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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축 우보만리 한옥에 대하여…
 
 
 
카페 게시글
옛날집 모음 스크랩 한옥성당 | 장수 수분공소
우보만리 추천 0 조회 565 14.02.05 22:0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131006 . 종교건축 

한옥성당 장수 수분공소

1920년대 할옥 성당의 모습을 간직하다.

 

 

 

장수 수분공소 전경 모습.

 

한 줄기는 섬진강으로, 한 줄기는 금강으로

전북 장수군 수분리(水分里)는 장수 읍내에서 남원?구례 방면으로 약 7㎞쯤 가면 수분재 못 미처 길 오른편으로 위치해 있다. ‘물 뿌랑구(물뿌리)마을’이라고 하는데 비가 많이 내리면 고겟마루를 경계로 빗물이 갈라져 한 줄기는 섬진강으로 다른 줄기는 금강으로 흘러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이 많고 산수가 수려한 고지대(해발 600m)로 병인박해 이전부터 천주교 신자가 살기 시작하였고, 주변에 공소가 많았는데 그 중 수분리의 교세가 가장 컸다고 한다.

 

수분리에 공소건물이 세워진 것은 1913-1914년경이었다. 당시 함양본당의 이상화신부(1876-1957)와 진안 어은동 김양홍신부(1874-1945)는 두 본당의 인접지역인 무주, 남원, 임실 등지의 공소를 방문하기 위해 서로 왕래하는 중간 지점인 장수에 역처럼 쉬어가는 쉼터를 마련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수분리에 강당과 숙소를 짓게 되었다. 1921년 개축공사를 하였으며, 1926년 본당으로 격상하였다. 한때 장수로 본당을 옮겼다가 다시 본당이 되었으며, 1950년 이후 다시 공소가 되었다.

 

수분리 공소는 마을에서 눈에 잘 띄는 북동향 경사의 얕은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공소건물은 정면 6칸에 측면 3칸, 5량가 목구조에 팔작지붕을 이은 한옥성당이다. 내부공간은 합각부 쪽을 정면으로 하는 측면진입방식으로 4개씩의 좌우 열주에 의해 가운데 신랑(身廊, Nave)과 양 측랑(側廊, Aisle)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삼랑식 평면을 이루고 있다. 남동쪽 정면의 중앙칸에 난 주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바로 앞에 화강석 세례대를 두었던 흔적이 있으며, 실의 구성은 남측의 4칸 반을 통칸의 대청마루로 꾸몄는데 북측의 한 칸 반은 바닥을 한 단 높여 제단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성찬난간이 둘러져 있었는데 현재는 없고 그 흔적만 남아있다.

 

제단 뒤 한 칸 반을 제의실과 고해실로 쓰고 있으며, 사방에 출입문이 나있다. 원래는 초가지붕이었으나 1970년대 지붕을 시멘트기와로 교체하였고, 1980년대에 다시 함석지붕으로 교체하였다. 전체적으로 1920년대 한옥 성당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어 등록문화재 189호로 등록되었다.

 

수분공소 내부 모습.

 

성당의 뒤편에는 인접하여 사제관이 있다. 이 사제관은 원래 지은 숙소를 1956년 공소 신자들이 힘을 합쳐 중수한 것으로 성당 내 사제석 윗벽에 ‘기렴’이라고 쓴 현판이 있다. 이 숙소는 1920년 초 대구대목구장 드망즈 주교가 공소를 신축할 경우 방 2개가 딸린 강당을 더 짓도록 하여 건축된 것이라 한다. 사제수급이 원활해지면 공소에 사제를 파견해 본당으로 승격시킬 계획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수분공소는 대부분의 한옥성당들이 나중에 칸벽을 벽돌로 쌓거나 벽돌조의 종탑을 증축하여 한?양절충적인 모습을 띄게 되는데 비해, 지붕마감재가 함석으로 바뀌었을 뿐 구조와 형태를 원형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신랑과 측랑의 폭이 거의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초가였던 만큼, 기둥과 보, 서까래 등의 부재가 작고 다듬지 않은 곡재로 자연적인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수분공소 제단. 예전에는 성찬난간이 둘러져 있었는데 현재는 없고 그 흔적만 남아있다.

 

 

글_김정신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카톨릭 성당건축사] [유럽 현대교회건축] [건축가 알빈신부]가 있다.

자료제공_ 문화재청 헤리티지 채널 (http://www.heritagechannel.tv)

네이버캐스트_발행2013.10.04

 

 

 

 

131006 . 종교건축 

한옥성당 장수 수분공소

1920년대 할옥 성당의 모습을 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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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2.06 00:47

    첫댓글 와우... 제 고향 장수에 있는 수분공소네요.
    이곳에서 볼줄이야!
    예전에 다큐에서 볼때 특이하다 했던 곳인데... 알고보니 고향마을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성당이더라구요.
    이곳에서 보니 새롭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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