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활용한 추억속 설명절 읽기와 합동세배하기
주일이 설날이다. 예배 후 교회학교 설날 담임 목사님께 세배하고 합동 세배하는 교회도 있다는 것이다. 필자와 동시대를 산 목회자들의 설날 추억이 있을 것이다. 설날이 되면 제일 먼저 새옷을 입었다. 물론 몸을 깨끗하게 씻은 뒤에 입은 옷이다. 모든 게 의성치 않았던 때라 목간, 새옷착의는 지금하고 백배 차이가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며칠전부터 방 아랫목 콩시루에 콩나물기르기, 집안 대청소에, 떡방아, 놋그릇 닦기 등 새해벽두에 치르는 경건의식이 많았던 것 같았다. 아버지를 따라 아침일찍 다녀오는 새지, 신날 할아버지, 할머니 등 집안 조상 성묫길은 교육의 장이기도 했다. 길에서 만나는 마을의 성묘객들과 나누는 새해 첫 인사도 정중했다. 집안을 돌며 세배를 할 때도 큰집, 작은 집, 외갓집 등 가족 관계를 알아가는 연장선상이었다. 떡국을 먹고나면 큰 형, 작은 형이 만들어 준 삽살연, 방패연, 가오리연 등 각종 연을 높이 띄웠다.
연줄을 풀어 멀리 날려 처마 밑 기둥에 매달아 두거나 연싸움을 벌였고, 팽이치기, 썰매 타기, 눈싸움, 말타기, 널뛰기 등이 설 표정이었다. 지금은 민속촌에 가야 볼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이 된 이야기인 것이다. 지금까지 명맥을 잇는 건 유독 세배를 하는 일로 민족 고유의 설 문화로 자리를 잡아 간다.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조카들까지 세배를 받는다. 그리고 형제간에 세배를 한다. 어떤 곳은 마을 회관에 모여 합동세배를 하고 덕담나누기를 하고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일을 연례행사로 개최하며 어른 공경에 대한 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
교회공동체도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실천한다는 차원으로 설 명절에 설빔을 곱게 차려입고 합동세배를 하는 일도 아름다운 일이 되고 남을 것 같다. 사진은 여수은천교회(담임 정세훈 목사, 원로 정우평 목사) 고채은 어린이(2, 부 고대영 집사, 모 이수지 집사)가 설날 예배 후 설빔을 입은 모습으로 세배를 해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아프지 않고 예쁘게 잘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세배돈이 손에 주어진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25데스크】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 yjjw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