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154. 태풍 하구핏
며칠 전부터대형 태풍이 온다고 모두들 수근거린다.
지난 해 태풍 하이엔으로 필리핀 레이떼 타클라반 지역에 너무 큰 피해를 본 터라 필리핀은 물론 전 세계가 이번 태풍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
태풍 전야란 말처럼 불안한 마은과는 달리 너무나 맑고 고요하다.
돈보스코 교수에게서 문자가 왔다.
"큰 태풍이 온다고 하니 물을 많이 받아 놓고 플래시도 충전을 해 놓고 바람에 취약한 곳은 단도리를 미리 해 놓으세요."
마치 이 곳에 아들이 하나 살고 있는 것처럼 늙은 우리를 염려하고 챙긴다. 가슴이 찡하도록 고맙다.
이틀 간이나 DNS서버가 응답하지 않는다던 인터넷이 태풍 때문에 기대하지도 않고 있는데 저 혼자서 스스로 살아났다.
아무튼 그래서 또 행복해 진다.
한국에서 뉴스를 본 지인들이 태풍이라는데 괜찮으냐고 전화가 쇄도한다.
8일. 아침부터 비가 온다. 드디어 태풍이 마닐라 부근까지 오나보다.
비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내린다. 모두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대비하는 기세다. 온 세상이 하염없는 빗줄기 속에 마냥 침묵하고 있다.
우리도 TV의 뉴스를 들으며 꼼짝없이 집에 붙들려 있다.
밤이 깊자 바람소리도, 빗줄기도 거세어진다. 잠에서 자주 깨어나 제발 이 태풍이 얌전히 지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비는 이틀 동안 계속되었지만 바람이 그리 세지 않아 비교적 걱정스럽지 않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던 태풍 하구핏은 9일 밤이 깊자 끝나는 것 같다.
이미 지나온 동남쪽 사마르 지역과 레이떼 부근에선 많은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10일 아침엔 반가운 햇살이 퍼진다.
그동안 우리 인터넷도 착하게 잘 살아왔다.
남편이 골프가방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젠 평상으로 돌아와 필드에 나갈 모양이다.
첫댓글 대개의 동남아 태풍의 발원지가
필리핀 이라 들어쓴데.....................
필리핀하면 막사이사이대통령이야기가 생각난다
교통순경이
교통위반을 잡으니
대통령이더라고요
궁민학교시절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별별나라가 다 있다고 했는데
그곳의 일상생활모습이 다른면이 많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