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익천 선생님이 사 주신 저녁을 먹고 조금 늦게 숙소에 도착했다.
처음 가는 길인데 비오는 날 밤이라 가는 길이 조금 힘들었다.
이지현 샘이 예약해 놓은 숙소는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에 자연치유마을에 있는 황토 민박이다.
청송목으로 만들었다는 황토방은 지붕도 나무로 얹은 너와집이라 운치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을 걷고 싶었으나 비가 많이 와서 못 가고
툇마루에 앉아 문학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 열흘 이런 호사를 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다.
아침은 간단하게 라면으로 떼우고 주실마을로 향했다.
조지훈이 태어난 주실마을은 전통마을이면서도 실학자들과의 교류와 개화 개혁으로 이어진
진취적인 문화를 간직한 매우 유서 깊은 마을이기도 하다.
주실마을엔 청록파 시인 조지훈 문학관이 있다.
지훈 문학관에는 그의 부인 김난희 여사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주실마을은 조지훈 시인의 생가인호은종택(壺隱宗宅.경상북도 기념물 제78호)이 마을 한복판에 널찍이 자리잡고 있고,
옥천종택(玉川宗宅:경상북도 민속자료 제42호),월록서당 등 숱한 문화자원들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조지훈 생가에서 바라다 보이는 문필봉(가로등 뒤 뾰족산).
빗속에 문향의 고장에서 문필봉을 바라보며 글기운을 받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출처: 최규순의 산골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최규순
첫댓글 비가 와서 더 좋았던 여행^^
첫댓글 비가 와서 더 좋았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