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서재종숙(庶再從叔)이 조카 어재연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 석문
謹謝候書
昨日淸道吏便付候 計已入照矣 榜子之來 獲承惠書 謹審春和 侍候萬重 仰賀仰賀 令監陞資之喜 其爲感祝 想一般矣 而若爲移拜建節 則極爲榮光 而但用履歷 是可小欠 而豈可得隴望蜀耶 唯冀出代之從速耳 庶再從叔 客狀依昨 東軒氣候康旺 是外何幸 而唯以列邑之間間紛擾 極爲悶慮矣 網宕樣 昨便依到 故卽爲出給造納分付 而又未知如何造出耳 藥材之託 若當令市 則依綠送貿得計耳 鄙家家事 旣有尊之指揮 則不必煩陳 而惟望隨事另護 是企是企 餘因適撓不備候
癸亥正月十九日 庶再從叔 在源
本府兼任 已爲閱月 而治聲藉藉 木碑葱葱 極爲喜幸耳 碑本謄送 覽可悉矣
○ 역주
삼가 답장하는 문안 편지.
어제 청도(淸道) 아전 편으로 부친 문안 편지는 이미 읽어 봤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방자가 와서 보내준 편지를 받고 삼가 화창한 봄날에 어머님 모시고 지내는 생활이 매우 편안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매우 축하하네. 영감(令監, 어재연)께서 자품이 올라갔다는 기쁨이 있으니 감사하고 축하드리는 것은 생각건대 모두 다 같을 것이네. 만일 건절(建節1), 감사)로 벼슬이 옮겨진다면 매우 영광인데 다만 이력을 쓰는 것이 조금 흠이 있으니 어찌 큰 욕심을 부릴 수 있겠는가. 결원 보충을 신속히 하기를 바랄 뿐이네.
나의 객지 생활은 여전하고 동헌(어재연)의 건강도 강녕하다고 하시니 이것 외에 무슨 다행스러운 일이 있겠는가. 그런데 여러 고을이 여기저기 소란스러우니, 매우 근심스럽네. 망건과 탕건은 어제 인편으로 잘 받았네. 그러므로 바로 내어주고 만들어 바치라는 분부를 했는데 또 어떻게 만들어 낼 지는 모르겠네. 부탁한 약재는 만약 약령시에 가면 기록해 보내드린 데로 구입해서 얻을 계획이네. 우리 집의 일은 이미 존장(어재연)께서 지휘하시니 번거롭게 말할 필요가 없네. 오직 바라건대 일에 따라 시키는대로 하기를 바라네. 나머지는 마침 시끄러워 갖추지 못하네.
계해년(1863, 철종14) 1월 19일. 서재종숙 재원.
본부(本府, 대구)에 겸임한 지 이미 수개월이 지났다는데도 치성(治聲)이 자자하고 송덕비를 바쁘게 만드니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네. 비석의 견본은 베껴 써서 보냈으니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네.
1) 건절(建節) : 절도사(節度使)가 부절(符節)을 잡음을 뜻함. 송(宋)나라 손광헌(孫光憲)의 북몽쇄언(北夢瑣言) 5권 「양성의모(楊晟義母)」에 “양성(楊晟)이 위승군절도사에 임명되어 팽주에서 건절(建節)하였는데, 사민들을 위무하고, 빈객 및 승려ㆍ도사의 무리들을 맞이하여 공경하였다.〔楊晟除威勝軍節度使 建節於彭州 撫绥士民 延敬賓客洎僧道辈〕”라고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