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생각] ㅡ 공감능력
사람은 누구나 공감 능력이 있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공감" 하면 누구나 '측은지심'을 떠올립니다. 즉, "동정"의 감정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동정"을 영어로 바꾸면 "sympathy"가 됩니다. 즉, 상대방의 딱한 사정을 감정적으로 저절로 이해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전을 찾아 보면, "공감"에 해당하는 영어엔 "sympathy" 말고도 "empathy"라는 뜻도 있습니다.
"empathy"는 주로 "감정이입"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동정심"과는 좀 다릅니다.
"empathy"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역지사지'의 마음이 됩니다.
공자가 '인(仁)'을 설명할 때, "네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지(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새기도록 했습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다른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칸트는, "너에게 있어서나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 너의 격률(준칙)이 언제나 보편적 입법의 원리에 따르도록 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공자는 '간주관성'을, 칸트는 '보편성'을 강조하는데, 여기서는 둘 다 해당한다고 일단 승인해줍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무척 길어집니다.
사람의 공감 능력에 있어서, 상대방의 슬픔을 같이 느끼고 같이 슬퍼할 줄 안다는 것이 "sympathy"라면, 상대방의 생각이나 느낌을 '감정이입'과 '역지사지'를 통해서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이 "empathy"입니다.
즉, "sympathy"는 저절로 우러나 생기는 감정이라면, "empathy"는 인위적 노력과 생각하는 수고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전자가 '개인적'이라면, 후자는 '사회적'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적'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보편성을 지향하는 간주관성의 영역이라 하겠습니다. 즉, 주관(개인)과 주관(개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공통의 감정'인 것입니다.
이런 공감능력이 거세된 사람들이 이루는 사회, 즉 상식이 무너진 사회가 얼마나 끔찍한 지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 사족
"2+2=4"를 증명해 보시겠습니까?
아마도 많이들 난감하실 겁니다.
2+2가 4인 이유는 세 가지로 봅니다.
첫째, 가장 단순한 설명입니다.(단순성 원리)
둘째, 반박 증명이 없는 한 그대로 유지됩니다. (입증 의무)
셋째, 다들 가지는 경험으로서 인정합니다. (간주관성, 상식)
* 간주관성 (intersubjectivity) : 부분의 합
* 보편성 (universality) : 전체
* '부분의 합은 전체인가?" (과학철학 주제 중 하나)
ㅡ> 불확정성의 원리 (장님들끼리 모여 코끼리를 만져 알아맞추기)
kjm / 20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