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3대 총재 짐 그랜트가 재임 시절 동안 빈곤과 질병, 전쟁에 맞서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투쟁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휴머니즘을 온 힘으로 실천한 한 인간의 빛나는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화제의 소설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 SF 스릴러입니다. 달에 생긴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사는 수학 천재 소녀가 집 살 돈을 모으기 위해 밀수 범죄에 가담하면서 발생한 사건들을 속도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미니멀리즘 열풍의 주역 야마시타 히데코와 심리 카운슬러 오노코로 신페이가 잃어버린 인생을 찾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공간정리, 인간관계, 몸과 마음에 관해 각자의 의견을 남기며 정갈하고 단순한 삶을 사는 법을 제안해 줍니다.
책소개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는 천재 소녀의 인생 역전을 위한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
향후 70년 후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꿈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 면적 약 0.5평방킬로미터. 인구 약 2천여 명. 대부분 관광객이나 억만장자가 거주하는 이 도시에는 다수의 노동자와 범죄자도 공존하고 있다. 재즈 바샤라는 범죄자이다.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집세를 감당하기도 벅찬 그녀에게 삶의 신조가 있다면 돈 되는 일은 뭐든 다 하자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생긴다. 임무는 미션 임파셔블.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다. 어릴 적부터 과학과 수학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재즈는 배짱 좋게 도전장을 던지기로 한다. 하지만 범죄에 깊이 개입하면 할수록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거대 음모와 대면하게 되는데…….
향후 70년 후,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꿈의 여행지 “달에 생긴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마션]의 천재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 SF스릴러 출간 즉시 아마존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0세기폭스 [마션] 제작진 영화화 확정
지적 쾌감, 극적 긴장감, 위대한 감동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었던 화제의 베스트셀러 [마션]의 천재 작가 앤디 위어가 이번엔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 달을 무대로 한 신작 [아르테미스]를 들고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데뷔작 [마션]에서 박학다식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가 고유의 문학적 감각을 마음껏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 [아르테미스]에서는 달에 생긴 최초이자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로의 잊지 못할 여정을 선사한다.
(책 제목으로) ‘아르테미스’ 외에 다른 것은 고려해본 적이 없다. 너무나 완벽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먼저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달의 여신이다. 그리고 1960년대 나사에서 추진된 인간의 달 여행 계획인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이다. 이보다 더 완벽한 제목이 어디 있겠는가. -YouTube의 아르테미스 티저 영상에서
글을 쓸 때 무엇보다도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걸 즐긴다고 밝힌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작 [마션]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자료 조사와 수학적 계산을 거쳐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라는 완벽한 가상 세계를 구현하였다. 지구과학, 화학, 수학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합리적 추론에 따라 달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그 도시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한 정치 ․ 경제적 구상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작가 블레이크 크라우치가 ‘달의 도시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는 찬사를 보낸 이유다. 뿐만 아니라 전작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듯한 범죄자 재즈 바샤라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화법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가운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전환과 역전, 반전이 계속되며 보다 풍성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에 작가 어니스트 클라인은 ‘[마션]의 독자라면 바라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며 환호했다.
