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청소년 시집 『실컷 오늘을 살 거야』 열다섯 마음 시집
김미희 저 | 우리학교 | 2023년 01월 20일
책소개
“오늘을 노래할래, 실컷 오늘을 살 거야.”
열다섯 버석하고 시들한 마음
촉촉하고 싱싱하게 되살리는 시의 말들
시든 상춧잎처럼 축 처져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시절, 누구나 지나왔고 누군가는 지금 막 지나가고 있는 열다섯의 일상을 싱싱하고 반짝이는 시의 언어로 잡아낸 청소년 시집. ‘쉼표가 허락되지 않는 시간’을 살면서도 ‘오늘은 좀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잃지 않는, ‘내 마음은 몹시 초췌해진다’고 말하면서도 ‘오늘 이 순간이 내 생애 가장 빛나는 한때’이길 바라는 십 대들의 마음이 시집 속에 가득하다. 나비가 될 날만 기다리지 말고 애벌레인 오늘 또한 실컷 노래하라는 시의 말들을 만나는 순간 열다섯의 하루는 분명 좀 더 푸릇해질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왜 ‘청소년 시집’이 꼭 필요한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시집이다.
김미희 작가
달챗작가, 달작. 시와 동화를 쓰고 있다. 제주 우도에서 나고 자랐다.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로 등단했고 동시와 동화부문에서 푸른문학상을, 『동시는 똑똑해』로 서덕출문학상을 받았다. 청소년시집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지구를 굴리는 외계인』,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 동시집 『동시는 똑똑해』 『예의 바른 딸기』, 『영어 말놀이 동시』, 『오늘의 주인공에게』, 『야, 제주다』, 그림책 『동백꽃이 툭,』, 『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동화 『얼큰 쌤의 비밀 저금통』, 『하늘을 나는 고래』, 『엄마 고발 카페』, 『우리 삼촌은 자신감 대왕』, 『한글 탐정 기필코』, 『마음 출석부』 등 다수의 책을 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달작 김미희의 동시 메아리〉를 통해 아이들에겐 창의력과 상상력을, 어른에겐 동심을 선물하고 있다. 누구나 즐겁게 시를 쓰면 피시방도 시시방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꾼다. 시든 하루를 싱싱하게 바꿔 줄 시 창작 안내서 『놀면서 시 쓰는 날』을 썼다.
책 속으로
시집을 읽고 ‘나도 시 좀 써볼까.’ 그런 마음이 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좀’의 마음엔 씨앗이 들었습니다. 자라고 커져서 숲을 이룰 씨앗입니다. 다람쥐가 도토리 좀 두었다 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참나무 숲을 이룬 것처럼 ‘좀’ 하고 먹은 마음이 시의 숲을 이룹니다. 시 숲에는 싱싱함이, 애벌레들이 모여 놀겠지요. 나비가 되어 날아갈 순간을 좇기보다 지금 애벌레의 시간을 맘껏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시인의 말」중에서
SING SING
하루가 살아 있을 때는
노래가 될 수 있다
애벌레의 시간
꼭 나비가 아니어도 좋아
싱싱한 오늘
오늘을 노래할래
실컷 오늘을 살 거야
냉장고에 가둘 필요 없는
싱싱한 오늘
---「싱싱한 하루」중에서
난 토마토가 좋아
거꾸로 해도 토마토
정유정은 토마토야
나는 정유정이 좋아
토마토를 보면 내 뺨은 붉어져
토마토가 바나나 껍질을 만나면 좋겠어
바나나 껍질 미끄럼틀 타 봤니
넘어지며 복도를 날 수 있어
날다가 내 품에 쓰러졌으면 좋겠어
토마토는 사과랑 친할까?
친할 거야 살아낸 빛깔이 꼭 닮았잖아
나는 사과야 토마토 앞에 서면 붉어지는
---「사랑은 공통점 찾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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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열다섯 버석하고 시들한 마음,
촉촉하고 싱싱하게 되살리는 시의 말을
시집 『실컷 오늘을 살 거야』는 열다섯의 일상을 싱싱하고 반짝이는 시의 언어로 잡아낸 청소년 시집이다. 이 시집은 “청소년 시, 청소년 시집이 꼭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있다. 단순히 연령층에 따라 시를 분류하는 건 의미 없지 않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청소년들을 위한 시가 왜 필요한지를 단번에 보여준다. 시든 상춧잎처럼 축 처져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얼굴은 붉어지고 가슴은 두근거리는 시절, 누구나 지나왔고 누군가는 지금 막 지나가고 있는 십 대의 마음을 알아주고 어루만져 주는 시들이 작고 어여쁜 시집 속에 가득하다.
걸음을 멈추고, 숨을 멈추고
실컷 오늘을 노래할래
오늘 이 순간이 내 생에 가장 빛나는 하루
매 순간 성장하느라 애쓰는 시간들 사이로 심호흡이 필요한 순간, 시가 말을 걸고 청소년 독자들은 시의 말에 마음을 기댄다. ‘쉼표가 허락되지 않는 시간’을 살지만 ‘오늘은 좀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잃지 않겠다고, ‘내 마음은 몹시 초췌해진다’고 느껴지지만 ‘오늘 이 순간이 내 생애 가장 빛나는 한때’라는 걸 잊지 않겠다고. 나비가 될 날만 기다리지 말고 애벌레인 오늘 또한 실컷 노래하라는 시의 말들을 만나는 순간, 열다섯의 하루는 분명 좀 더 푸릇해질 것이다.
접어보기
추천평
세상은 춥지만 시집 속엔 따뜻한 위로가 가득하다. 나무는 잎사귀를 열어 말을 들어 주고, 바람은 웅실웅실 머리를 어루만지고, 민들레는 마이크를 내민다. 오늘을 싱싱하게 노래하는 이 시집을 열다섯 아이들 손에 꼭 쥐여 주고 싶다.
- 이민수 (삼정중학교 국어 교사)
평범한 찰나를 놓치지 않는 시선으로 부지런한 사랑을 보여 주는 시들이다. 시인의 詩눈을 옮겨 심으면 교실엔 詩꽃이 ‘싱싱’하게 피어날 것만 같다. 교실 친구들에게 얼른 보여 주고 오늘을 실컷 노래하게 하고 싶다.
- 황정아 (충남교육청 청소년문학상 추진단 교사)
모름지기 시는 영혼의 발자취이자 상상할 수 있는 우주 전체다. 시집 속 ‘애벌레의 시간’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세계엔 갈등과 흥분, 설렘이 가득하다. 시인은 말한다. 나비가 되기까지 실컷 오늘을 노래하라고, 애벌레의 몸부림은 나이테로 새겨져 훗날 가장 영롱한 시간으로 기억될 거라고.
- 구자경 (호서고등학교 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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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작가의 싱싱한 출판 기념회 '싱싱한 오늘, 북콘서트'에 다녀왔다.
천안 쌍용도서관에 들어서니, 공간과 전시, 프로그램이 알차고 좋았다
오랜만에 서로 잘 아는 작가들이 모여서 더욱 즐거웠다
겨우내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모처럼 SING SING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출판사 편집장과의 토크도 진솔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싱싱한 오늘, 북콘서트'는 신선했으며,
김미희 작가가 잘 살아온 삶이 싱싱하게 팔딱이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