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럼에 대해 요즘 부쩍 고민을 많이합니다.
제가 요즘 많이 게을러진것 같습니다.
주어졌거나 닥친 일은 최대한 노력을 해보려고 애를
쓰느데....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과 오랫동안 해 온 일들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하게 대하는 저를
바라봅니다.
성의없고, 책임감없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자꾸만 '미안'과 '죄송'이라는 단어를
부쩍 많이 씁니다.
결과가 잘못되어서 미안한게 아니라, 게으름으로 인한 준비부족, 깊은 고민의
부족으로 생겨난 약간의 불편함들과
번잡함.
그리고 불필요한 과정임에도 게으른 탓에 생겨나는 두번 세번의 중복되는 일들이
있음으로...자꾸만 미안과 죄송의 인사를 입에 달고 삽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인도성지순례'의 일입니다.
마감시간이 며칠이 지났는데도...그 일을 챙기지 못해서, 그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또 미안하다는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외국여행을 많이들 다녀 보셔서 아시겠지만, 항공권, 숙소, 차량, 식당 등등.....의
많은 사전준비가 필요하고, 그 준비를 위해 실무자들은 최선을 다해 부탁하고,
요청하고, 확인하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더우기
인원이 많은 경우에야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인도성지순례를 진행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입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1분이
신청을 하셨습니다.
많이들 같이가자고 말씀들은 하셨는데...아무도 신청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마도 물어본 분들만 다 가도 한 50분은 될 것 같습니다. ㅎ.
그래서 호텔, 차량, 항공권 예약에 비상불이 들어왔습니다.
지금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데 말입니다. 불쑥 예약만 해 두었다가는, 애꿎은
예약금만
잃게 됩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갖춰져야 할때가 왔습니다.
인도는 우리 불자들에게 성지입니다. 불자라면 당연히 다녀와야 할 성지인
것입니다. 기독교인들, 무슬림인들은 아무리 가난하고, 핍박받는 민족일지라도
자기네들 성지는
생애 단 한번이라도 순례를 무조건적으로 다녀옵니다.
우리보다 훨씬 가난하면서도 무슬림 국가에서 고통받는
방글라데시의 불자들도
인도 성지순레를 옵니다. 나라 잃은 티벳의 불자들도 인도성지순례를 다닙니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부탄, 대만, 중국, 베트남, 네팔의
그 가난하고, 부족한 나라의 불자들도 유럽 여행은 꿈도 못꿔도, 인도성지순례
만큼은 자기 인생의 최대의 목표로 삼아서 찾아옵니다.
그리고 서양인과 일본, 우리나라 불자들을 제외하고는 그리 좋은 숙소가 아닌,
그야말로 고행에
가까운 성지순례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준비한 비용의 대부분을
사찰이나, 성지에 보탤 수 있도록 모두 회향을 합니다.
그 분들은 화려한 호텔 편안한 여행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부처님 발자취를 따르겠다는 일념으로...고행에 가까운 여건과
환경을...
수행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차에 좋은호텔. 좋은 식당을 이용하면서 성지순례합니다.
그러고도 아직도 무언가 불편하고, 불안하고, 불쾌합니다.
그들의 눈에 한국과 일본과 중국 같은 나라의 불자들은
성지순례가 아니라, 관광을
온것으로만 보이질 않습니다. 돈
쓰러 온 관광객 말입니다.
사찰과 성지가서는 보시금 조금 놓는것도 망설이면서, 면세점이나 쇼핑처에 가면
전혀 아깝지 않은 태도로 물건을 삽니다.
이
말은 그들의 말입니다. 저의 말이 아닙니다.
주위에서 미국을 다녀온 소식, 유럽을 다녀 온 소식...동남아시아 어디 나라를 다녀온
수많은 소식들이
들립니다.
그런데 정작 인도성지순례 가자고하면 다들 망설입니다.
위험하다느니, 지저분하다느니, 등등.....의 많은 핑계와 다른 나라에 여행은 잘
다니면서....제가 이 나이에, 이 몸으로,
인도를 다녀 오겠느냐, 가고 싶은데 시간이
안되고 여건이 안되어서 못가겠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제가 인도성지순례를 지난 4월부터 공지를 드린 이유는, 딴데,
딴 나라는 못가더라도
우리가 제대로 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인도성지순례'를 한번은 다녀오자.라는
계획을
세우시라고 미리 말씀을 드린건데...그동안 다른 여행은 다 다녀오시고, 이제는 시간없고,
돈 없어서 인도성지순례는 못가겠다고 말씀 하실때, 이게 우리나라 불교의 현실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불자님들도 언제쯤 내 죽기전에 부처님 걸으신
땅 한 번 밟아보고, 부처님 맡으셨던
그 땅의 향기를 한 번 맡아보고 죽겠다는 원을 세울까요?
우리 불자님들은 언제쯤이면, 그 길이 아무리 험하고 힘들어도, 그 길을 따르고, 그 길을
느끼는 참된 성지순례 한 번 하겠다는 원을 세울까요?
우리 불자님들은 언제쯤 내 생에 첫번째 해외여행을 '인도성지순례'로 정할수 있을까요?
그런 인도성지순례를 희망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많은 준비를해서, 하나라도 더 부처님의 향기를, 자취를 더 알고 가시게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부처님 발자취를 말씀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경전 곳곳에 다오는 장소마다의 이야기들과 가르침들을
느끼실 수 있도록, 제가 다니고,
머물고, 보고, 듣고, 배운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설명해 드리려 노력하였습니다.
불자님들께 다른 나라의 불자님들처럼 그렇게 고행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좋은 차량과 좋은 호텔. 좋은 음식을 준비합니다.
항공도 경유나 환승없는 아시아나 직항을 준비했습니다.
이 정도의 순례라면 아무 걱정없이 다녀 올 수 있습니다.
아직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오시지 못한 분들이나, 다녀오긴 했지만 제대로 보지 못한
분들은 신청을 하십시오. 모든
것에는 인연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이 영원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