나는 달의 첫 번째(그리고 지금까지는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에 산다. 아르테미스는 ‘버블’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구(球)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다. 버블의 절반은 땅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아르테미스는 옛날 SF 소설에서 묘사했던 달 도시의 모습을 정확히 닮아 있다. (중략) 이곳에 오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들고, 이곳에서 살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시라면 부자 관광객과 괴짜 갑부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노동자 계급의 사람도 필요하다. ‘J. 돈많아 넘쳐흘러 3세’께서 스스로 변기를 닦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나도 힘없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본문 중에서
[마션]과 마찬가지로 [아르테미스]도 수많은 자료 조사와 수학적 계산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아르테미스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고, 애초에 그게 어떻게 만들어졌고 도시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등을 구상해나가야 했으니까요. 아주 많은 공이 들어갔지만, 내가 소설을 쓰며 가장 즐거워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략) 시간과 공을 가장 많이 들인 것은 바로 아르테미스라는 도시예요. 읽는 사람들이 도시 자체를 실제처럼 느꼈으면 했어요. 진짜로 아르테미스란 도시가 존재하고 한 번쯤 여행하고 싶다는 얘길 듣는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넌 정말로 똑똑하고 돈을 원해. 나는 정말로 똑똑한 누군가가 필요하고 돈이 있어. 관심 있나?” “흠…….” 잠시 생각했다. 가능하긴 한 일일까? 일단 에어로크에 접근해야 한다. 도시 전체에는 에어로크가 단 네 개 있고, 면허를 가진 EVA 길드의 회원만 사용할 수 있다. 에어로크의 조작반은 기즈모를 통해 이용자를 확인한다. 그러고 나면 몰트케 언덕까지 3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한다. 어떻게 이동하지? 걸어서? 일단 도착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확기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고 운행을 하기 위해 360도로 움직이며 주위의 모든 걸 촬영한다. (중략) 아무래도 안 되겠어. 난 밀수꾼이지 파괴 공작원이 아니잖아. “미안해요, 하지만 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100만 슬러그를 주지.” “하죠!” -본문 중에서
알기 쉽고 흥미진진한 과학과 수학 이야기,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칙하지만 위트 넘치고 매력적인 여주인공 재즈 바샤라의 목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소설 [아르테미스]는 달에 사는 한 천재 소녀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를 그린 SF 누아르 서스펜스 스릴러이다. 정확한 과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사건 전개, 앤디 위어 특유의 자조적인 유머 등은 이번 책에서도 맥을 잇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한 달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탐사가 아니라 식민 도시이다 보니 보다 우리 삶과 직결되어 있고, 다양한 유형의 범죄도 발생한다. 다만, 지구가 아닌 달이기에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만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만약 이 점을 노린 범죄라면? 여러 인물들, 그리고 여러 집단들이 얽히다 보니 이야기는 결코 단순하지 않고, 따라서 사건도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결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작가 앤디 위어는 신작 [아르테미스]에서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완벽하게 새로운 가상 세계를 창조해내며 누구나 빠져들 만한 경이롭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앞으로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줄 SF 스릴러 수작으로 손꼽을 만한 작품이다.
[마션]에 이어 다시 한 번 뜨거운 열풍을 일으킬 올해 최고의 SF 블록버스터 기대작!
소설 [아르테미스]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각종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작 [마션]과 유사하지만, 거기에만 그치지 않고 물리학, 화학, 경제학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달의 도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놓았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쉽게 동화되어 소설을 보다 실감나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이유다. 그 밖에도 달의 표준 시간이나 화폐, 지구인을 위한 여러 다양한 관광 상품, 통신 수단 등도 이 책 [아르테미스]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인물에도 다소 변화가 있는데, 전작 [마션]의 괴짜 과학자 마크 와트니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자질을 두루 갖춘 이상적인 인물이었다면, [아르테미스]의 천재 범죄자 재즈 바샤라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말괄량이에 결점도 많고 끊임없이 실수를 저지르는 여자이다. 하지만 위트 있고 영리하다고 해서 항상 올바르게 행동하라는 법은 없다. 돈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서슴지 않는 범죄자임에도 재즈가 현실적이고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이유이다. 작가 앤디 위어는 여덟 살 때부터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의 작품을 탐독할 정도로 SF의 열렬한 독자이자 우주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작가의 이력은 신작 [아르테미스]에서도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를 구성하는 다섯 개의 버블은 암스트롱, 올드린, 콘래드, 빈, 셰퍼드로, 각각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우주비행사들의 이름을 따왔다. 지구인을 위한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아르테미스의 아폴로 11호 관광안내소에서 오직 달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어드벤처를 제공하고 있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재즈가 EVA 시험을 치르면서 우주복 결함으로 곤혹을 치르자 “우주복은 네 책임이야. 그런데 고장 났잖아. 그건 네가 불합격했다는 뜻이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SF 분야에서 아주 친숙한 모티프이다. 이에 대한 주인공 재즈의 ‘변명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나 EVA 교관의 ‘달은 아주 잔인한 놈이지’ 등의 말은 오래전 로버트 하인라인의 말을 차용한 것이기도 하다. 소설 [아르테미스]는 출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영화 [마션] 제작사 20세기폭스 사에서 영화화를 확정했다. 곧이어 영화 [마션] 제작진인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가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추천사
앤디 위어가 또다시 큰일을 해냈다. [마션]의 독자라면 바라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소설.”
