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를 위한 진실을 말하다 !
새로운 미래, 퍼스트 무버의 시대가 온다 !
고종 때 조선 땅을 밟은 개신교 선교사이자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학교)를 설립한 호러스 언더우드의 증손 피터 언더우드(한국명 원한석)가 제시하는 한국, 한국인, 한국사회 미래를 위한 제안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까지 한국이 지켜온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버리고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하면서 교육 체계, 공동체 문화, 경제 구조, 리더십, 창의성과 경쟁력 등 그동안 우리 스스로가 장점으로 여겨온 사회 각 부문의 이면에 숨겨진 아픈 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한국에 뿌리를 둔 서양인’ 피터 언더우드의 쓴소리가 설득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가 1885년 이후 127년간 서울에서 살고 있는 언더우드 가문의 4대손이라는 사실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사랑, 존중, 그리고 영원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행간 곳곳에 깃들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육개장을 비롯해 매운 한식을 좋아하고 보신탕을 빼고는 가리는 음식도 없으며, 삼겹살을 먹을 때면 소주를 찾는 서울 토박이다.
이 책의 저자 피터 언더우드는 지난 50여 년간 우리 스스로가 장점이라고 여겨오던 속도와 효율, 목표 달성, 단합된 국민적 에너지 등 매우 민감한 주제의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주저하지 않고 말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소중한 기반을 버리라는 가혹한 주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195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2011년 기준 세계 13위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경제 발전의 뿌리에는 국가라는 큰 공동체, 즉 ‘우리’를 위한 수많은 개인들의 희생이 깃들여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선진 한국을 이끌어온 뜨거운 교육열도 ‘가정 공동체’의 유대감에서 출발했다. 부모는 10여 명의 자식 중에서 대개는 ‘장남’을 가정 공동체를 대표할 인물로 선정하고, 모든 가족들은 장남의 성공을 위해 꿈을 버리고 희생했던 것이다. 삶의 질은 세계에서 가장 낮았지만, 인재들의 수준이 어느 나라에 비해 뒤지지 않았던 우리의 역사는 이러한 토대에서 찾을 수 있다. 1998년 IMF 관리체제 당시 우리 국민들은 ‘금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이렇듯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초과 달성하는 국민들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오늘날 풍요한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뒤따르는 자’에서 ‘선도하는 자’로 변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차원이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약 60년 동안 세계 경제계에서 패스트 팔로어였고, 매우 우수하게 모범적인 역할을 완수하였다. 훌륭한 패스트 팔로어가 되려면 헌신과 희생, 그리고 부지런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근면하게,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패스트 팔로어로 먹고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한국 경제의 규모는 빠르게 남을 따라하는 것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앞서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시기가 왔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 개발 형태가 우리의 롤모델이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애플사의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는 것은, 거꾸로 삼성전자가 한순간 모토로라처럼 변방의 3류 브랜드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필름 분야의 세계적 선도 기업 코닥은 20세기 혁신 기업의 대명사였으나, 최첨단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해놓고도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시장 개척자)의 DNA를 잃고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하였다. 1980년대까지 세계 최고의 컴퓨터 회사로 군림하던 IBM의 경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컴퓨터 산업이 재편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코닥과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회생했다. IBM은 PC,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프린터 사업부 등 하드웨어 부문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IT 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등 지난 20여 년 동안 끝없는 혁신을 통해 퍼스트 무버로서 자리매김했다. 앞서서 이끌지 못하면 밀려나고, 밀려나면 시장에서 사라지게 마련이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버려야 대한민국이 산다 !
저자는 이 같은 위기의 징후가 감지된다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를 지탱해온 수많은 동력을 포기할 것을 권한다.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루어온 눈부신 성과와 한국다움의 본질을 신중히 성찰해야 한다.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들었던 장점이 어느덧 미국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되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새로운 시대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하나만의 정답을 가르치는 학교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의 인격과 창의성을 점수 위주로 환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발전을 선도해온 교육의 본질은 ‘교육의 열기’였지만, 미래 한국의 운명을 결정지을 교육의 본질은 ‘교육의 내용’이다. 정답을 빨리 찾아내는 패스트 팔로어 시대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하는 퍼스트 무버 시대의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왕의 나라’다. 한국에서 대통령은 나라의 왕이고, 아버지는 가정의 왕이며, 기업의 오너는 기업이라는 넓은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러한 권위주의가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동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 패스트 팔로어 시대의 군사 독재가 낳은 새로운 돌격문화는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를 이끈 근원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맞이할 시대는 누구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미지의 세계다. 앞사람의 발자국이 전혀 찍혀 있지 않은 눈 덮인 산길을 권위 하나에 의지해 나아갈 수는 없다. 아무도 모르는 세계를 걸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집단 지성이 필요하다. 다수의 지성이 소수의 군림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인정해야 한다. 왕이 모든 것을 올바르게 결정할 수 있다는 허황된 망상에서 벗어나자. 대통령과 장관, 대기업 총수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군림하지 않고 설득하는 리더는 조직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 사고와 창의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퍼스트 무버의 혁신은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을 주는 데서 시작된다.
