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섬 하면..
의심 없이 바다 어딘가에 있을 천 개의 섬을 연상할 것인데..
여기서 말하는 천 섬은
바다가 아닌 세인트 로ㅇ렌스 강 Saint Lawrence River 시작 입구에 있는 섬이
천여 개여서
1000 섬이라 이름하는 거라고..
세인트 로ㅇ렌스 강은 캐나다에 흐르는 강이라고 알고 있으면..
천 섬은 캐나다에? 할 터인데..
럭비공 같은 모양의 온타리오 호수 서쪽 끝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진 물을 흘려 흘려
호수 동쪽 끝으로 보내
대서양으로 보내는 강이 시작되는데.. 그 강 이름이 바로 세인트 로ㅇ렌스 강.
나이아가라 폭포가 그러하듯이.. 천 섬 역시 미국과 캐나다가 사이좋게(?^^) 나누어 갖고 꼴이다.
그러기에 천 섬 관광 출발 지점은 미국 쪽과 캐나다 쪽 모두 가능한데..
천 섬 시작은 캐나다의 Kingston임을 상기하면.. 캐나다에서 유람선을 타는 게 낫지 싶은데..
아니다.
천 섬 관광만큼은 미국 쪽이 멋있다고..
이유는 미국 부자들이 캐나다 부자보다 훨~ 씬 더 부자여서..
볼거리는 이쪽이 더 풍부하다나..
여행은 그 쯤 알고 즐기면 되나?..
우리는 뉴욕에서 출발하고.. 잠은 캐나다 쪽 호텔을 정할 수도 있는데..
요샌 국경을 넘기도 거시기 하니.. 오늘은 미국 쪽에 머물련다.
[미국 쪽에 있는 섬에 있는 천 섬의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 Boldt Castle]
삼십여 년 전.. 갓 결혼하고 나이아가라를 구경하고.. 토론토에 가 친구를 만나고
온타리오 호수가 길을 따라 천 섬에 간 적이 있다.
가는 길 주변은 포도밭이 계속 이어지고.. 짝님은 와인도 살겸.. 왜 와이너리에 들렀다 가지 않느냐고 푸념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차 여행이 서툰 데다가.. 지피에스도 없어 일일이 지도를 보며 여행할 떄..
미국이 아닌 외국(?^^)이란 게 긴장을 더하게 했는지..
어서 킹스톤에 예약한 호텔에 가야 한다는 급박한 심정 뿐이었다.
그런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지금은 달라졌을까?.. 매사를 서두르는 성급함이..
되돌아보면 차로 한 여행은 대부분이.. 빨리빨리도 아니고 차를 타고 왔소갔소였다.
누구는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겠다며 눈시울을 적시지만.. 난 다시 여행한다면 그런 식으로 하지 않겠다.^^.
술이 목만 넘어가면 얼굴이 빨개지니.. 와인을 마시지는 않아도.. 쉬며 구경하며 돌아다녀야지..
퀸스 플러싱에서 천 섬까지는 약 여섯 시간 거리.
아침 일찍 출발하면 오후 1시 쿠르즈를 탈 수 있지 않을까?^^.
가는 길은
1. 조 다리 G.W. bridge를 건너 뉴저지(80), 펜실베이니아(80) 포코노(380)를 거쳐 81 하이웨이
2. 87 하이웨이에서 84 하이웨이 또는 17(86) 하이웨이 그리고 81 하이웨이
3. 얼바니를 스쳐가는 87, 90 하이웨이와 12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오늘은 1.번 길 80 따라 올라가고.. 3. 번 87 하이웨이를 타고 돌아오련다.^^
돌아오는 길목에 얼바니, 사라토가 온천, 모홍크, 미네와스카 등이 있다.
요새는 어디를 가더라도 푸르름이 넘쳐 나니 눈이 시원해 드라이브하면서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1. 번 포코노를 거쳐 가는 길은 애팔라치아 산맥을 관통하는 길이므로..
푸르름이 너무 삼삼해 아무리 달려도 피곤함을 모른다.
그뿐인가.. 달리다 마음이 바뀌면.. 짐 쏘ㅇ프, 리켓 글렌 주 공원, 와킨스 글렌 주 공원 아니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할 수도 있지!
그 자유로움이 차로 여행하는 멋 아닌 감..^^
그래도 오늘만큼은 마음을 차분히 하며 천 섬으로 가자구나.ㅎㅎㅎ^^
아침 식사는 380번 하이웨이를 타고 가다 산속 마을인 Scranton 근처에서 먹으면 좋지.
가는 길에 만나는 도시 빙햄톤이나 시라쿠스는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
뉴욕에서 자라는 많은 한인 아이들은 그곳에 있는 대학에 들어간다. 나는 아니었지만..
12시쯤 천 섬 선착장이 있는 알렉산드리아 베이에 도착하면 오후 2시 크루즈 티켓을 잽싸게 구입한다.
쇼핑가에서 적당히 점심 식사를 하고..
크루즈를 타고 온타리오 호수.. 아니 로렌스 강 위로.. 섬 사이로 나아간다.
2시간 크루즈를 타는 게 적당한 것 같고.. 배에서 내리면..
근처에 있는 Wellesley Island State Park로 가 세인트 로렌스의 강과 섬을 음미하면서 산책하는 것은 어떨까..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 정현종 역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우린 동시에 두 길을 갈 수 없다.
1.번 아니면 2. 번.. 그도 아니면 3.번이 있을뿐..
마음이 시원하고 뻥 뚫려 차분해 지면..
천 섬을 떠난다..^^..
그리고 일박할 호텔은 Syracus 근처에 정하는 게 어떨지..
다음 날 옵션으로 와킨스 글렌이나 포코노 여행을..
아니면 87번 하이웨이를 타고 내려오다 위에서 언급한 곳을 구경하는 길이 있어..
가고픈 길을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