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가 연장방송된다는 신문기사나 시청
자들의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작진의 견해는 분명 이와
는 다릅니다. 그동안 방송사는 일일연속극이든 주말연속극이든 연속극을
편성할 때 통상적으로 6개월 방송을 기준으로 해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각 방송사의 연속극 편성을 보면 6개월이 아니라 1년 단
위의 연속극 편성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이것은 연속극의 주된
스토리를 무엇으로 잡고 그에 따른 각 시퀀스별 에피소드나 상황들을 어
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1년 혹은 그 이상도 방송할 수 있다는 것을 의
미하는 것입니다. <인어아가씨>가 처음 방송할 때부터 저희는 방송기간
을 설정해놓고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제대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한 방송기간이 있으며 그 방송
기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기획의도, 드라마의 주제와 소재 및 스토리의
구성과 드라마의 포맷 등 다양한 고려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의 드라마
가 연장방송을 하느냐 그렇지 않으냐 하는 것은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
여 판단할 문제라고 보며 단순히 6개월을 지나면서도 방송하기 때문에
연장방송한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 그렇다면 인어아가씨의 극본은 제작의도와 주제, 소재, 스토리 구성
, 드라마의 포맷이 완성도 안된상태로 중간중간 끼워넣고 사정이 생기면
늘리기도 하고 필요하면 유치한 에피소드도 즉흥적으로 만들어 집어넣어
가면서 만들어진다는 소리인가?
드라마를 시작하기전에 충분한 검토와 어느정도의 제작기간은 염두에 두
고 방영기간을 정하는 것은 아니었던가?
대강의 줄거리..기.승.전.결도 마무리 되어있지 않은 극본을 가지고 드
라마를 찍어가면서 만든다는 말인가?
"고려하여 판단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시청자들의 반응? 시청률?
반응이 좋으면, 시청률이 좋으면 길게 가고..시덥지 않다 싶으면 정해져
있는 스토리 구성도 뭐도 상관없이 후다닥 간판을 내려버리겠다는 의도
로 드라마를 방영한다는 말로 이해해도 되는가?
[[ 본사의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의 내용을 보면 다 아시겠습니다만
아내와 자식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끝없는 복수만을 펼치는 은아리영을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란 선과 악 어느 한쪽의 단색 성격이기 보
다는 선과 악의 여러 장단점을 동시에 지닌 여러 가지 색깔의 성격을 지
녔다고 봅니다. 따라서 드라마란 이러한 다양한 성격을 지닌 인간의 내
면을 조명하고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드라마를 통하여 이러한 다색적인 특질이 강한 주인공 은아리영을 중심
으로 여러 가지 색깔의 인물을 통해 그 인물들이 변모해 가는 과정을 저
희 드라마에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 제작진이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드러나있다
고 생각하는 모양이다만, 아리영을 비롯한 극중 캐릭터를 들여다보라.
주인공 아리영의 다색적 특질은 볼 수 없었다. 극악과 극선만 존재한다.
복수의 대상에게는 극악으로 대했고 그외의 인물들에게는 극선으로 대한
다. 인물들의 변모과정을 드라마 어디에서 우리가 찾아볼 수 있었던가?
무섭더록 냉정하고 치밀한 계획을 꾸몄던 여인이 하루아침에 눈물의 천
사로 변신한 건 보여줬다만 정작 주인공이 그리 변할 수 밖에 없는 심리
묘사나 사건 전개는 빈약해도 너무나 빈약할 뿐이다. 아리영뿐만이 아니
라 극중 인물의 성격 모두 극에서 극을 달리고 있다. 유치한 에피소드의
남발로 장황하고 길디 길게 100회가 넘도록 이어져 오고있지만 왜 유독
극중인물들의 성격변화는 순식간에 이루어지고만 있는가?
A의 성격에서 B의 성격으로 변화하는 갈등과정은 어째서 손바닥 뒤집듯
쉽기만 한가? 시청자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극
중인물들의 성격..성격변화가 그렇게 쉬운것이 인간이란말인가?
여러가지 색깔의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해놓고 그 여러가지 색깔의 인물
들은 어째서 한집에서 태어난 가족들마냥 하나같이 똑같은 말투와 항상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는가?
