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긋기’의 궁극은 ‘선 지우기’이다. 그러나 선을 지우겠다고 점으로 회귀한다면 궁극이 아니라 후퇴가 된다. 선을 궁극으로 숙달해야 선의 연결이 사라지고 점이 진동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점 - 선 - 진동
해 - 통 - 연
동양의 경맥 체계는 의학자와 수행자의 합작품이다. 같은 도화지에 다른 두 배경을 가진 ‘선 긋기’가 짬뽕된 것이다. 그래서 의학자들은 ‘12정경’을 말하고 수행자들은 ‘기경팔맥(기이한 8가지 경맥; 임맥, 독맥, 충맥, 대맥, 양교맥, 음교맥, 양유맥, 음유맥)’을 말한다. 의학 체계를 잡아야 했던 의학자들은 기경팔맥을 12정경 안에 포함시키려 하지만 여전히 ‘대맥’은 아웃사이더로 남긴 부분도 보인다.
두 경맥이 생겨난 배경을 단순히 정리하는 경우가 있던데, 의학자는 신체의 증상과 치유라는 데이터적 관점에서 선긋기를 하였다 하고 수행자는 천문의 원리 혹은 특유의 전수법 같은 일종의 작위성이 들어간 선긋기라 평하더라. 아마도 의학자의 입장에서 수행자의 선긋기 배경을 좁게 설정한 듯하다. 수행자든 의학자든 신체 내 선긋기는 증상과 치유라는 데이터에 기반하는 것이 기저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 기반 위에 어떤 원리를 얹어지는 것일테다. 관점의 공유를 쉽게 해주는 것이 패턴이기에.
의학자든 수행자든 한쪽 편을 들 필요는 없고, 새벽은 이렇든 저렇든 두 부류 모두 ‘선 긋기’를 한 것이라 규정한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긋기를 버릴 수 없을을 강조한다. 오히려 잘 그어야 한다. 데이터에 기반해서~
^^
첫댓글 고귀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시는 '선'은, 유의해서 긋는 것이 아니라,
턱에서 천돌혈을 따라 흐르는 현상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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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 안에 (1)억지스러움과 (2)자연스러움이 있는 것 아닌가요 ^^
억지와 자연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답은 본문 안에 있으니 답하지 않겠습니다.
@새벽 1. 유의하다 2가지
1) 있는 것을 유의해서 보다 : 자연스러움
2) 없는 것을 유의해서 보다 : 억지스러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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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의 주석서라고 할 수 있는 <난경>에서 임맥의 방향성은 ’상방‘ 입니다. 그러나 기경팔맥에서의 임맥의 방향성은 ’하방‘ 입니다. 의학자의 임맥과 수행자의 임맥 방향성이 서로 반대인 것입니다. 골때리지요? ㅋㅋㅋ
그러나 새벽은 이미 임맥은 하방이라고 언급을 하였습니다. 막견막식을 하며 볼 때 새벽 또한 임맥의 상방/하방을 모두 수집했고 많이 헷갈렸지만 결론을 하방으로 내린 것입니다. 왜? ^^
@새벽 이유를 발견하시는 분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꾸준히 나아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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