- 어니스트 클라인(소설가)
“[마션]을 뛰어넘는 SF 누아르 스릴러. 달의 도시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 블레이크 크라우치(소설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뛰어난 스릴러. 정교한 세계관과 과학적인 설명, 시의적절한 유머로 하드SF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주 영리하고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 올해의 가장 뛰어난 SF 소설 중 하나로 손꼽힌다.” - 북리스트
“재치 넘치는 이야기, 큰 웃음을 주는 작가 고유의 입담, 그리고 사실적이고 알기 쉬운 과학까지 모든 것을 두루 갖춘 단 한 권의 걸작 스릴러.” - 라이브러리 저널
“달 위에 생성된 매혹적인 도시를 통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앤디 위어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북토피아
“인물이나 사건, 과학적 지식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재미있고 속도감 있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 북아리아
목차
한국어판 서문 01 빌어먹을 우주복 같으니! 02 억만장자의 제안 03 때론 일탈도 필요하다! 04 백만장자 예행연습 05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 06 내 인생 최악의 모험 07 일상으로의 복귀 08 누군가 내 목숨을 노린다 09 왜 그런 짓을 했을까? 10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1 누구도 믿을 수 없다 12 숨 가쁜 나날들 13 토치를 들고 복수를! 14 좋은 놈, 나쁜 놈, 추악한 놈 15 정신을 잃은 사람들 16 아르테미스를 구하라! 17 세상에서 가장 끝내주는 도시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나는 달의 첫 번째(그리고 지금까지는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에 산다. 아르테미스는 ‘버블’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구(球)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다. 버블의 절반은 땅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아르테미스는 옛날 SF 소설에서 묘사했던 달 도시의 모습을 정확히 닮아 있다. 바로 여러 개의 돔으로 이루어진 모습. 단지 월면 아랫부분은 보이지 않을 뿐이다. 암스트롱 버블이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고 올드린, 콘래드, 빈, 셰퍼드 버블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버블은 터널을 통해 이웃 버블과 각각 연결되어 있다. 초등학교 때 숙제로 아르테미스의 모형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아주 간단했다. 공 몇 개와 막대기만 있으면 됐으니까. 10분 걸렸다. 이곳에 오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들고, 이곳에서 살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시라면 부자 관광객과 괴짜 갑부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노동자 계급의 사람도 필요하다. ‘J. 돈많아 넘쳐흘러 3세’께서 스스로 변기를 닦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나도 힘없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 p.20)
뉴욕에는 5번가가 있고, 런던에는 본드 스트리트가 있다면, 아르테미스에는 아케이드가 있다. 상점들은 귀찮게 가격표를 붙여두지 않는다. 가격을 묻는다면 살 여유가 없다는 거니까. 그리고 아르테미스 리츠칼튼 호텔이 블록 전체를 위로 5층, 아래로 5층까지 차지하고 있다. 하룻밤 숙박비가 12,000슬러그로 내가 포터 일을 해서 한 달에 버는 것(다른 수입원이 있기는 하지만)보다도 더 비싸다. 달로 떠나는 휴가는 그 비용에도 불구하고 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 중산층 지구인은 평생에 단 한 번 달 여행이 가능하지만 예산이 빠듯하다. 따라서 그들은 콘래드처럼 형편없는 버블에 있는 형편없는 호텔에서 묵는다. 그러나 부자들은 해마다 여행을 와서 좋은 호텔에서 지낸다. 그리고 깜짝 놀랄 정도로 쇼핑을 한다. (/ p.25)