‘가족이 소유한 대기업’, 즉 한국의 재벌 가문이 주도해 1970~8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고, 이들 가족이 문제를 일으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21세기 이후 한국의 미래도 이들 몇몇 재벌 가문의 손에 달려 있는 듯이 보인다. 똑똑한 왕의 자식이 새로 왕의 자리를 물려받는다고 해서 그 아들도 아비처럼 똑똑할지, 또한 이들 재벌의 가문이 주주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실제로 기업을 ‘소유’하고 있기나 한지 의아하다. 실제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그룹 지분은 0.5%에 불과하다. 신격호 회장의 롯데그룹 지분은 0.05%이고, 가족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2.2%에 그친다.
따라서 한국의 재벌이란 가족이 ‘지배하고 있는’ 대규모 기업집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재벌은 가문에 의해 통치됐고 가문의 이익이 가장 우선시되는 구조로 운영되어왔다. 한국의 미래를 과연 4~5가문의 가족 유전자에 의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한국의 기업은 한국 경제의 핵심이자 사회 모두가 누려야 할 우리의 자산이다. 고작 몇 퍼센트의 지분을 가진 재벌 가문이 좌우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해법은 자본주의의 원칙대로, 주주자본주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일가의 지분이 1%라면 1%의 권한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이 2%라면 역시 그만큼의 권한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권력이 분산되고 성과의 적절한 분배가 이뤄지며, 실력과 도전 → 충분한 보상 → 유능한 경영자 양산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
한국만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는 성공을 위해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의 공동체 문화는 단순히 돈이나 경제적 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니다. 고교 후배이거나 대학교 동문, 동향의 선후배라면 돈이나 경제적 이익과 무관하게 거의 무조건적인 결속과 단합이 생겨 중국의 콴시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하고 인간적이다. 공동체 문화에는 장점이 많지만,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가 정도를 넘어설 경우 필연적으로 끈과 연줄과 파벌이라는 비효율을 낳게 마련이다. 이럴 경우 파벌이 재생산되고, 작은 공동체가 큰 공동체를 망치며, 충성심을 기반한 전체주의를 낳고, 다양성이 사라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리더가 나서서 사람과 성과에 대한 평가제도를 제대로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부심을 갖고 있던 우리 기술과 우리 제품의 함정, 즉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혼혈(하이브리드, 잡종)이야말로 최고의 경쟁력과 아름다운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순수혈통에 대한 자부심, 잡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도 있다. 그동안 우리는 외부 세계와 주고 받는 국제화가 아니라 밖으로 일방적으로 나가려고만 하는 국제화가 아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속도만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과거 패스트 팔로어 시대에는 일단 빨리 수행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 길이 정답이 아니어도 재빨리 다시 시도하면 실패를 딛고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규모와 질을 감안하면 우리는 이런 실패를 속도로 극복하기에는 너무 많이, 너무 앞선 자리에 와 있다. 일단 빨리 해놓고 보는 것이 결코 효율적이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헤쳐가야 할 세계에는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 훨씬 많아졌다. 선진국 대열의 나라들과 치열한 경제 전쟁을 수행 중이기 때문에 베어링증권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처럼 단 한 번의 실수로 기업과 국가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백조는 하얗다”라는 알려진 지식을 암기하기보다 검은 백조(black swan)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신중함이 더 필요하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속도계가 아니라 나침반이다. 발사-조준-준비(fire-aim-ready)의 나라 대한민국은 이제 패스트 팔로어의 숙명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저자 피터 언더우드는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를 시작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창의력의 허브(hub of creativity), 혁신의 허브(hub of innovation), 성취의 허브(hub of fulfillment), 공정함의 허브(hub of fairness)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나라, 세계에서 가장 도전정신이 충만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자기 혁신에 철저한 나라, 도전과 성과에 대한 공정한 성취가 가장 잘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한강변의 양화진 묘역에 그의 1, 2, 3대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묻힐 즈음 허브 오브 엑설런스(hub of excellence), 즉 창의력, 혁신, 성취감, 공정함의 중심이 되어 있을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
★ 추천의 말
