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동맥경화)은 여전히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다.
많은 사람이 '스타틴'이라는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지만, 중증 심장질환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스타틴만으로 콜레스테롤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고, 고용량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제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가 흥미로운 대안을 제시했는데, 바로 우리 장 속에 흔한 세균, 박테로이데스 유니포미스(Bacteroides uniformis)이다.
연구팀이 발견한 사실
1. 환자에겐 이 세균이 적다 —심혈관질환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비교했더니, 환자들에게서 이 세균이 눈에 띄게 부족했다.
2. 쥐에게 먹였더니 플라크가 줄었다 — 동맥경화가 생기도록 만든 쥐에게 고지방식과 함께 이 세균을 투여하자, 주요 동맥의 플라크가 약 1/3 감소했고 총콜레스테롤·LDL도 떨어졌으며, 혈관 벽에 침투하는 염증 세포도 줄었다.
3. 비밀 물질은 '펜타데칸산' — 이 세균이 만드는 펜타데칸산(C15 지방산). 이 분자만 따로 쥐에게 주자 플라크가 약 절반으로 줄었다.
4. 작동 원리가 스타틴과 똑같다 — C15 지방산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효소(스타틴의 표적과 동일)를 억제한다. 효소가 막히면 간이 LDL 수용체를 더 많이 만들어 혈액 속 과잉 콜레스테롤을 끌어당겨 치운다. 말 그대로 '천연 스타틴' 인 셈이다.
5. 사람에서도 같은 패턴 — 200명 이상의 혈액·대변을 분석한 결과, 혈중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람일수록 C15 지방산 수치가 낮았고, 심장병 환자의 장내에는 이 분자를 만드는 세균 유전자가 더 적었다.
전문가 평가
호주 모나시대 심혈관 전문가 벤 첸은 "장내 미생물과 심장병의 단순한 연관성을 넘어, 인과적 생물학적 메커니즘의 증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사람 대상 임상시험은 남아 있다. 사람 데이터는 '상관관계' 수준이므로, 유산균 제품을 스타틴 대신 복용하라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