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7일 신문을 창간하고 휴먼시아 장로교회를 빌려 창간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지만 신문발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신문사에서 부산 포도원교회를 담임하는 김문훈 목사 초청 부흥집회를 기획하고, 비서실에 전화를 했을 때 집회 일정이 비어있는 날이 없고 연말에나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 계획은 취소됐다고 여기고 낙심하고 있을 때 비서실에서 다시 연락이 와서 “날짜를 잡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해 부활절 바로 다음날과 그 다음날 이틀연속으로 저녁집회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한편 이희창 목사는 20년 전 무거동 상가교회로 개척을 시작해서 시무하던 중, 교회를 범서지역으로 이전해 상가를 얻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상가교회를 계속 하기보다는 이왕 조금 어렵더라도 성전건축을 하자고 성도들과 뜻이 맞아졌다. 그래서 울주문화예술회관 건너편 현재 자리에 건축했고 2013년 5월에 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서울산순복음교회는 성전건축의 마무리 단계 중이었지만 김문훈 목사 초청 부흥집회를 같이 하자고 장소를 흔쾌히 제공해 주었다. 사실 입당예배 전에 외부행사에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반듯한 목회와 말씀의 은혜가 넘치기로 소문난 강사를 모시게 되었으니 성도들도 은혜 받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될 거”라고 용기 주는 말을 해줬다.
2013년 4월 1일~2일 저녁에 서울산순복음교회에서 김문훈 목사 초청집회를 이틀 연속 열게 되었다. 사실 그 일이 있고 난후 신문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불식되었다. 강사에게도 당연히 감사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 특히 장소를 제공한 서울산순복음교회 이희창 목사와 성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희창 목사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큰길가에 달았다.
그뿐 아니라 전단지 8000장을 따로 찍어 이번 기회에 새로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한다 며 열심을 내기도 했다. 그 후 몇 달이 지나고 서울산순복음교회의 입당예배를 드릴 때 본지 발행인 이금희 목사는 찬양을 인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했으며, 그 행사를 취재해서 지면에 게재했다. 그 인연으로 본지 전속 워십찬양을 하던 블레스워십팀 김은희 집사와 김희영 집사가 서울산순복음 교회의 행사에도 여러 번 참석해서 워십찬양을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이희창 목사는 “굿뉴스울산이 복음을 전하는 귀한 신문인데 우리 교회는 원하면 언제든지 장소를 빌려줄 것”이라고 감사한 언급을 여러 번 했다. 성전건축의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인데 안 좋은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고, 집사 한 사람과 본인이 직접 종탑도 만들어 달만큼 열정적인 목회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작년 굿뉴스울산 이사장 취임예배도 이희창 목사의 배려로 취임예배장소를 서울산순복음교회에서 열 수 있었다.
우리는 기념사진으로 남겼던 그 사진이 우리와 이희창 목사와의 마지막 사진으로 남겨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지난 번 치러진 김문훈 목사 초청집회 및 이금희 목사 출판기념회를 서울산순복음교회에서 열고 싶었었다. 창간초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름대로 지역의 교계신문으로 자리 잡은 굿뉴스울산이 과거를 돌아보며 나름대로 뿌듯함을 지닐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다른 곳에 장소를 먼저 약속해두었기에 다음번에 또 좋은 행사를 같이 할 수 있으려니 미래의 행복한 계획으로 미루어 두었는데 갑작스레 이희창 목사의 별세를 접하고 까마득한 낭떠러지에 선 듯 가슴이 탁 막혀왔다. 2017년 9월 6일 오후 2시 입관예배를 다녀오면서도 50밖에 안된 너무 젊은 나이였고 한창 일할 때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나 밤에 잠을 자고 나서 나는 하늘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로마서 12장 12절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라는 구절을 새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오늘 오전 울산 영락원에서 발인예배를 마치고 장지인 울산하늘공원에 도착했다. 화장을 치르고 난 육신은 이슬처럼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뼈만 남아 유골함에 담겨져 봉인될 때 “인생은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창세기의 말씀이 가슴에 오롯이 새겨졌다. 추모관으로 유골함을 들고 이동할 때는 “그의 수고가 끝났음이라”는 계시록의 말씀이 와 닿았다.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며 울산하늘공원에서 유족들과 교회식구들과 되돌아오는 길, 나는 “소망 중에 즐거워할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희창 목사를 향한 눈물과 슬픔을 억누를 수가 있었다. 사실 이 땅의 모든 것은 유한하다. 그래서 인생은 영원한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인생의 완성은 이 땅의 죽음으로 가능하다. 미완성인 인생의 완결은 육체의 죽음을 전제로 하기에 그렇다. 유한한 인생임에도 우리는 이런 가치를 너무 잊고 살아가는건가.
장례식에는 거창한 프로필이 필요 없었다. 단 하나의 이력만 기록되었다. 하나의 프로필, 하나의 이력서에 유일하게 기록됐던 ‘목사’라는 단어를 나는 떠올리며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그를 떠나보낸다. 부디 유족들에게, 서울산순복음교회 식구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가 가득하길 희구한다. 먼저 안식에 들어간 이희창 목사와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글을 쓰는 지금, 가을의 초입에서 애잔히 그를 추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