* 지금 한국경제, 한국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선진국을 모방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의 방식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지만 이제 새로운 창의와 혁신 없이는 선진국을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이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화해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는 가슴 깊이 새길 만하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키우는 교육과 개방적이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회를 통해 가능하다는 그의 지적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40년 이상 한국에서 치열하게 살며 느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양인과 한국인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쓴 그의 글은 촌철살인의 혜안으로 한국의 사회와 경제를 진단한다. 한국이 운명을 건 자세로 변화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조언과 한국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메시지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 박상용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장
* 《퍼스트 무버》는 무역 2조 달러로 가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일깨워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을 이끌었던 패스트 팔로어적인 생각과 행동방식을 하루 빨리 버리고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통하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과감한 변신 필요성, 그리고 ‘한국의 국제화는 주고받는 국제화가 아닌 밖으로 나가는 일방적인 국제화였다’는 그의 지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 언더우드 가족은 130여 년 전 미지의 땅 한국에 와서 연세대학교라는 큰 선물을 한국 민족에게 안겨주었다. 오늘 피터 언더우드는 이 책을 출판하면서 또다시 우리에게 선물을 전해주었다. 이 책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리고 제3자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미래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인요한(존 린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장
* 한국에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다. “당신의 국적은 어디냐, 당신은 스스로를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서양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항상 하나, “나는 한국에 뿌리를 둔 서양인(Korean rooted Westerner.)”이라는 것이다. 나의 정체성은 한국인 또는 서양인 둘 중 하나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16쪽)
*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한국이 극복해야 할 단점과 한계에 관한 것들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대부분의 문제점은 바로 50년 넘게 우리 스스로가 장점이라고 믿었던 것들이다. 문제의 해결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부터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기반이었기 때문이다.(30쪽)
* 지금 우리가 직면한 시대는 우리에게 패스트 팔로어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를 요구한다. 물론 우리가 영위하는 모든 산업에서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뒤따르는 자’가 아니라, ‘선도하는 자’가 될 준비를 해야 할 시기임이 분명하다.(41쪽)
* 답을 찾는 것(find the answer)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solve the problem)은 다르다. 한국 교육은 이 차이를 알아야 한다. 답은 과거 누군가가 풀어놓은 것을 잘 암기하면 찾을 수 있다. 이것은 패스트 팔로어 시대의 교육이다. 새로운 시대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머리 속에 든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생각의 폭이 넓고 유연한 사람이 필요하다.(81쪽)
* 선후배나 형, 동생 문화가 아름다운 것은 그런 인연의 끈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줄 때의 이야기다. 선배가 후배를 강압하고 형이 동생을 일방적으로 지도하려는 순간 이미 그 문화는 아름다운 관계가 아니라 권위주의적 돌격 문화로 변질된다. 이런 권위주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하는 한국 사회에서 창조성을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111쪽)
* 리더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은 바뀌지 않는다. 교육을 바꾸는 것도, 상명하복의 군림 문화를 없애는 것도, 조직 문화를 창의적으로 바꾸는 것도 모두 리더가 결정하고 리더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146쪽)
* 잘사는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이종 교배지만 못사는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이종 교배다. 그것은 가난한 이들을 도우러 가는 인도적인 자세이자, 동시에 한국의 유전자를 더 강하게 만드는 이종 교배의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235쪽)
*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외국 비즈니스맨들에게 설명할 때 우스갯소리로 “한국은 발사-조준-준비(fire-aim-ready)의 나라다”라고 설명한다. 준비건 조준이건 필요 없이 일단 쏘고 나서 뒷일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무모한 도전은 성공하면 짜릿하지만 실패할 때 치러야 할 대가도 크다. 그리고 한국은 이제 그 무모한 도전을 멈추고 좀 더 신중히 나아갈 길을 생각할 때가 됐다.(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