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촬영 전날,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벚꽃 풍경을 봤다. 그 사진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장소를 알려달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하지만 사진을 올린 이는 그곳이 개방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위치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벚꽃은 개화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음해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사진 속 풍경에서는 벚꽃이 이미 만개한 상태. 마음이 급했다. 그날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곳이 삼화목장임을 알아냈다.
다음날 새벽, 무작정 친구와 그곳을 찾았다. 지역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목장언덕으로 올라 내려다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포장길을 따라 벚꽃이 보일만한 언덕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곳곳에 쳐놓은 철조망 때문에 벚꽃길이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 생각에 철조망 사이 좁은 공간을 통해 목장 뒤편으로 들어갔고 벚꽃길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우여곡절 끝에 본 그 풍경을 어찌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탄성만 내지르다 혹시 주인에게 들켜 쫓겨나기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하며 급하게 몇 컷 찍고 돌아서야만 했다.
②충남서산시 운산면 삼화목장(현 농협 한우 개량 사업소). 철조망 때문에 사진과 같은 풍경을 찍을 수는 없다. 다만 서산IC에서 개심사 방면으로 가는 길 오른편으로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다.
③ 두 장의 사진을 이어붙인 '파노라마' 사진이다. 이를 위해선 광각렌즈보다 망원렌즈를 쓰는 게 좋다. 광각렌즈의 경우 상의 왜곡이 크기 때문.
④ 사진가 이승희(2005년)
≫ 주변 맛집_ 용현집
민물고기를 갈아 넣은 담백한 어죽.
●메뉴: 어죽(5000원), 민물매운탕(2만5000~3만5000원)
●전화번호: (041)663-4090
●주소: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2구 5번지
3월 10일 PM 04:50 광양 청매실농원
① 청매실농원은 본래 매화로 유명한 광양 다압면 도사리에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매화나무 집단 재배를 시작한 곳으로 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나는 초봄이면 매화를 보기 위한 인파들로 북적인다. 매년 찾는 곳 중 하나.
② 청매실농원 내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영화 '천년학'을 촬영한 곳이 있다. 그쪽으로 빠져 매화밭을 지나 비탈길을 오르면 사진처럼 내려다보이는 지점이 있다.
③ 보통 매화가 만개했을 때가 좋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70~80% 정도의 개화 때 모습이 한층 멋스럽다. 물론 하늘이 파랗다면 금상첨화. 가까이보다는 조금 산 위쪽으로 올라 전체풍경을 발아래로 두어 촬영하는 것도 비결.
④ 사진가 안성곤(2007년)
≫ 주변 맛집_ 청룡식당
30년 넘게 재첩 요리 전문. 직접 만든 과일 식초와 고추장을 사용한다.
●메뉴:재첩국(6000원), 재첩회(소:1만5000원, 중:2만원, 대:3만원)
●전화번호: (061)772-2400
●주소: 전남 광양시 진월면 신아리 1191-28
4월 9일 PM 07:15 경주 첨성대 앞유채꽃 밭
① 해질 무렵 첨성대 앞 흐드러진 유채꽃밭 앞에 서 있었다. 숲에서 불어온 서늘한 바람에 노란 유채꽃들이 크게 휘청댔다. 그 낭창한 모습에 넋을 놓고 있는데, 벚나무 위로 불쑥 무엇인가 나타났다. 크고, 둥글고, 밝았다. 달이었다. 그 때문인지 조명 때문인지 사위는 크게 밝아졌다. 밤 산책을 나온 동네 사람들은 유채밭 길옆에 자리를 잡고 받아온 막걸리 한 잔에 흥을 돋우고 있었다. 노란 양재기 안에 달빛이 채워지면 훌렁 마셔버리길 몇 차례. 느슨한 어둠을 뚫고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노래는, 희게 핀 벚나무 숲 뒤로 가만히 흘러갔다.
② 첨성대에서 계림 쪽으로 향한 산책로를 걷다 유채밭 안으로 들어가 찍었다.
③ 야경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 삼각대는 필수. 셔터를 오래 열어 빛을 최대한 받고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확보하는 게 좋다.
④ 사진가 김형호(2009년)
≫ 주변 맛집_ 서라벌찰보리빵집
경주 건천농협에서 계약재배한 100% 무농약 찰보리와 국산 팥앙금을 사용했다. 달지 않고 쫀득쫀득한 맛이 특징.
●메뉴: 찰보리빵(1개 500원, 20개 1만원)
●전화번호: (054)777-0070
●주소: 경북 경주시 황오동 125-5
5월 5일 AM 07:00 경북 청송 주산지
①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 저수지 내 왕버들 20여 그루가 자생하며 주위를 두른 나무들과 함께 독특한 풍경을 이뤄낸다. 대체로 단풍 드는 가을에 많이 찾는 곳이지만 봄에도 그에 못잖은 경치를 볼 수 있다.
② 2007년 생태 보호를 위해 목책을 둘러 더는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단 경북청송군 주산지 전망대에 가면 이와 유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③ 저수지 사진을 찍을 땐 물에 반영되는 경치 모습을 잘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편광필터를 끼면 물 반사를 잡아줄 수 있다. 또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 초점 맞는 면적을 넓히는 게 좋다.