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김창윤 오우진 전인원과 양산동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하여 집에 왔다.
퇴직해 운동을 즐기던 창윤 형은 산악자전거에서 날라 다리를 깁스하고 있다.
윤제림에서 있은 선거 캠프의 단합대회에서 자고 오겠다던 바보의 차가 보인다.
그리고 기억에 없는데 바보와 또 술을 마셨다 한다.
광주극장에 들러 무등산에 다녀오고 싶은데, 직원의 시부상 연락이 오고
바보도 다이뻐 여성 모임에 같이 가자고 해 어중간해
술핑계대고 소파에서 TV영화를 보며 빈둥댄다.
2시 반이 넘어 물한병 들고 거리로 나선다.
바람이 차다. 갑자기 한파주의보가 내린다더니 정말 춥다.
여름 바지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거리도 스산하다. 부지런히 걸어 땀을 내려하지만 쉽지 않다.
풍암정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자 몇 사람이 내려오고 올라간다.
한 청년이 가뿐한 걸음으로 오르기에 그를 따라간다.
거리를 유지하며 걸으니 땀이 난다.
그는 황새정 넘어 고인돌같은 암반 위에서 쉬는데 난 계속 오른다.
하늘엔 바람을 데려오는 구름이 가득이어서 시야는 멀지 않지만
가까이는 부드러운 산하를 보여준다.
무등을 보고 거느리고 있는 산줄기를 보고 정상석을 지나 옥녀봉으로 가 본다.
옥녀봉 지나 서구 8경 전망대까지 가서 월드컵경기장 등을 본다.
물을 마시고 돌아온다. 찬바람은 이제 땀을 씻어준다.
정상에서 또 무등을 그리워하고 돌아온다.
바보와 택시를 타고 나가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바람의 집에까지 들러 술을 마시고 온다.
어제 마신 술이 있어 조금 참으니 바보가 취한 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