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흔적을 따라 걸어보는 고종의 길 알아보기

[주시완]

원래 ‘고종의 길’이란 1896년 아관파천 당시 일제의 감시를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길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늘은 가슴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고종의 피난길 대신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의 흔적을 따라가는 고종의 길을 걸어보고자 한다.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德壽宮)

고종은 즉조당을 정전으로 사용했지만 협소해 1902년 새로운 정전으로 덕수궁 중화전을 지었다.
 

고종하면 덕수궁을 빼놓을 수 없다. 을미사변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꼈던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이후 1897년 2월 *경운궁(현 덕수궁)의 으로 환궁을 했다. 그 이후 10월 태극전(즉조당)에서 고종은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경운궁을 대한제국의 궁궐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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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궁(慶運宮) : 1907년 고종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퇴위한 이후 경운궁은 선황제가 거처하는 궁궐이 되었다. 그래서 이름도 고종의 궁호에 따라 ‘덕을 누리며 오래 살라’는 뜻의 덕수궁으로 바뀌었다.

궁 내 근대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덕수궁 정관헌.

솔밭과 어우러진 함녕전 등의 고 건축물을 고요하게(靜, 고요할 정) 내려다보는(觀, 볼 관) 곳이라는 뜻을 가진 정관헌(靜觀軒). 대한제국 시절 고종은 정관헌에서 외교관을 맞이해 연회를 열기도 하고 음악을 감상하면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고종이 커피를 좋아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하다.

조선시대 궁중건물 중 대표적인 유럽풍의 석조 건축물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 2층 내부 황제의 침실과 황후 거실.
 

1910년에 덕수궁 안에 서양식의 대규모 석조 건물인 석조전이 세워졌다. 지층을 포함한 3층 석조건물로 이루어진 *석조전은 지층은 거실, 1층은 접견실,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침실과 거실 · 서재 등으로 사용되었다. 고종이 살아있을 때 잠시나마 석조전을 사용했는데 고관대신과 외국사절을 만나는 용도로 석조전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이후 여러 용도의 건물로 사용되면서 많이 훼손되었지만 2009년 문화재청에서 석조전을 1910년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 공사를 진행해 2014년에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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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 내부가 궁금하다면?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특별전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보러가기

국립고궁박물관에 재현된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 공간과 황실 가구.

원래 사전 예약을 하면 석조전의 내부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 감염확산에 의한 방역 강화 방침에 의해 덕수궁의 모든 실내 시설이 관람 중단 상태이다(2021년 2월 21일 기준). 대신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한제국 전시실을 방문하면 오얏꽃 무늬의 서양식 가구들이 비치된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공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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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德壽宮)

-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 전화번호 : 02-771-9951
- 관람요금 : 만 25세~만 64세 1,000원
- 관람시간 : 09:00~21:00 (입장마감 20:00)
- 휴궁일 : 매주 월요일
- http://www.deoksugung.go.kr/

황제국의 상징, 환구단(圜丘壇)

눈이 내린 뒤 환구단의 모습.
 

고종은 경운궁으로 환궁하면서 국호를 대한(大韓)으로 연호를 광무(光武)로 정했고, 중국 사신의 숙소였던 남별궁에 환구단을 건립하고 이곳에서 황제 즉위식을 거행했다.
 

환구단은 하늘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건설한 제단으로 독립 황제국의 수립을 상징하고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상징적 시설이었지만 1913년 일본이 환구단 자리에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지었다. 현재 남아있는 환구단의 일부 시설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웨스틴 조선 호텔의 입구를 지나서 가야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환구제 관련 소장품들. 환구제의 축식을 기록한 책과 용머리 장식 국자, 환구제 때 축문을 올려두는 판이 있다.
 

환구제를 행할 때 기원 내용을 담은 축문을 올려두는데 사용한 판으로 환구축판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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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稱慶紀念碑)

 

광화문 광장 교보문고 앞에 위치한 서울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 

서울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는 대한제국의 고종 즉위 40년을 기념하여 1902년에 세우려고 했으나 나라의 형편이 어려워 한해 늦은 1903년 9월 2일에 세워졌다.

‘대한제국 대황제의 나이가 60세를 바라보게 된 것과 즉위한 지 40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라는 글귀가 비석의 앞면에 새겨져 있는데, 고종의 아들인 순종이 직접 글을 썼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은 1979년에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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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國立古宮博物館) 상설전시 대한제국

 

국립고궁박물관 1층에 위치한 대한제국 전시실.
 

조선왕실전문박물관인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3개의 층에 걸쳐 총 7개의 상설 전시실을 만날 수 있는데 1층에는 황제국의 선포와 근대 국가로의 전환을 살펴 볼 수 있는 대한제국 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대한제국과 관련된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만큼 덕수궁, 환구단,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와 함께 관람하면 좋다.

고종황제 어새와 함. 고종황제가 친서에 사용한 대한제국의 국새와 국새를 담는 함으로 각국에 보내는 비밀 친서에 사용했다고 한다.
 

명성왕후를 명성황후로 격상해 책봉하면서 제작한 명성황후 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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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國立古宮博物館)
-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12
- 전화번호 : 02-3701-7500
- 관람요금 : 무료 (2021년 2월 21일 기준)
- 관람시간 : 10:00~18:00 (입장마감 17:00)
- 휴관일 : (2021년 기준) 1월 1일(신정), 2월 12일(설날 당일), 9월 21일(추석 당일)
- https://www.gogung.go.kr/

<해당 기사는 2021년 2월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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