“넌 어른이 되더니 아주 귀찮은 골칫덩어리가 됐어.” 나코시는 기즈모를 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예전엔 아주 가능성 많은 아이였잖아. 물론 죄다 날려버렸지만 말이야. 3,000슬러그야.” “2,500이겠죠? 그렇게 합의 봤잖아요?” 나코시는 고개를 흔들었다. “3,000이야. 루디가 코를 킁킁대고 다녀. 위험할수록 돈을 더 내야지.” “그건 재즈의 문제라기보다 나코시의 문제 같은데요. 2,500에 합의를 봤다고요.” “흠.” 나코시가 말했다. “그럼 검사를 좀 더 해봐야겠군. 안에 있어선 안 될 물건이 있는지…….”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항의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기즈모에서 뱅킹 소프트웨어를 불러내 즉각 돈을 이체했다. 기즈모는 상대방을 인식하고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가 수행하는 어떤 마법이든 부릴 수 있다. 나코시는 자신의 기즈모를 집어 들어 화면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박스에 도장을 쾅 찍었다. “그나저나 안에 뭐가 들었는데?” “대부분 포르노죠, 뭐. 별 볼 일 없는 여자들이 나오는.” 나코시는 코웃음을 치고는 검사를 계속했다. 금지 물품은 이런 식으로 아르테미스에 밀반입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하다. 여섯 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부패한 관리 한 명만 있으면 된다. 밀수품을 아르테미스까지 배송하는 건…… 아, 그건 또 다른 얘기다.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겠다. (/ pp.28~29)
루디는 기즈모를 돌려서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얼굴에 멍이 든 여자가 보였다. “의사 말로는 눈에 멍이 들고 뺨에 혈종이 생기고 갈비뼈 두 대에 타박상이 있고 뇌진탕 증상도 있다던데.” “칠칠치 못해서죠.” 루디는 기즈모를 내게 건네더니 정확하게 빈의 얼굴로 주먹을 날렸다. 빈은 바닥에 쓰러졌다. 양손과 양 무릎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달의 중력에서 제대로 일어설 수 없다는 건 심각할 정도로 맛이 갔다는 뜻이다. 루디는 한쪽 무릎을 꿇더니 빈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올렸다. “한번 볼까요……. 그래요, 빰은 멋지게 부어올랐군요. 이제 눈을 멍들게 할 차례…….” 루디는 거의 넋이 나간 사내의 눈에 짧게 주먹을 날린 다음 머리를 땅바닥에 처박았다. 아기처럼 몸을 웅크린 빈은 신음 소리를 냈다. “그만…….” 루디는 일어서서 내게 건넸던 기즈모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볼 수 있도록 화면을 돌렸다. “갈비뼈 두 대에 타박상이지? 왼쪽 4번하고 5번인가?” “그런 것 같아요.” 나는 맞장구를 쳤다. 루디는 엎드린 사내의 옆구리를 발로 찼다. 빈은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소리를 지를 정도로 숨을 들이쉴 수 없는 모양이었다. “머리는 이미 맞았으니까 뇌진탕도 있다고 봐야겠지.” 루디가 말했다. “도를 지나치는 상황은 원치 않으니까.” (/ pp.48~49)
“EVA 시험에 떨어졌다면서.”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벌써 동네방네 소문이 퍼졌어요? 내가 안 보이면 전부 모여서 내 얘기라도 하나요?” “이 바닥이 좁잖아, 재즈. 난 항상 도시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나는 트론을 향해 술잔을 내밀었다. “시험에서 낙방한 얘기 할 거면 스카치라도 한 잔 더 해야겠어요.” 트론이 술이 가득 찬 자기 잔을 건네주었다. “자넬 고용하고 싶어. 그리고 돈을 잔뜩 주고 싶어.” 이제야 기운이 났다. “아, 그거 좋죠. 그렇게 얘기를 꺼내지 그랬어요. 이번엔 뭘 밀반입하는데요? 뭔가 큰 건가요?” 트론이 몸을 숙였다. “이번엔 밀수가 아니야. 전혀 다른 일이지. 자네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 자넨 언제나 정직했지. 적어도 나한테는. 이번 일은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고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 혹시 일을 거절한다고 해도 말이야.” “당연하죠.” 아빠한테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빠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했고 나는 그렇지 않지만, 원칙은 동일했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사업가보다는 믿을 수 있는 범죄자를 보다 신뢰할 것이다. (/ pp.71~72)
네가 궤도 어쩌고 하는 바람에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봤어. 엄청 간단한 것 같던데. 우주선은 한 번에 7일이 걸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거야. 지구 -] 달 -] (지구-달 궤도 밖 깊은 우주) -] 달 -] 지구 -] (지구-달 궤도 밖 깊은 우주) -] 지구. 그걸 영원히 반복하는 거지. 만일 달이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으면 그냥 왔다 갔다 하면 되지만, 달은 한 달에 한 번 지구 주위를 돌잖아. 그래서 오가는 일이 엄청 복잡하게 되는 거지. 궤도가 어떤 모양으로 움직이는지 수학으로 풀어보고 방정식에 숫자를 대입해 확인해봤어. 아주 간단해. 암산으로도 할 수 있어. (/ 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