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대천항연가
하루를 입기 시작하는
붉은 등대 옆에 서서
숨겨놓았던 가슴을 열었다
늦겨울인지
초봄인지
애매한 경계선
바다는 온몸을 흔들며
바람을 내고
종일 달려온 태양이
갈매기 몇 마리와 노닐다가
내 허기진 마음속으로 달려와
열병(熱病)으로 쏟아 붓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어선처럼
타오르는 하늘에 담긴 태양이
어둠을 밀고
가슴속으로 꽉 차오르며
멍울이 되어
한없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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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회원시)
일몰-대천항연가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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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
15.02.27 15:2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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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천항 일몰을 님의 가슴을 통해 엿보았습니다.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한 시인님
이 날 일몰이 참 아름다웠지요
감사합니다
제 고향 덕산에도 봄이 오겠지요. 저를 예뻐해 주시던 중학교 때 선생님댁 과수원의 배꽃 사과꽃도 곧 피겠지요. 좋은 시에서 애잔한 그리움과 추억에 젖어봅니다.
원추리님 고향이 덕숭산 아래 덕산
제가 자란 고북에서 걸어 연암산을 넘어 수덕사까지 30리
초등학교 학년 때 쌀 두됫박 지고 1박 2일 수학여행
수덕사로 가서 초가로 된 수덕여관에서 하룻 밤을 잤지요.
@무봉 김도성 친구랑 오가면에 사시는 중학교 교감 선생님 댁에 초대 받아 갔더니 사과를 한 상자 주셔서 버스타고 힘들게 들고 오던 생각이 났어요. 고북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쌀을 지고 수학여행을 가셨다니 정말 놀랍네요.
대천항의 일몰과 함께 걸었던 연인이
생각납니다.
고운 글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