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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7장1-29. 조창훈 목사 강해(칼빈 설교에 근거)
삼하 7: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삼하 7: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삼하 7:3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삼하 7:4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삼하 7:5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삼하 7:6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삼하 7:7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삼하 7:8 그러므로 이제 내 종 다윗에게 이와 같이 말하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삼하 7:9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땅에서 위대한 자들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삼하 7:10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그를 심고 그를 거주하게 하고 다시 옮기지 못하게 하며 악한 종류로 전과 같이 그들을 해하지 못하게 하여
삼하 7:11 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게 우리의 약한 능력에 자신을 낮추어 일치시키고 계신지를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미숙함에까지 자신을 낮추어 일치시켰다. 또한 이 땅에 그의 거처를 마련하셔야만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찾아서 헤매는 고통을 겪지 않도록 우리의 수준까지 내려오고 계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이 모든 하늘들 위의 하늘에까지 이른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은 그의 성전을 통해서 그의 존재에 대한 가시적인 증거를 주시고 계신다. 오늘날 우리는 과거 율법 시대처럼 눈에 보이는 성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의 아들의 존재를 통하여 그 자신을 명백히 보여주셨다는 사실 이외에 세례와 성찬 같은 성례전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이런 성례전을 통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더러움을 씻어내기 위하여 우리를 깨끗게 하시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며, 또한 그의 보혈은 결코 부족하거나 마르지 않으며, 우리의 영혼을 가득 채우고 또 깨끗이 씻어내기 위하여 오늘도 성령의 능력으로 흘러넘치고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계신다. 이것이 본문의 매우 중요한 교훈이다.
하나님께서 이전에 베푸셨던 은혜와 다윗과 그의 집안을 위해 준비해 두셨던 은혜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시편 기자는 이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 예루살렘아 우리 발리 네 성문 안에 섰도다”(시122:1).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고유한 특권을 주셔서, 그의 성전을 세우고 싶어 하셨던 곳을 다윗에게 알려주셨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신명기 12:5절 이하의 말씀의 성취이다.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거하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 다윗의 왕국은 독점적인 축복을 소유한다. “하나님께서 요셉의 장막을 싫어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유다 지파와 그 사랑하시는 시온산을 택하시고”(시78:67-68). 왜냐하면 다윗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단지 그의 집 하나를 지어드리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이 신성한 성전이 되도록 하시기 위하여 선택하셨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날 우리의 조건은 과거 선조들의 시대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바람직스러운 것(히11:40)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2:19)고 말씀하시는 이유이다. 그의 몸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을 통하여 그리스도는 바울이 말하고 있는 것,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신다’(골2:9)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하나의 그림자가 아니라, 진실로, ‘실제로서’ 그러하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이다.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사랑은 값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말씀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받으실 찬양의 어떤 부분도 얻지 못한다. 오히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완전하고도 순수한 자비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다윗은 별 볼일 없는 목동이었다. 이것은 철저하게 자신을 부정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것은 배은망덕함이다. 우리는 모두 저주 이외에는 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의 자식들이었다. 우리의 본질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더욱 더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하고, 그 은혜를 모든 겸손함을 가지고 전파하게 될 것이다. 다윗이 왕의 자리에 오른 것과 그것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모두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이다. 다윗이 승리를 한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 우리는 마땅히 받으실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1)
삼하 7:12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삼하 7:13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삼하 7:14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삼하 7:15 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이 구절은 솔로몬이나 그의 후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솔로몬이 성전을 세웠다. 그러나 참된 성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세우셨다. 우리는 비록 부패하고 불결한 질그릇 같은 존재들이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께 대한 예배에 적합하도록 성별하셨으며, 성령으로 우리 안에 거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의 거처와 성소로 삼아주셨다. 우리는 솔로몬이 세웠던 성전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고귀한 방식으로 된 성전이다. 솔로몬이 세웠던 성전은 굉장히 화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귀한 것은 복음에 대한 믿음을 향해 돌아선 수 많은 남녀들, 이들이 거룩한 성전이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라고 하실 때, 이 말씀의 의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본성에 의하여 유일한 아들이 되셔야만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했으므로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그분께 우리의 요구를 알릴 수 있다. 이 약속은 솔로몬에게만 해당된 것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에게 허락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그의 자녀로 받아들여주시지만 또한 그것이 우리가 그의 징계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의 말씀은 우리 주 그리스도의 성품에다 적용시킬 수 없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 한분께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라, 그의 몸의 구성원들인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 이 말씀은 믿는 자들에게 내려지는 하나님의 징계가 부성적이며, 인간적인 징계가 될 것이며, 그의 징계가 부드럽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의 크신 위엄에 맞추어 징계하신다면 우리는 수도 없이 깨어져 완전히 혼란에 빠져버리게 될 것이다. 그는 우리를 인간의 손으로 징계하신다. 아버지가 자기 자녀들에게 하듯이 징계하신다. 그는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마땅한 것을 생각하시지 않고, 우리의 상황과 우리의 연약함을 고려해 주신다. 그리고 그의 징계를 누그러뜨리셔서 모든 것들이 우리의 구원에 유익이 되도록 하신다. 그러므로 바로 이 말씀이 위안의 근거가 된다.2)
삼하 7: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삼하 7:17 나단이 이 모든 말씀들과 이 모든 계시대로 다윗에게 말하니라
우리의 구원의 첫 단계와 기초, 그리고 그 뿌리는 바로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선하심이다.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저주를 받아 멸망할 수 밖에 없다. 우리를 그의 자녀로 인정해 주시는 것은 오직 그의 순전한 은혜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모든 믿음의 기초가 되어야만 한다. 바로 그 은혜로부터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그 강물로 채워야 한다.