[[ 한 드라마가 끝을 맺으려면 애초에 기획되었던 내용대로 더하거나 뺌
없이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애시당초 제작기간 설정도 안한채 만드는 드라마라고 위에 밝혀놓고
기획되었던 내용을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보여주겠다는 것은 또 무엇인
가?
[[<인어아가씨>는 일일연속극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가정
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일념에서부터 시작하는 다소 저녁 일일극
으로서는 흔하지 않은 무거운 갈등 스토리일수도 있으나, 저녁 일일연속
극의 특성상 모든 연령층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결
국은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초반의 많은
분들로부터 일일연속극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
름대로 자신의 일에 열중하면서 성실하고 다양한 삶과 가족관계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사랑과 지혜를 보여주고 이 시대에 어떤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가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는 애초의 기획의도대로 저
희 제작진은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를 제작 방송할 것입니다. ]]
==> 이 시대에 어떤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의 가치기준을 제시한
다...그러니까 이 드라마의 극중인물들은 이시대에는 살아서 안될 표본
들을 모아놓았다고 봐야한다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다
. 극중 인물들을 보면 성실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뿐이고
편법과 술수, 돈..이면 다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뿐이므로..
성실한 삶을 사는 인물, 올바른 가족관계를 형성한 인물들을 찾아보자.
운전기사?..심수정과 조수아네 가정부..?
대체 어느 인물을 보면서 자신의 일에 열중하며 성실한 삶을 산다고 느
끼는가?
[[이제 <인어아가씨>는 아리영과 주왕과의 결혼과 함께 새로운 드라마의
전기를 맞았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던 할머니를 비롯한 주왕네
식구들과 아리영과의 살아가는 얘기, 또 아리영을 좋아했지만 놓아줄 수
밖에 없었던 마마준, 언니의 행복을 위해 사랑했던 주왕을 포기(?)한 예
영 등 <인어아가씨>의 모든 출연자들의 후반 스토리는 전반 스토리 못지
않게 일일연속극의 특성에 맞는 아기자기하고 흥미진진한 얘기로 진행될
것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기대하며 또 저희 제작진
도 재미있고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
다. 감사합니다.
<인어아가씨> 제작진 올림]]
==> 일일연속극의 특성에 맞는 아기자기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내보
내기도 전에 일주일간 계속된 스위스 신혼여행씬, 여전히 유치하다고 밖
에 볼 수 없는 주왕부모의 애정(?)씬..그외 에피소드들로 질질 늘여나가
는 방송행태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기
대하는건 지나친 욕심 아닌가?
드라마 관계자를 통해 129회부터 133회까지의 대본을 볼 우연한 기회가
있었다. 129회.첫 내용은 아리영에게 아침밥 잘먹었다며 이사장이 출근
하면서 용돈을 쥐어주는 장면부터 시작되었다. 이 내용은 아직 방영조차
안된 부분이다. 1월 15일 방영분이 132회로 되어있다. 아직 방영도 안된
드라마의 대본에는 129회로 적혀있었다. 무엇이 잘못인가? 중간중간 끼
워 넣었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래도 여전히 "애초에 기획된 대로 더하거
나 뺌없이 그대로 방영한다"라고 할 수 있다는건가?
연장방영..1년을 하건 10년을 하건 제대로만 한다면, 제작진 말마따나 흥미진진하고 탄탄하게 끌고나간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냐 말이다.
재밌으니 더해달라고 하면 했지..그만해라 막내려라 라고 이유없이 끌어
내리겠는가?...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점을 고쳐야하는지 정말 모른단말
인가? 헛점투성이의 대본과 늘려먹기식의 방송행태를 고쳐나가면서 방영
을 하란말이다.
몇일전 토크쇼에 나온 장서희씨와 김성택씨의 표정과 몸짓이 아직도 생
생하다.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느끼하고 닭살스러운 대사들이 너무많다
'라는 진행자의 말에 연기하는 본인들도 인정하며 몸서리치던 그 장면말
이다.
누가봐도 미소가 지어질만큼 예쁘고 아기자기해야할 신혼 커플이 연기하는 사람들마저도 몰입하기 힘들정도인데 보는 시청자들은 오죽하랴..
연장방영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기 전에 드라마가 왜 이지경이 되었는가, 왜 시청자들이 이리도 불만을 늘어놓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분석해보고 반성해야하지 않겠는가?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