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병명(갑상선암, 항진증,저하증 등)이 포함되도록 부탁드립니다.
★투병기 :
수술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나중에 까먹을까봐 적어요
갑상선암 진단받고 너무 충격받아서 며칠동안 울었던것같아요. 그와중에 카페 가입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서, 다른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맨처음 결절을 확인하게 된게 올해 1월 27일 건강검진받으러 갔다가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했어요
그동안 목에 튀어나온게 있었는데 제가 말랐어서 그냥 목젖이 좀 튀어나와보이는줄 알았는데,
그게 혹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날 암일지도 모른다고 다른병원가서 정밀검사해보란 소리 듣고 집에와서 엉엉 울었네요
2일뒤에 부산에서 갑상선으로 유명하다는 대학병원에 초음파 확인하러갔는데
결과적으로 그 교수는 잡아내지 못했어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 혹 위치를 제대로 설명 못한것도 있고, 그 교수도 뭐.. 정밀하게 안봤겠죠)
대학병원에서 물혹하나 말고는 없다고 깨끗하다고 별거 아니라고 해서 안심하던차에
건강검진센터에 일하는 친구가 이상하다고 다른곳에 가서 한번 더 확인하라고 우겨서..
부산갑외과가서 초음파 봤는데 바로 잡아내시고는 크기가 커서 이정도면 만져질텐데 몰랐었냐고 하시더라구요. 세침검사까지했는데 혹이 딱딱해서 주사바늘을 몇번이나 찔렀어요
위치가 기도쪽이고 딱딱하고 크키가 1.7cm라 수술을 해야될것같다고 얘길듣고 검사결과 나오는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 병원에서 진료받고 집에 가서 또 펑펑울었어요
대학병원에서 진료받느라 지치기도했고, 아무것도 아니란 이야길 들었다가 또 혹이 보인다니깐 감정조절이 안됐던것같아요
2월 4일에 조직검사 결과 나온다고해서 확인차 다시 병원 방문했는데
세침검사 결과로는 6단계중에서 3~4단계로 애매하게 나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선생님 경험상 암일 가능성이 높고 위치나, 크기나, 뭐로 보든 나중에라도 수술은 해야될것같다고 하셨어요.
3개월 후에 조금 더 굵은 바늘로 다시 세침검사를 할껀지 수술을 할껀지 결정하라고 하셨고
저는 좀 정신이 혼미해져서 바로 대답을 못했는데
엄마가 어짜피 해야될거 빨리 하는게 좋지 않겟냐고 하셨어요
올해 1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결정하기 힘들었지만
암일지도 모르는 혹을 계속 놔두고 생활하기엔 너무 스트레스일것같아서 수술 결정하고
다른 대학병원에서 수술할거면 후배의사 추천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전 원장님께 수술받기로 하고 부산의료원에서 수술하고 입원하기로 했어요
그동안 카페 가입해서 이런저런 정보도 많이 얻어가고
수술하기전까지 다른곳에 전이 되었을까봐 전전긍긍했었어요
내가 암이라니.. 암이라니.. 하면서 믿을수없어서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던것같아요
2월 12일에 입원해서 밤 12시부턴 금식. 너무 목마르면 물이나 포카리 음료 조금 마시라고 하셨지만 혹시 몰라 수술들어가기전까지 한모금도 안마셨어요!
13일 오후 4시 수술예정이여서 새벽부터 링겔 꼽고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대기했는데
앞 수술이 길어져서 저는 4시반쯤에 수술하러 갔어요
병실에서 침대로 옮겨지는데.. 병원천장을 보면서 안울려고 딴생각했어요. 저 울고 들어가면 수술하기 겁날까봐요, 그리고 엄마도 계신데 걱정하실까봐 ㅎ
침대 두번 더 옮기고 수술대에 누우니 손발을 묶으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의사선생님과 마취선생님이 잘될꺼라고 이야기해주시는데 그 순간 눈껌뻑껌뻑하다가 잠들었어요
그리고 깨었는데 누가 깨운것같지는 않고 제가 스스로 깼던것같아요
깨서는 비몽사몽으로 수술은 잘됐나요, 이쁘게 됐나요 계속 그말만 반복하다가
잠이 너무 와서 자도 되나요 했던것같아요
나중에 들어보니 병실로 옮길때 아빠가 머라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고개를 끄덕거렸다네요
그건 기억이 안나요 ㅎ
병실로 옮기니 2시간정도는 자지말라고 해서 자는둥마는둥하다가 어느순간 잠들었는데
새벽에도 한두시간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 계속 엄마 찾았어요
수술은 한시간 반정도 걸렸고 갑상선떼어낸것과 혹을 보호자에게 보여주셨대요
수술후 붓기도 없는 편이였어요
손발저림은 수술하고나서만 있었는데 피검사결과 칼슘수치는 정상이였대요
아마도 수술할때 묶여있어서 경직됐었나봐요
그다음날 새벽에 소변봐야된다고 간호사샘이 그래서 일어나는데
속이 울렁거려서 다시 누웠더니 소변을 꼭 봐야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어나서 헛구역질 한번했더니 속은 편해졌어요
아침은 미음먹고 점심은 죽먹고 저녁은 밥나왔는데 삼키는게 힘들어서 저녁과 그다음날 아침까지 죽먹었어요
카페에서 본거처럼 삼킬때 목을 아래로 숙이니깐 한결 수월했어요
저는 수술하고 4일째부터 먹는것도 훨씬 수월하고 자고 일어나면 더 좋아져있는걸 느끼겠더라구요
4일짼가 5일째에 실밥 풀었는데요
실밥풀고 세로 테잎 붙여주셨는데 피딱지가 붙어있어서.. 첨엔 그게 피딱지인지 모르고 실밥 덜 풀었나싶어서.. 징그럽기도하고.. 그래서 그날 또 울고.. ㅜㅜ
설 연휴가 있어서 계속 입원해있으면서 소독 두번하고 테이프는 한번떼고 또 안붙여주실려고 했는데
제가 징그럽고 무서워서 또 붙여달라고 했어요
총 11일을 입원해있다가 어제 퇴원하고 오늘 출근했는데
좀 어지럽고 목이 갑갑하고 건조해요
계속 누워있다가 출근해서 그런지 컨디션 조절이 잘안되는데 그것말고는 아프진않아요
저는 혹이 갑상선 앞쪽에 있어서 양쪽 남기고 앞부분만 절제했는데요
혹이 있던부분이 침삼킬때 쏙 들어가보여서 이상해요 ㅠㅠ
목부분은 아직 감각이 다 안돌아와서 찌릿찌릿하구요
앞으로 관리 잘해서 또 글 올릴께요 !
아, 그리고 결절 조직검사하니깐 유두암이라네요
다른곳에 전이 없었대요
결과 확인하니 빨리 수술하길 잘했구나 싶어요~! 그동안 칼대는 수술은 그렇게 급하게 하는게 아니라는둥,
수술하고나면 몸이 망가진다는 둥..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말을 했는데요..
어째튼 선택과 거기에 따른 결과는 나의 몫이니깐요 전 수술 잘한것같아요!
속이 시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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