사악한 사람들에 대한 징벌은 영원하다. 그러나 믿는 자들의 징계는 그와는 완전히 정반대이다. 그들의 약함에 맞추어서 징계하신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을 고쳐주시고 깨끗게 해주신다. 그들에게 내리시는 징계를 통해서 그들을 새롭게 하신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자비가 우리에게서 떠나지 않는 방식이다. 우리를 향하신 그의 목적은 언제나 선하시며 우리에게 유익을 주신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그의 자녀라는 것을 보여주신다.
하나님은 그들이 부지중에 혹은 실수로 범한 사소한 잘못들에 대해서 자비를 베푸실 뿐만 아니라, 고의적인 범죄들에 대해서도 자비를 베푸실 것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그래서 율법 하에 있을 때에 부지중에 지은 죄에 대한 희생제물과 속죄제물이 있었으며, 또한 보다 더 심각한 범죄행위들을 위한 속죄제물들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잘못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방종하여 그의 뜻을 거스리고 그 뜻을 어겼을 때라 할지라도 우리를 은혜 가운데 용납해 주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오히려 죄악에 대해서 대담함을 지니라는 말씀은 아니다. 단지 이 말씀은 우리가 어떤 잘못으로 아주 심각하게 걸려 넘어지다라도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 쓰여진 말씀인 것이다.3)
삼하 7:18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삼하 7:19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적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있을 먼 장래의 일까지도 말씀하셨나이다 주 여호와여 이것이 사람의 법이니이다
삼하 7:20 주 여호와는 주의 종을 아시오니 다윗이 다시 주께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삼하 7:21 주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사 주의 종에게 알게 하셨나이다
삼하 7:22 그런즉 주 여호와여 이러므로 주는 위대하시니 이는 우리 귀로 들은 대로는 주와 같은 이가 없고 주 외에는 신이 없음이니이다
삼하 7:23 땅의 어느 한 나라가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같으리이까 하나님이 가서 구속하사 자기 백성으로 삼아 주의 명성을 내시며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주의 땅을 위하여 두려운 일을 애굽과 많은 나라들과 그의 신들에게서 구속하신 백성 앞에서 행하셨사오며
우리의 구원이 근거하고 있는 두 가지 것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자유의지와 창세전부터 우리를 선택하시기를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구원의 가장 중요한 근거이며 주된 원인이다. 우리는 창세전부터 선택되었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의 선택을 계속해 오셨다. 하나님은 우리를 동정하시고 자비를 내려 주셨다는 것, 우리를 그에게로 이끌어 그를 알게 하시며 우리로 그를 우리의 아버지요 구주라고 부르도록 하셨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두 번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는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에게 완전히 가리워지고 숨겨진 것이 된다.
여기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두 가지 것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자유로우신 은혜 안에서 발견되는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은 바로 그 뜻 안에서 우리를 그의 자녀로 삼아주시기를 기뻐하셨다. 둘째는 하나님은 우리를 복음을 통하여 그에게로 부르시며, 구원의 약속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며, 그 약속을 받음으로 우리가 우리의 생명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들이 되도록 하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와 자비이다.4)
삼하 7:24 주께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세우사 영원히 주의 백성으로 삼으셨사오니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하나님은 그들을 구속하러 가셨다고 하신다. 능력이 무한하신 하나님은 전혀 변화가 없으시다. 하나님은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으신다. 그의 자리를 떠나지 않으실지라도 그는 사실상 이 땅에 오셔서 모습을 나타내신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성경은 이러한 말씀의 방식을 사용하신다. 그래서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께서 이 땅위에 보좌를 마련하시기 위하여 내려오셨다는 말씀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이다.5)
삼하 7:25 여호와 하나님이여 이제 주의 종과 종의 집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을 영원히 세우셨사오며 말씀하신 대로 행하사
삼하 7:26 사람이 영원히 주의 이름을 크게 높여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 하게 하옵시며 주의 종 다윗의 집이 주 앞에 견고하게 하옵소서
삼하 7:27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의 종의 귀를 여시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우리라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이 기도로 주께 간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
삼하 7:28 주 여호와여 오직 주는 하나님이시며 주의 말씀들이 참되시니이다 주께서 이 좋은 것을 주의 종에게 말씀하셨사오니
삼하 7:29 이제 청하건대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사오니 주의 종의 집이 영원히 복을 받게 하옵소서 하니라
1) 칼빈. 삼하 설교. 7:4-11.
2) 칼빈. 삼하 설교. 7:12-15.
3) 칼빈. 삼하 설교. 7:12-17.
4) 칼빈. 삼하 설교. 7:18-23.
5) 칼빈. 삼하 설교. 7: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