일을 척척 해결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20세부터 시작한 모델업계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지만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노래, 연기, 모델, 병원... 전역 후 그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기대가 됩니다. 재주 많은 공익근무요원의 대민봉사는 다를 것 같습니다. 예민한 민원이 발생했을 때도 예술처럼 부드럽게 대처하리라 여겨집니다.
<취재 : 최정애 청춘예찬 어머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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